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일을 행복한 천형이라고 말하는 당신은 얼마나 행복한 사람인가요.

많은 그림들중에 그도 말했듯 나 역시 먹는 음식 그린 그림이 젤로 좋았어요.

간장게장... 그거 어쩌실려구... 아우 간장게장에 밥먹고 싶어라.

 

음, 바로 파리로 여행할 사람이 읽어야 할 책인듯. 왜냐.. 구체적으로 어느 식당이 맛있다는 정보로 가득하기 때문.. 그런 걸 스킵하다보면 한권이 한권이 아니다. 그래도 뭐, 사진들에 즐겁기는 했지만..

 

 

에.. 원작은 1권만 읽었다. 만화는 4권까지 나와있는 모양이다. 숨죽여 차근차근 읽어나갔다. 만화를 말이다. 주인공... 프루스트랑 정말 닮게 그렸구나. 어서어서 출간되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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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노년에 좋은 점만 있는 것은 아니라는 그의 말에 동의했고 그는 그 중 한 가지를 안다고 했다. 내가 그게 뭐냐고 묻자 그는 오래 지속되지 않는다는 점이라고 대답했다.

 

 인생에서 무슨 일을 했건 그 일은 결국 우리 자신에게 되돌아온다고 나는 믿기 때문이다. 정말로 너무 일찍 죽지만 않는다면 그것은 결국 되돌아오게 마련이다.

 

 사람들은 때로 아무 대답도 하지 않기보다는 차라리 나쁜 대답을 하고 만다.

 

 내가 아는 가장 엄격한 기준에 따라 인생을 살아왔다면 그런 식으로 나 자신을 갉아먹는 일을 다시는 겪지 않을 것이라고 나는 생각했다.

 

 아마 저는 제가 하는 얘기를 제 귀로 듣는 게 필요했던 모양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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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코맥 매카시 지음, 임재서 옮김 / 사피엔스21 / 2008년 2월
평점 :
절판


사실 이 책은 제목이 특이해서 고르게 되었다. 살인범의 기막힌 추리물이라고 말하기에 이 소설은 너무나 많은 것을 담고 있다. 일단, 압도적으로 묘사가 많다. 영화의 한 장면을 보듯 긴박함이 흐르는 쫓고 쫓기는 장면 장면으로의 전환, 그리고 각각의 인물이 하는 행동을 정말 사실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문장을 쫓아 가다보면 어느새 머릿속으로 그 인물의 행동이 그려지곤 했다. 심리묘사가 아니라 철저히 외면만을 묘사했는데, 신기하게도 그 사람의 성격, 겉모습, 말투까지 짐작하게 하면 묘한 기운을 느꼈다. 묘사가 많으면 지루하다라고 생각했던 것은 어디까지나 편견이었다.

책의 거의 끝부분 까지 읽는데도 신기하게 노인, 혹은 노인문제(를 다룬 소설일 것이라고 어이없게도 추측)는 등장하지 않았다. 도대체 이게 뭔가. 제목이 노인이 들어가는데! 노인은 나오질 않네 였다. 하지만, 거의 끝부분에서 등장하는 노인과 벨의 대화내용으로 이 소설은 너무나 좋은, 읽고나서 여운이 지속되는 소설로 돌변하게 되었다.

그 나이가 되어서야 그 나이의 심정을 헤아릴 수 있다고 나는 오래전부터 생각해왔다. 아주 젊었을 때는 (이십대의 초반쯤) 늘 어리둥절 했던 것 같다. 한 두살만 많은 사람도 정말 큰 어른으로 생각됐다. 그 보다 조금 더 나이를 먹었을 때는 서너살 까지는 동년배라고 생각했다. 지금은? 위아래로 열살 터울도 친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가끔 인생에 고난(나름대로-_-)이 닥쳐오면 나이든 어른들은 이런 일에 의연하고, 평정심을 잃지 않을 수 있을까 궁금해지곤 한다. 특히 그것이 감정적인 대서 오는 어려움이라면 더욱 더 그렇다. 벨이 엘리스아저씨에게 했던 질문들은 나 역시 주변의 노인들에게 묻고 싶었던 질문이었다. 가끔 아주 나이드는 분들을 보면 얼굴에 감정이란 것이 없으신 듯하다. 그럴 때 나는 묻고 싶어진다. 마음이 평화로우신가요? 외롭지는 않으신가요?

벨과 엘리스아저씨의 대화에서 나는 한동안 멈추어 여러가지를 떠올렸다. 답은 그렇게 복잡하지 않았다. 오히려 아주 단순했다. 진실이 늘 그러하듯 단순한 것처럼.

뭐 좀 여쭤 봐도 될까요.
그래.
살아오시면서 가장 후회되는 일이 뭐지요.
노인은 질문을 곰곰이 생각하며 그를 바라보았다. 모르겠어. 그가 입을 열었다.
후회되는 일이 그리 많지는 않아. 하지만 사람을 행복하게 하는 일은 많이 생각나. 걸아다닐 수 있는 것도 그 중 하나지.
자네도 그런 목록을 만들 수 있겠지. 하나쯤은 있지 않겠어?
나이가 들면 자기가 행복해지고 싶은 만큼 행복한 법이야.
좋은 날도 있고 나쁜 날도 있지만, 결국 예전에 행복했던 만큼 행복한 거야.
아니면 그 만큼 불행하든가. 이걸 전혀 모르는 사람들도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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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는 방법 - 히라노 게이치로의 슬로 리딩
히라노 게이치로 지음, 김효순 옮김 / 문학동네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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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늘 읽고 있지만 늘 불안(?)한 이유는 무얼까.

서점에 가면 쏟아져나오는 신간들에 한숨을 쉬고, 늘 읽고 있지만 한권이라도 더 읽을 수 없음에  안타까워했던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면서 그런 강박증을 벗어나야 독서가 더 즐거워질 수 있다는 걸 새삼스레 깨닫곤 했다.

나로 말할 것 같으면 5,6년 전부터 읽은 책을 엑셀로 만들어서 기록하는 습관을 가지고 있다. -_-; 그리고 연말에 비교적 많은 권수를 읽은 해는 혼자(!!) 뿌듯함에 만취해 있곤 했다. 하지만, 이 책에 아무도 당신이 한해에 몇권을 읽었는지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다는 문장을 읽고는 정말 그렇네 하고 생각했다. 그렇다. 아무도 내가 몇권을 읽는지는 관심이 없다. 책을 많이 읽고 싶다는 욕망때문에 생긴 버릇중에 소설을 읽다가 풍경묘사와 같이  읽지 않아도 줄거리를 이해하는데 지장이 없는 부분은 대충 훑는 버릇이 있다. 이것 역시 이 책에서 지적당했다. ㅋㅋ

덜 읽어도 깊이 읽고, 생각하면서 읽는 것이 대충 빨리 읽을 때보다 더 많은 것이 남는다는 데 동의한다. 앞으로 책을 읽을 때는 빨리 읽어야 한다는 강박을 조금 벗어날 수 있을 것 같다.

또, 이 책의 특이한 점은 뒷부분에 일본문학에서 중요한 작품들을 직접 발췌해 실어놓고 슬로리딩을 하는 구체적인 예를 들었다는 점이다. 소설의 한문단을 읽어도 어떻게 깊이 사색할 수 있는지가 나와있다. 일반인이 읽어도 좋지만, 언어영역을 공부해야하는 중고생학생들이 읽어도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하지만, 그래도 역시 난 많은 책을 읽어버리고 싶다. 게걸스럽게 말이다. 이 욕망을 어떻게 잠재울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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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인 오늘의 일본문학 6
요시다 슈이치 지음, 이영미 옮김 / 은행나무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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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소설의 내용은 매우 단순하다. 그렇다고 굉장히 재밌다거나 술술 읽히지도 않는다. 요시다 슈이치의 책은 <퍼레이드>와 <파크라이프>를 초반에 읽은 것을 제외하고 그 뒤에 읽은 것들은 거의 다 실망스러웠던 것 같다. 좀 두꺼운 장편이라 기대를 하며 읽었는데 역시나 기대에는 못 미쳤다.

사실, 절대적으로 어떤 한 인간이 악인이고 선인일 수 있을까. 인간에게는 다양한 모습이 잠재되어있다. 특히 누군가를 절대적으로 악인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아마도 내가 누군가를 악인이라고 말할 때에는 그 상황과 그 사람이 나에게 행한 특정한 행동에 의해서 일 것이다. 나에게는 악인이지만 누군가에게는 둘도 없는 소중한 사람일 수 있을 테니.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내가 미워했던 혹은 미워하는 사람들을 떠올렸다. 다행인지 예전에 미워했던 사람들은 시간에 의해 그 감정이 희석되었고 현재 미워하는 사람들은 왜 그런 행동을 하는지 어느 정도 수긍을 할 수 있었다. 어짜피, 나 아닌 타인을 이해한다는 것을 불가능한 것이므로.. 이해하려 들지 말고 그냥 생각을 끊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같다. 결론이 좀 다른 방향으로 흘렀다.

다시 소설 이야기로 돌아가자.. 미쓰요와 유이치는 만남 사이트에서 우연히 만난다. 일회적인 만남을 사랑이라 믿었던 미쓰요. 살인을 저지른 유이치. 유이치의 살인동기가 불우한 성장배경탓인 것처럼 말하지만 사실 따지고 보면 그 모든 사건의 근원에는 인간 본연의 외로움 때문이 아닌지. 많은 사건 사고들이 이 외로움때문에 발생하는 것 같다. 인간과 인간사이의 거리를 어떻게 잘 조율해야 좋을지 사실은 나도 잘 모르겠다. 그렇다고 외로움을 넉넉하게 끌어안을 여유도 없고. 소설은 막판에 유이치가 경찰에 쫓겨 풀숲에 숨는 조금은 황당한 상황도 보여준다. -_- 막판이 약간 괴기스러웠음. 요시다 슈이치의 책은 이로써 그만 읽어야 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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