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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움이 외로움에게
김남희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09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사람을 보면 여행을 통해 사람을 만나고 그런 과정 속에서 자신의 진정한 모습을 찾아가고 있는 것 같다. 이 책 어디에선가 언급되었듯 ‘나는 누구인가’를 알아가는 과정은 내 자신을 들여다보기 보다는 타인과의 관계를 통해 알아가는 것일지도 모르니까 말이다. 길 위에서 만나는 많은 인연들을 소중히 여기며 그들에게서 단 하나라도 좋은 점을 찾아내는 모습은 저자의 마음이 순수하고 아름다워서 일 것이다. 언젠가부터 새로 만나는 누군가를 편견으로 바라보고 계산된 눈으로 대하려 하지는 않았는지. 그래서 사람들과의 만남이 점점 피곤해지지는 않았는지 되돌아보게 된다. 지금 마주하고 있는 사람이 지상 최대의 소중한 인연인 것처럼 대하라는 말이 기억에 남는다. 이 책은 결국 어떤 장소를 그려내고 있다기보다는 이런 점에서 볼 때 개개의 사람에 관한 책인 것 같다.
비슷한 사람들끼리 정말 모이는 것인지 내 주변엔 이렇게 자유롭게 살아가는 사람이 거의 없다. 그래서 이런 책을 읽을 때면 놀라곤 한다. 이렇게도 살아가는구나. 이런 사람들이 꽤 많구나 하고. 그리고 마음이 조급해진다. 무언가 내 삶이 크게 잘못되고 있는 것 같으니 말이다. 보다 나은 세상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자그만 일이라도 하라는 말이 가슴에 와 닿는다. 저자가 좋은 일을 위해 여러 곳에 기부하는 모습에 참 부끄러워진다. 나만 알고 살아온 날들이었다. 문장들이 이전의 책들에 비해 훨씬 좋아진 느낌이다. 거의 모든 꼭지의 끝부분이 가슴을 울린다. 낯선 장소의 지명만으로도 설레는데 이런 감성적인 문장들이라니.. 지구 어디에서든 그녀 어머니의 걱정처럼 건강하게 잘 지내시기를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