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 불빛의 서점 - 서점에서 인생의 모든 것을 배운 한 남자의 이야기
루이스 버즈비 지음, 정신아 옮김 / 문학동네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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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도 일주일에 5일은 서점에 간다는 이 사람은 자신의 인생을 서점에서 보낸 사람이다. 서점에서 일을 했기도 하고 서점에 책을 넘기는 외판원일을 하면서 인생을 보낸 사람의 책에 대한 사랑을 담은 책이다. 나 역시 서점을 정말 사랑하는 사람이다. 비록 영풍이나 교보에서 노란 불빛이 흘러나오지는 않지만 혼자 가서 가장 오랜 시간을 있을 수 있는, 어떤 지역에 어떤 서점이 위치한다는 것은 나에게는 일종의 거점같은 역할을 한다. 이 책을 통해 서점의 직원들이 머무는 공간에 대한 묘사, 새 책들을 맞아들일때의 기분등을 상상해볼 수 있었다. 새책을 맞는 것이 직업이라니... 하지만 이런 직업이야말로 진정 책을 사랑하는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일이라 생각한다. 지금 당장 따뜻한 라떼 한잔 사들고서 서점으로 밤마실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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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어야 하는 10가지 이유
안상헌 지음 / 북포스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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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의 초반부터 예사롭지 않다. 우리가 책을 왜 읽어야 하는지에 대해 말하고 있으나 책을 이미 읽는 사람에게는 지금 당신은 책을 왜 읽는지, 책을 읽는다는 것이 내 생활에 있어서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되돌아보게 해준다. 단순히 책을 많이 읽어야 한다고 부르짓는 것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생각을 하게 하지 않는 책은 우리의 인생에 아무런 영향을 미칠 수 없다. 독서의 양과 질에 대해 고민하는 요즘, 과잉과 결핍의 어느 부분에서 독서를 해야할지 되돌아 보게 해주었다. 꾸역꾸역 지식을 넣는 독서는 읽고나도 남는 것이 없다. 읽었다라는 행위 자체에 대한 만족감, 지적 오만만이 남을 뿐이다. 천천히 읽어도 마음속에 되새기는 독서, 그래서 나의 생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독서를 해야한다.  

 독서를 통해 온갖 세속적인 것으로부터 입는 때를 씻어내고 마음을 정화한다는 말이 와닿았다. 종교도 없고 특별히 마음을 다스리는 방법도 알지 못하는 나에게 독서는 진정한 마음의 안식처요 수행의 수단이다. 내면을 들여다보게 하고 혼자 있게 하고 스스로를 믿게 한다. 이제는 독서하지 않는 일상은 상상할 수 없다. 독서의 의미를 다시 되새겨보고 싶은 사람, 독서에 지친 사람들이 오히려 읽어야 할 책이다.  

 인간을 "원숭이와 신 사이에 놓인 밧줄"이라고 말한 사람은 니체였습니다. 인간은 생존에만 몰두하는 동물과는 다르며 전지전능한 신과도 다른 존재여서 항상 무엇인가를 추구하고 자신을 극복하면서 조금씩 나아가는 과정에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입니다. 신은 될 수 없지만 자신만은 뛰어넘으려는 의지를 가진 재미있는 존재가 인간입니다. (p.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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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브라이슨 발칙한 영어 산책 - 엉뚱하고 발랄한 미국의 거의 모든 역사
빌 브라이슨 지음, 정경옥 옮김 / 살림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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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워싱턴시가 운영되어 미국의 본격적인 행보가 시작된 1800년이후로 미국이란 나라는 불과 200년밖에 안된 나라다. 그 200년 사이에 미국이란 나라가 지니게된 거대한 힘, 국제사회에서의 위치는 실로 대단하다. 빌 브라이슨도 지적하였듯 미국의 최고의 위치를 지킬 수 있었던 것은 '다인종 사회'이기 때문이 아닐까. 초반에서도 나오지만 미국의 기원은 정말 인종의 용광로였다. 나는 단일민족의 유구한 전통에 대해 세뇌되어 자라온 한국민이다. 그래서 다른 나라도 다 우리나라 같은 줄 알았다. ㅋㅋ 우리나라사람들이 우리가 아닌 다른 사회의 정착민들에게 요즘 못볼꼴을 보이고 있는 이유에 분명 이러한 역사적배경도 포함되어있으리라 생각한다. 슬픈 일이고 하루 빨리 반성해야한다. 이야기가 좀 다른 데로 새었는데 그만큼 다인종이란 화두가 이 책 전반을 지배하고 있다. 사실 이책은 영어에 초점을 맞추었다기 보다는 미국사의 다양한 사건들을 모아놓은 책이다. 꽤 두껍지만 익히 들어서 알고 있는 것들의 기원을 확인하는 일이 재밌다. 켈로그, 코닥, 오레오쿠키, OK란 말, 햄버거, 코카콜라의 기원을 알고 싶은가? 그럼 이 책을 보면 된다. 너무 많아서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로 다양한 상표의 이름들이 거론되니 말이다. 개인적으로는 1800년의 끝자락 25년동안이 발명의 시대였고 얼마나 다양한 물건들이 발명되었는지 나오는 부분이 재밌었다.  

 끊임없이 늘어나는 이민자들의 수로 미국사회가 위협을 받고 있는가? 빌 브라이슨은 그렇지 않다고 말하며 따라서 영어의 위치 또한 확고하다고 한다. 대부분 쓸일이 없는 영어 때문에 스트레스받는 사람들이 많은 우리들에게는 안좋은 소식이지만... 영어에 관심이 많지 않아도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이고 덤으로 미국역사를 간략하게나마 알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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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움이 외로움에게
김남희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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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사람을 보면 여행을 통해 사람을 만나고 그런 과정 속에서 자신의 진정한 모습을 찾아가고 있는 것 같다. 이 책 어디에선가 언급되었듯 ‘나는 누구인가’를 알아가는 과정은 내 자신을 들여다보기 보다는 타인과의 관계를 통해 알아가는 것일지도 모르니까 말이다. 길 위에서 만나는 많은 인연들을 소중히 여기며 그들에게서 단 하나라도 좋은 점을 찾아내는 모습은 저자의 마음이 순수하고 아름다워서 일 것이다. 언젠가부터 새로 만나는 누군가를 편견으로 바라보고 계산된 눈으로 대하려 하지는 않았는지. 그래서 사람들과의 만남이 점점 피곤해지지는 않았는지 되돌아보게 된다. 지금 마주하고 있는 사람이 지상 최대의 소중한 인연인 것처럼 대하라는 말이 기억에 남는다. 이 책은 결국 어떤 장소를 그려내고 있다기보다는 이런 점에서 볼 때 개개의 사람에 관한 책인 것 같다.
 비슷한 사람들끼리 정말 모이는 것인지 내 주변엔 이렇게 자유롭게 살아가는 사람이 거의 없다. 그래서 이런 책을 읽을 때면 놀라곤 한다. 이렇게도 살아가는구나. 이런 사람들이 꽤 많구나 하고. 그리고 마음이 조급해진다. 무언가 내 삶이 크게 잘못되고 있는 것 같으니 말이다. 보다 나은 세상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자그만 일이라도 하라는 말이 가슴에 와 닿는다. 저자가 좋은 일을 위해 여러 곳에 기부하는 모습에 참 부끄러워진다. 나만 알고 살아온 날들이었다. 문장들이 이전의 책들에 비해 훨씬 좋아진 느낌이다. 거의 모든 꼭지의 끝부분이 가슴을 울린다. 낯선 장소의 지명만으로도 설레는데 이런 감성적인 문장들이라니.. 지구 어디에서든 그녀 어머니의 걱정처럼 건강하게 잘 지내시기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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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떻게 바보가 되었나
마르탱 파즈 지음, 용경식 옮김 / 작가정신 / 200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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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마전에 읽은 이 작가의 <완벽한 하루>라는 책이 좋아서 다시 읽게 되었다. 앙투안이 고민하는 문제 즉, 지식은 고통이요 질병이라는 생각은 나도 어느 정도 하고 있는 고민이다. 무언가를 보면 그것에 바로 빠지기 보다는 제삼자의 태도로 팔짱을 끼고 분석하기 시작한다. 성급히 자신의 의견을 말해버리기 보다는 최대한 고심한 후에 나의 의견을 피력한다... 라고 쓰려고 하니 사실은 이정도는 아닌데 라고 발을 빼고 싶어진다. 하하. 그렇다. 지성이란 도대체 무엇인가. 내가 도달하려는 그 지성이라는 것은 나에게는 아직도 너무나 먼 아주 높은 곳에 있다. 앙투안은 그런 지성의 병으로부터 탈출하고자 알콜중독자가 되려고 한다. 하지만 알콜중독자가 되기 위해 술을 먹기 보다는 일단 알콜에 관한 모든 책을 섭렵하기에 이른다. 실패다. 하지만 그의 바보가 되기 위한 노력은 한 친구를 만나 증권분석가되면서 어느 정도 실현되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이를 가만히 놔두지 않는 네 친구들이 있었으니 그들은 앙투안이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오기를 원했던 것이다.  

 때로는 앙투안이 시도했던 것처럼 나도 집에 있는 모든 책을 없애고 서점이나 도서관에는 얼씬도 하지 않는 생활을 해보고 싶다. 읽던 책을 덮기만 하면 세상의 더 많은 지혜들이 나를 반길 것 같다. 책을 읽어 진리를 발견하는 통념과는 사뭇 반대되는 생각이다. 책 안은 아늑하고 안전하다. 엄청난 모험을 하더라도 책장만 덮으면 나의 몸은 상처하나 입지 않는다. 그런 모험들이 여기저기 널려있다. 그만큼 책은 많고 독서에 대한 유혹은 끊이지 않는다. 앙투안은 그래서 뇌가 피곤하고 한시라도 생각을 멈출 수 없다고 이것이 바로 지성의 병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나는 세상속에 있어도 생각이 늘 끊이지 않는다. 어차피 내 뇌는 이미 그러한 방식으로 굳어져버렸다. 그래서 나는 이 책에서 말한 바보가 되지 않기위해 늘 노력한다. 스스로를 어떤 방식으로든 채찍질하려고 한다. 바보가 되기엔 아직 나의 지성은 너무나 짧다. 나의 지성이 참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을 때는 바보가 되고 싶어질 수 있겠지만 그런 날이 과연 올른지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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