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퍼의 그림 한 장으로부터 작가의 상상력을 발휘한 단편소설 모음집이다.

에드워드 호퍼의 그림은 작가들에게도 많은 영감을 주는 그림인가보다. 언젠가 호퍼의 그림을 실제로 볼 수 있는 날이 오게 되기를. 단편소설들도 그럭저럭 재밌게 읽었다.

 

 

 

 

 

 

 

 

 

 

물리, 화학, 생물, 지구과학을 모두 배웠다. 이과였기 때문이다. 과학은 흥미롭지만 뭔가 어려워 더 이상은 접근하기 어렵다는 이미지가 강하다. 어릴 적 꿈에 당연히 과학자도 포함되어 있었지만 취업이 잘된다는 얼토당토 안한 이유로 공대로 진학했다. 인생의 행로를 결정하는 것이 참으로 우스울 때가 있다. 저자는 과학을 에피소드 위주로 포장해서 재밌게만 보이도록 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고 한다. 과학은 그렇게 호락호락한 것이 아니다.

하지만 이렇게 재밌게 과학적 지식을 서술해준다면 나는 독자로서 과학 에세이를 즐겁게 읽을 수 있다. 어쩌면 그저 독자인 것이 더 좋을 수도 있겠다. 기억나는 대목... 전자파라는 말은 원래는 전자기파가 맞는 용어이고, 우리가 전자레인지를 돌릴 때 엄청나게 전자기파가 나올까봐 걱정하지만 사실은 전기장판, 헤어드라이기, 비데(전자레인지의 무려 20!)가 훨~씬 전자기파가 많다고 한다.

 

피터 래빗은 문구류나 욕실용품등의 캐릭터로만 알다가 처음으로 책으로 접했다. 베아트릭스 포터가 정말로 동물을 사랑했구나를 절실히 느끼해주는 27편의 동화가 참 아름답다. 동화에는 가끔 인 저자가 등장하는데 실제로 그 동물들과 살아가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저자의 삶에도 더 관심이 간다.

 

 

 

 

 

 

 

 

아무튼... 시리즈는 여행갈 때 얇고 가벼워 들고 가기에 참 좋은 듯하다. 부산에 다녀오는 길에 ktx안에서 읽었다. 방콕은 어쩌다가 신기한 조합으로 몇 년 전 패키지 여행을 다녀왔다. 패키지 여행은 처음이었는데 우리와 또 다른 일행이 있다 보니 태국의 풍경 보다는 함께 한 사람들의 에피소드가 더 기억에 남아 있다. 정말로 내가 글쟁이라면 단편소설로 써 보고 싶을 정도.. ㅋㅋ 가성비를 여행의 최대 요건으로 삼는 저자는 훌륭한 호텔에 맛있는 음식, 싼 물가로 태국을 가성비 갑!으로 인정하고 오랫동안 매년 방문해오고 있다고 한다. 나에게 태국은 다시 한번 꼭 가야할 나라다. 책에 씌여진 것처럼 우기에 한번 가보고 싶다.

 

 

 

 

이다혜 기자의 책. 여행을 많이 다녀본 사람의 에세이답게 자신의 여행 철학을 펼치는데 그게 참 많이 공감이 간다. 여행을 가서만 찾을 수 있는 자아라는 건 나답지 않다. 일상의 나처럼 여행에서도 나 일 수 있는 것이 좋은 것 같다. 여기가 아닌 곳에서도 내 방식대로 나 답게 잘 지내볼 수 있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마음에 드는 구절들이 참 많았다.

시스티나 성당에 천장벽화를 그린 미켈란젤로의 이야기는 참으로 감동적이다.

 

 

 

 

 

 

 

 

 

외국어 배우기가 취미라니... 나 역시 영어를 독파(!)하겠다는 일념이 벌써 몇 년 째인지.. 아마 고등학교 졸업 이후로 쭈욱이 아닐까. 그런데 또 독파해야하는 이유도 없으니 우리 나라 사람들에게 영어란 참 애증의 존재가 아닐까 싶다. 그런데 저자는 영어는 물론 스페인어, 독일어, 중국어, 일본어를 초급정도에서 멈추며 취미생활로 공부를 하고는 한단다. 일상을 유지하는 동력원이랄까.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아기가 말을 처음 배우듯 하나하나 익혀나가는 것이 참 뭐랄까 순수한 매력이 있는 것 같다. 그래서 나도 불끈! 외국어를 하나 배워볼까 생각한다. 스페인어 책만 사놓고 처박아 두었는데 슬금슬금 꺼내서 신기한 문물인냥 쳐다보아야겠다. 그리고 언젠가 스페인에 가게 된다면 한마디쯤 알아들을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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