내 감정 사용법
프랑수아 를로르.크리스토프 앙드레 지음, 배영란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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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나 스스로를 감정기복이 심하다고 늘 생각해왔기 때문에 이 책을 보고 정말 반가웠다. 앞부분을 읽다가 감정이 없다면 다음과 같이 될 수 있을 것이란 말에 정말로 내가 원하던 것!이라고 외쳐댔다.

- 분노가 폭발해 돌이킬 수 없는 말을 하거나, 혹은 그 분노를 되새김질하며 스스로를 괴롭히는 일도 없다.
- 실패의 순간에도 슬퍼하거나 좌절하지 않으며, 침착함을 잃지 않는다 .
- 사랑이나 기쁨에 눈이 머는 일도 없어지고, 더 이상 '감정에 휘둘려' 실수를 저지르는 일도 없다.

하지만 이렇게 된다면 다음의 부작용이 따를 것이란 말에 정말 충격이었다.

- 무관심, 무기력, 흥미상실
- 자신 혹은 타인에게 위험한 행동감행
- 기억력 혹은 판단쟁애
- 관계의 어려움 호소, 사회 부적응적 행동

감정적으로 휘둘리지 않는 사람은 사회생활을 제대로 할 수 없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런 감정을 어떻게 받아들여야할까.

이 책은 크게 분노, 시기, 기쁨, 슬픔, 수치심, 질투, 두려움, 사랑이란 카테고리로 얘기를 한다. 적절한 사례를 설명하고 그러한 상황이 어떤 경우에 해당하는지 분석적으로 제시한다. 의외로 나는 기쁨 편을 읽을 때가 가장 재밌었다. 사람은 누구나 행복을 추구하는데 자신이 행복하다고 생각하는것의 기준도 다 다르다는 것이다. 나는 외적으로는 평온한 상태이면서 내적으로는 평정심을 유지할 때 행복하다고 느끼는 것 같다. 그런 사람들의 좌우명은 '그게 삶이다'였다. ㅋㅋ

만약 현재 불행하다고 느낀다면 다음의 질문에 구체적으로 답변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이라고 제안한다.

- 현재 당신을 더욱 행복하게 만들어줄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 당신을 더욱 행복하게 만들어 줄 수 있는 것은 개연성이나 현실성이 있는가?
- 행복에 관한 당신의 이상향에 가장 가까운 분야는 무엇인가?
- 당신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은 언제였는가?
- 행복을 등한시한 순간은 언제였는가?
- 지금보다 더 행복해지는 것이 당신 손에 있는가?

이에 대한 답을 구체적으로 한번 써봐야겠다. 그 밖에 슬픔과 우울증을 구분하는 방법 등을 열심히 읽었던 것 같다. 화를 잘 내지 못하는 사람에게는 적절하게 화났다는 법을 표현하는 구체적인 방법도 알려준다.

이 책을 읽으면서 무엇보다도 나는 정상인이라는 생각에 안도했다. 물론 모든 사람을 유형별로 규정지을 수는 없겠지만 나의 증세는 모든 이들이 겪는 사례라는 것은 큰 위안을 준다. 결국엔 나도 보통사람이라는 것...이 심리학 책을 읽은 후의 느낌인 것 같다.

뭔가 유형화하고 요약정리해주고 이런 류를 좋아해서인지 괜찮게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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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위의 남작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07
이탈로 칼비노 지음, 이현경 옮김 / 민음사 / 200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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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은 연유는 이러하다. 일단 절친한 친구의 강력추천이 있었다. (이 친구가 추천하는 책은 무조건 다 본다. ) 그리고, 우연히 네이버의 박찬욱이 추천하는 100권을 보다가 이 책이 그 안에 있길래(그런데 네이버의 지식인의 서재 100권은 .. 책이 너무 많다고 생각된다. 추천할 책이 100권이나.. ㅠㅠ) , 또 내가 좋아하는 알라딘의 어느 서재에서 본 리뷰때문에..

결론적으로 이 책을 읽기 시작한지 거의 한달이 되어서야 다 읽었다. 그것도 오늘 작정하고 눌러 앉아 백페이지를 읽은 결과이다. 재미 없거나 하지는 않았는데 이상하게 도중에 다른 책들이 끼어들어서 말이지.

나무 위로 올라간 이유는 정말 단순하다. 한마디로 사춘기의 반항. 열두살에 누나가 해주는 달팽이요리에 대한 반발때문에 나무 위로 가출을 단행한 형. 설마 며칠있다 내려오겠지 했는데 죽는 날까지 형은 나무위에서 내려오지 않았다. 예순 몇살에 죽었으니까..

한평생동안 나무 위에서 있었던 일이니 일이 오죽 많았겠는가. 나무 위에서 사랑도 하고, 이웃주민과 일도 하고, 독서도 하고 책도 낸다. 당연히 도중에 부모님도 다 돌아가신다.

세상과 등을 지고 싶어서 현실을 외면하기는 참 쉽다. 보통 보기 싫은 꼴 안보려 도피하는 일은 식은 죽 먹기니깐. TV도 안보면 그만이고, 사람들과의 접촉도 최소한으로 하고, 시사에 관심두지 않고. 돈을 벌어 먹고 사는게 큰 문제이긴 한데. 최소한의 대인관계만으로도 근근이 살아갈수는 있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나서 과연 그렇게 살아가는것이 올바른가에 대한 의문을 가지지 않을 수 없었다. 이 사회의 관습, 규범을 거부하되 충분히 자신의 개성을 살려 살아가는 방법을 개척한 이 사람의 이야기가 그렇기 때문이다. 현실에 깊이 관여하고, 실천하며 살아가는 지식인으로써의 모습이랄까. 게다가 누가 규정하지도 않은 규범을 스스로 만들고 목에 칼이 들어와도 지키는 지조(?)라니!

칼비노의 다른 책들도 읽어 싶다. 그런데 <반쪼가리 자작>은 품절이네. 더 이상 나오지 않는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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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 e - 시즌 3 가슴으로 읽는 우리 시대의 智識 지식e 3
EBS 지식채널ⓔ 지음 / 북하우스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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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 ebs채널을 보다 발견하곤 큰 충격이었던 지식e. 1,2권은 그냥 외면했었다. 베스트셀러는 일부러 안보려는 습관때문이다. (그런데 나중엔 보고야 만다. 발효시켰다가 ㅋㅋ) 3권이 너무 좋다는 친구말에 덥석 사서는 야곰야곰 읽었다. 친구말대로 역시 좋았다.

책서문에 우석훈이 1위부터 5위까지 순위를 매긴것을 보고 나도 따라해봤다.

5위 프리다
4위 대부분이 우울했던 소년
3위 오일러의 왼쪽 눈
2위 올림픽 정신
1위 떡볶이 아저씨 

떡볶이 아저씨를 보고는... 정말 가슴이 쿵 내려앉았다. 노상매점을 단속하는 단속반원에 의해 내동댕이 쳐졌을 떡볶이가 바닥에 쏟아져 있는 사진. 음식물이 바닥에 내동댕이 쳐진 모습은 정말 가슴을 움찔하게 만들었다. 아저씨를 숨어서 지켜보고 있던 아내는 얼마나 가슴이 조렸을까. 그리고 남편의 몸에서 일었던 불길을 보고 아내의 가슴은 얼마나 주저앉았겠는가. 

불의에 항거하는 다양한 일화들을 들려주는 이 책은 정말 가슴으로 읽는 우리 시대의 지식이다.

그 밖에도 정보를 짧은 시간안에 효과적으로 보여준다는 것이 이 책의 장점일 것이다. 영상과 달리 뒤에 자세한 정보들이 다섯페이지정도 되니까.. 더 읽을 수 있어서 좋고. 참고서적도 표기되어 있어서 더 찾아볼수도 있고. 무엇보다 현재 우리가 사는 시대의 시사적인 문제들을 많이 다루고 있어서 좋았다.

시대가 변하는 만큼 지식의 전달 형태도 변화되는 것 같다. 지식e는 텍스트와 영상의 최고 조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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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다, 다 괜찮다 - 공지영이 당신에게 보내는 위로와 응원
공지영.지승호 지음 / 알마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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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 이 책에 실린 공지영에 관한 얘기들은 그의 산문집이나 소설을 통해서 거의 알고 있는 듯한 내용이었다. 내가 공지영에 관한 기사라면 주의깊게 본 탓도 있을 테고 말이다. 그의 책중에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가 가장 좋았다. 제목만 보고 눈물이 핑 돈 사람들도 있다고 했던가. 나는 그 정도까지는 아니였지만 이 책을 여러명에게 선물하곤 했다.

 김훈이었던가. 인생파들은 다르다고! 인생파 공지영. 그의 삶은 그 만의 향기가 묻어있고 그가 배출한 무수한 글들은 그 향기를 그대로 간직한채 세상에 나와있다. 수많은 독자들이 그의 글을 좋아하고 응원을 보내고 있다. 작가를 성장하게 하는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그는 '고통과 고독, 그리고 독서'라고 대답한다. 작가뿐 아니라 누구나의 인생에 성장을 가져다 주는 것이라고 해도 무리가 없을 것 같다. 고통을 받아들이고 그것은 인간의 영역이 아닌 신의 영역이라고 말하는 그의 답에 그 고통을 인정하고 받아들이기 까지 얼마나 많은 고민이 있었을까 새삼 헤아려진다. 또, 독서, 책에 관한 그의 말을 듣는 것은 책을 좋아하는 독자로써도 매우 유익했고 재밌었다.  

 그런데 정말 수영도 책으로 배울 수 있을까? ㅋㅋ  요리를 책으로 배우는 것은 가끔 실천해보곤 하는데. (머릿속으로 요리하는 상상을 한다.)

 실패가 꼭 인생의 끝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실패 후에도 인생은 계속되고, 사실 실패라는 것도 관점에 따라 다르게 정의될 수 있다. 공지영이 말한 대로 성공한 사람들은 대부분이 낙관주의자라고 하지 않던가. 유쾌하게 웃고 있는 표지속 공지영의 기운을 받아 나도 앞으로 한발 전진해야겠다. 희망을 가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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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하 여행자 도쿄 김영하 여행자 2
김영하 지음 / 아트북스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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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롤라이를 들고 떠난 여행자 김영하, 이번에는 도쿄다.

 이 책은 이렇게 구성된다. 일본유학생 '마코토'라는 단편, 사진 수십장, 그리고 짧은 글들. 책값에 비해 책의 구성이 너무 허술하다고 말이 많은 것 같은데 나는 그런데로 이 책을 괜찮게 봤다. 아마도 내 돈을 주고 산게 아니라 선물을 받아서 일지도 모르겠다. 이 책은 읽은 게 아닌게 보았다 라는 말이 더 맞는 듯 싶다.

 서울을 떠나 온 올해 나는 서울이 많이 그립다. 김영하의 말대도 어떤 곳에 대해 알고 있다고 했을 때 그것은 잘못 알고 있다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내가 있던 곳은 서대문구 일대, 종로, 광화문, 잠깐 회사 때문에 있었던 강남, 여의도, 그리고 개인적인 일들 때문에 신천, 노량진, 뭐 이 정도 였으니까. 가리봉동 이런 곳은 정말 근처에도 가보지 못했다. 내가 있는 현재 도시를 다시 낯선 곳인양 여행한다는 발상..은 정말 신선한 것 같다.

 우리가 뭔가를 알고 있다고 말할 때, 그것은 그 뭔가를 잘못 알고 있다는 뜻이다. 말하자면 우리는 우리의 앎에 갇혀 있다. 특히 우리는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에 대해 무지 하다.

 뒷쪽에 나오는 에세이들 모두 좋았다. 맥주의 맛을 모르는 나는 인생의 큰 맛(멋?)을 놓치고 사는 것 같아 약간 배가 아팠다. ㅋ 나쓰메 소세키의 소설들도 다시 도전해보고 싶고 말이다! 어쩐지 나는 묘지에 끌리는 성향이 있는 것 같다. 소세키가 잠들어 있는 조시가야 묘지도 가보고 싶다. 

 무엇보다 잠들어 있는 로모나 고쳐야겠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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