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사이 며칠은 시원해졌지만 그 전까지만 해도 엄청난 더위에... 도서관에 그렇게 사람이 많은 것도 처음 본다. 둥그렇게 앉는 테이블도 사이사이 사람이 다 앉아있었다. 재밌는 것은 앉아서 조는 사람도 참 많았던 듯. 선선한 날씨좋은 가을보다는 무더위의 여름이 더 독서의 계절인 듯하다.

 

네이버에 연재되었던 글을 책으로 엮은 것이다. 네이버에 연재되었을 때는 알지 못했다. 온라인에 씌여졌던 글이라서인지 호흡이 짧고 가독성이 좋다.

새삼스러울 것 없지만 역사는 선한 사람에 의해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권력욕에 수많은 사람을 죽였던 것은 비단 조선왕조의 일만은 아니었다. 가령 헨리 8세는 자신의 왕비 두명을 포함해 천명에 가까운 사람들을 처형했으나 18~19세기 세계의 패권 국가로 잉글랜드를 자리매김시켰다. 우리가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콜럼버스, 갈릴레이, 잔다르크와 같은 인물도 포함되어 있고 복잡한 유럽의 왕가 들의 이야기도 흥미롭다. 무수한 사람들의 이름을 눈으로 스캔하자니 비록 머리속에 남는 인물은 몇 없는 것 같지만.. 3권도 기대된다.

 

내가 좋아하는 작가 함정임의 에세이.

나에게 여행에 대한 첫 로망을 심어준 작가여서 애정이 깊다. 무수한 여행책들이 쏟아지는 요즘이지만 여지 없이 나의 기대를 만족시켜주는 이 책을 읽는 내내 행복하다.

 

 

 

 

 

 

 

 

 

 

 

이 소설의 램지 부부는 버지니아 울프의 부모의 모습을 그린 것이라 한다. 아이들도 자신의 형제들과 비슷하고.. 결국 세월이 흘러 등대에 가게 되었지만 확인한 것은 세월의 흔적이랄까.. 아, 인생의 무상함이여, 세월의 힘이여.

램지부인의 결혼관에 반하는 릴리의 생각에 많이 공감되었다. 아마도 버지니아 울프는 결혼생활이 주는 피곤함을 진작에 알아버린 사람이지 않았을까.

다음 읽을 책은 <자기만의 방>

 

 

 

 

 

달리기를 그렇게 싫어하면서 이렇게 꾸준하게 주말마다 그것도 10년 넘게 달리기를 할 수가 있을까. 무려 마라톤 대회도 여러번 나간 것으로 보인다. 나도 어느새 운동할 나이가 된지 한참 지났다. 달리기는 무릎이 안좋아서.. 요가는 허리가 아파서... 그럼 무엇을.. ㅠㅠ

 

 

 

 

 

 

 

 

 

모른척 하고 있는 책이었다가..

함정임의 에세이에 언급된 <하나의 축> 내용이 궁금해져서 뒤늦게 읽게 되었다.

세상의 낮은 곳에 있는 사람들의 아픈 이야기가 내 일인양 읽혀져 비현실이 아닌 현실의 소설이 되었다.

 

 

 

 

 

 

 

 

 

먹이를 준비하는 것을 누구보다 귀찮아하는 나는 이런책이 궁금해진다. 여러가지중 해보고 싶은 것은 그냥 흙 묻은 연근을 물에 씻어 잘라서 굽기만 한 것이다. 언제고 한번 해보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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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소아 - 리스본에서 만난 복수의 화신 클래식 클라우드 4
김한민 지음 / arte(아르테) / 2018년 6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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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 언급했듯 나 역시 페소아를 파스칼 메르시어의 <리스본행 야간열차>를 통해 알게 되었고 그 매력에 빠져들어 이 책을 두번 읽었었다. 이후에 이탈리아어 중역인 까치글방의 <불안의 책>을 몇년 전에 읽었다. 첫 페이지부터 사로잡는 문장이라니... 이렇게 단 두권을 읽었을 뿐인데도 페소아의 매력에 빠졌는데 그 때문에 리스본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난다 해도 이상할 것 없겠다는 생각이 든다.

김한민의 <페소아>를 다 읽고는 정말 저자가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늦은 나이에 페소아를 연구하려고 전공과 상관없이 포르투갈에 갈 수 있는 용기며 단순한 관심을 넘어선 전공자로서의 위엄이 책의 곳곳에 나온다. 한국에는 아직 페소아에 관련된 책이 많지 않은 것 같은데 그가 큰 몫을 할 것 같다. 페소아는 여러 개의 이명으로 문학작품을 쓴 것으로 유명하다. 자신이 정신병이 있지 않을까해서 심리학이나 정신분석에도 관심이 많았다고 한다. 고독을 친구 삼아 평생을 살았지만 사람들과 어울리고 싶은 심정을 여러 개의 자아로 나누어 활동했던 것일까. 여러 개의 인물로 산다는 것은 어떤 느낌일지... 통일된 자아를 이루는 것이 인격의 완성인양 배워온 나로서는 어리둥절할 따름이다.

사람들은 페소아의 흔적을 찾아 멀리 리스본까지 날아가는 것이겠지만 페소아는 오히려 여행을 좋아하지 않았다. 상상만으로도 여러 인물을 살아본 사람이니 상상만으로도 세상 여러 곳을 자유롭게 다닐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 페소아의 집이라는 박물관은 사실 엄밀히 말해 페소아의 집은 아니라고 한다. 하지만 그것이 크게 중요하지는 않은 것 같다고 저자는 말한다. 페소아의 기본 생각을 이해하는 사람이라면 말이다. 아르테 출판사에서는 이렇게 인물과 여행지를 결합한 시리즈를 출간하나 보다. 흥미로운 책들이 많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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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가 갈 수록 더위의 정도가 갱신되는 느낌이다.

사람들은 에어컨을 더 틀고 지구는 더 더워지고 지구의 온도가 6도 정도 오르면 인류도 멸망할꺼라는데.. ㅠㅠ 2도 정도 오르고 부터는 급격하게 올라간다고 한다.. 인류의 멸망이라.. 정신차려야하지 않을까.

 

이 책 참 재밌게 읽었다. 미술관 큐레이터가 쓴 책인데 우리가 일상에서 만나는 사물에 대해 다각도로 살펴본 책이다. 무심코 지나치는 사물들을 이렇게 자세히 관찰하고, 인문학적 배경지식까지 알려주니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눈사람, 붕어빵, 공사장 가림막, 과일 행상천막, 진동 알림벨 등

이 책을 읽고 보니 공사장 가림막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커피체인 중에서 스타벅스가 유일하게 진동벨을 쓰지 않는데 그 이유는 고객과의 만남, 의사소통을 중요시 하기 때문이란다. @.@

 

새로운 한 해, 안녕. 올해는 '뭘 보고 살까'궁금한 게 많다. '당신이 먹고 게 바로 당신'이라는 말처럼 '당신이 보고 있는 게 바로 당신'이라는 말도 있을 수 있지 않은가. (중략) 이상한 것도 많이 보고 싶고 웃기는 것도 많이 보고 싶다. p.209 

마지막 문장이 바로 내 마음~

 

속초에는 닭강정과 동아서점이 있다고 말하고픈 동아서점의 주인장이 쓴 책이다. 닭강정은 어제 실시간 검색에 뜨길래 보니.. 위생 문제로 적발이 되었구나. 이론.

책을 좋아하는 사람치고 막연히 북카페 주인이나 서점 주인을 상상해보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매출에 구애받지 않고 노닥거리면서 책 한권 팔더라도 책 속에 있을수만 있다면.... 은 꿈이고 서점 주인은 책을 읽을 수가 없단다. 너무 바뻐서..

책이 어떤 식으로 서점에 왔다가 사라지는지..

단골손님에 대한 서점주인으로서의 연정 등이 진솔하게 쓰여있다.

부디 무궁한 발전이 동아서점에 있어 한 십년후에도 책 한권 더 내주시길. 예전에 속초 여행갔을 때 밤이어서 닫힌 서점을 보았는데 나중에 다시 가면 꼭 한번 들러봐야겠다.

 

 

 

난다 출판사 걸어본다 시리즈가 있는가 하면 읽어본다 시리즈도 있었다. 나는 왜 몰랐지. 이 책은 북카페 꼼마의 주인장과 문학동네 출판사 편집자 부부가 쓴 책이다. 왼쪽과 오른쪽에 매일 6개월 동안의 책일기로 구성되어있다.

좋은 점은 신간뿐만 아니라 내가 예전에 읽었던 책들이 많이 나와있다는 것. 어떤 인상적이었던 책들은 언제 어디서 읽었는지가 잘 기억난다. 마치 음악이나 음식처럼... 평생 함께할 책이지만 요즘은 많이 비우려고 노력한다.

문학을 사랑하는 이들의 모습에 가끔 목이 메이기도 했다.

 

 

 

 

하야시 후미코라는 일본 작가는 저자 소개를 보니 1900년대 초반에 일본 근대 문학을 대표하는 여성작가라고 나와있다. 나는 이 책을 이다혜 기자의 책에서 소개된 걸 보았다. 1931년부터 1932년까지 거의 일년동안 시베리아 횡단 열차를 이용해서 파리, 런던을 거쳐 돌아오기까지의 여정이 그려져있다. 지금이야 지구 반대편도 반나절이면 날아가지만 이때만 해도 육로 여행으로 여행하는 동양인이 유럽에서는 얼마나 낯설었을까. 그래서 요즘 여행기와는 다른 매력이 있는 책이다. 이 작가의 <방랑기>라는 책도 기억해두어야겠다.

 

일본처럼 늦은 밤 가볍게 한잔하는 선술집 같은 곳은 물론이거니와 밤 열한 시까지 문을 연 식료품 가게도 혈안이 돼 찾아봤지만 없습니다. 이렇게 몇 시부터 몇 시까지란 느낌이 강한 파리지만 카페만은 밤샘 가게가 많은 점이 여행자에게는 무엇보다 편리합니다.... 파리에서 가장 즐거웠던 곳 가운데 하나가 카페였습니다. 파리에 가을이 오면 길거리마다 군밤장수의 커다란 철솥에서 밤 타는 냄새가 뭐라 말할 수 없을 정도로 향기롭게 피어오릅니다. ... 그립디 그리운 파리의 군밤을 생각하면 나는 젊고 아름다운 여인이 이울어가던 마로니에 가로수 길을 우적우적 볼이 미어지게 군밤을 씹으며 걸어가는 사랑스러운 풍경이 떠오릅니다. p.124

 

 

고양이를 그린 책은 많지만 이렇게 고양이를 의인화해서 재밌게 그린 책은 처음 보는 것 같다. 집 고양이 장군이와 길고양이 흰둥이와 살아가는 이야기. 후속편도 기대합니다~~~

 

 

 

 

 

 

 

 

 

 

 

은서는 어느덧 자라 대학교에 갈 나이가 되었나 보다. 우와 세월참.. 유럽에서 미술을 공부한다고 한다. 나는 근데 왜 이 책 포틀랜드를 퐅랜이라고 쓴게 읽는 내내 거슬리지.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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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퍼의 그림 한 장으로부터 작가의 상상력을 발휘한 단편소설 모음집이다.

에드워드 호퍼의 그림은 작가들에게도 많은 영감을 주는 그림인가보다. 언젠가 호퍼의 그림을 실제로 볼 수 있는 날이 오게 되기를. 단편소설들도 그럭저럭 재밌게 읽었다.

 

 

 

 

 

 

 

 

 

 

물리, 화학, 생물, 지구과학을 모두 배웠다. 이과였기 때문이다. 과학은 흥미롭지만 뭔가 어려워 더 이상은 접근하기 어렵다는 이미지가 강하다. 어릴 적 꿈에 당연히 과학자도 포함되어 있었지만 취업이 잘된다는 얼토당토 안한 이유로 공대로 진학했다. 인생의 행로를 결정하는 것이 참으로 우스울 때가 있다. 저자는 과학을 에피소드 위주로 포장해서 재밌게만 보이도록 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고 한다. 과학은 그렇게 호락호락한 것이 아니다.

하지만 이렇게 재밌게 과학적 지식을 서술해준다면 나는 독자로서 과학 에세이를 즐겁게 읽을 수 있다. 어쩌면 그저 독자인 것이 더 좋을 수도 있겠다. 기억나는 대목... 전자파라는 말은 원래는 전자기파가 맞는 용어이고, 우리가 전자레인지를 돌릴 때 엄청나게 전자기파가 나올까봐 걱정하지만 사실은 전기장판, 헤어드라이기, 비데(전자레인지의 무려 20!)가 훨~씬 전자기파가 많다고 한다.

 

피터 래빗은 문구류나 욕실용품등의 캐릭터로만 알다가 처음으로 책으로 접했다. 베아트릭스 포터가 정말로 동물을 사랑했구나를 절실히 느끼해주는 27편의 동화가 참 아름답다. 동화에는 가끔 인 저자가 등장하는데 실제로 그 동물들과 살아가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저자의 삶에도 더 관심이 간다.

 

 

 

 

 

 

 

 

아무튼... 시리즈는 여행갈 때 얇고 가벼워 들고 가기에 참 좋은 듯하다. 부산에 다녀오는 길에 ktx안에서 읽었다. 방콕은 어쩌다가 신기한 조합으로 몇 년 전 패키지 여행을 다녀왔다. 패키지 여행은 처음이었는데 우리와 또 다른 일행이 있다 보니 태국의 풍경 보다는 함께 한 사람들의 에피소드가 더 기억에 남아 있다. 정말로 내가 글쟁이라면 단편소설로 써 보고 싶을 정도.. ㅋㅋ 가성비를 여행의 최대 요건으로 삼는 저자는 훌륭한 호텔에 맛있는 음식, 싼 물가로 태국을 가성비 갑!으로 인정하고 오랫동안 매년 방문해오고 있다고 한다. 나에게 태국은 다시 한번 꼭 가야할 나라다. 책에 씌여진 것처럼 우기에 한번 가보고 싶다.

 

 

 

 

이다혜 기자의 책. 여행을 많이 다녀본 사람의 에세이답게 자신의 여행 철학을 펼치는데 그게 참 많이 공감이 간다. 여행을 가서만 찾을 수 있는 자아라는 건 나답지 않다. 일상의 나처럼 여행에서도 나 일 수 있는 것이 좋은 것 같다. 여기가 아닌 곳에서도 내 방식대로 나 답게 잘 지내볼 수 있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마음에 드는 구절들이 참 많았다.

시스티나 성당에 천장벽화를 그린 미켈란젤로의 이야기는 참으로 감동적이다.

 

 

 

 

 

 

 

 

 

외국어 배우기가 취미라니... 나 역시 영어를 독파(!)하겠다는 일념이 벌써 몇 년 째인지.. 아마 고등학교 졸업 이후로 쭈욱이 아닐까. 그런데 또 독파해야하는 이유도 없으니 우리 나라 사람들에게 영어란 참 애증의 존재가 아닐까 싶다. 그런데 저자는 영어는 물론 스페인어, 독일어, 중국어, 일본어를 초급정도에서 멈추며 취미생활로 공부를 하고는 한단다. 일상을 유지하는 동력원이랄까.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아기가 말을 처음 배우듯 하나하나 익혀나가는 것이 참 뭐랄까 순수한 매력이 있는 것 같다. 그래서 나도 불끈! 외국어를 하나 배워볼까 생각한다. 스페인어 책만 사놓고 처박아 두었는데 슬금슬금 꺼내서 신기한 문물인냥 쳐다보아야겠다. 그리고 언젠가 스페인에 가게 된다면 한마디쯤 알아들을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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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닥에서도 아름답게

 

 

                                                               곽재구

 

 

사람이 사람을

사랑할 날은 올 수 있을까

미워하지도 슬퍼하지도 않은 채

그리워진 서로의 마음 위에

물먹은 풀꽃 한 송이

방싯 꽂아줄 수 있을까

칡꽃이 지는 섬진강 어디거나

풀 한 포기 자라지 않는 한강변 어디거나

흩어져 사는 사람들의 모래알이 아름다워

뜨거워진 마음으로 이 땅 위에

사랑의 입술을 찍을 날들은

햇살을 햇살이라고 말하며

희망을 희망이라고 속삭이며

마음의 정겨움도 무시로 나누어

다시 사랑의 언어로 서로의 가슴에 뜬

무지개 꽃무지를 볼 수 있을까

미쟁이 토수 배관공 약장수

간호원 선생님 회사원 박사 안내양

술꾼 의사 토끼 나팔꽃 지명수배자의 아내

창녀 포졸 대통령이 함께 뽀뽀를 하며

서로 삿대질을 하며

야 임마 너 너무 아름다워

너 너무 사랑스러워 박치기를 하며

한 송이의 꽃으로 무지개로 종소리로

우리 눈 뜨고 보는 하늘에 피어날 수 있을까

 

 

 

 

 

 

 

 김별아의 책에서 옮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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