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샤 튜더에 관한 책들이 세권이나 나왔다. 먼저 나온

<행복한 사람, 타샤튜더> , <타샤의 정원>은 읽었고 < 타샤의 집>은 아직 못 읽어봤다. 아마 내용은 비슷할 것 같다.

출판사의 상술같기도 한데 얇고 사진 많은 비슷한 책들을 세권으로 늘리는 기술 ^^

 

그래도 책 자체는 좋았다. 그녀의 삶의 방식을 충분히 느꼈다. 특히 타샤의 정원은 책으로 밖에 보지 못한 다는게 아쉬울 뿐이다. 직접 가서 그곳에 있다면 몸도 마음도 얼마나 맑아질까 하는 생각이다.

책의 반은 사진인 이런 책이 과연 필요할까 라는 물음을 할 수도 있는데 나는 이런 책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행복한 사람, 타샤튜더>를 지난 1월에 병원에 잠시 입원했을 때 읽었었다. 몸이 아프면 당연히 복잡하고 어려운 책은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그래서 이책을 읽었는데 정말 너무 좋았다. 인자한 할머니와 대화하는 기분... 바로 그런 것이었다. 책장 한장한장 속에 삶의 기품이 배어있었다.

마디 굵은 손으로 심어질 구근들 속에서 아름다운 꽃들이 마구 피어나는 요술같은 타샤의 정원 돌보기는 그렇게 살고 싶지만 그럴 수 없는 사람들을 위한 큰 위안이 되어 줄 것이다.

이미 90세가 넘었다고 하는데 타샤 할머니가 건강하시기를 빌어본다.

(나는 감기 걸려 괴로워하면서 타샤 할머니의 건강까지 챙기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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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의 재구성
하지현 지음 / 궁리 / 2006년 10월
평점 :
품절


살아가면서 인간은 수많은 관계를 갖게 된다. 타의이든 자의이든 잘 살아보려고 만들었던 관계들이 때론 나를 보호하기 위한 가시로 둔갑하기도 하고, 타인이 만든 가시에 의해 내가 찔리기도 한다. 나이를 먹는 것처럼 사는 방법에 대한 노하우도 척척 쌓일 줄 알았는데 오히려 배배 꼬이는 것만 같은 나의 일상에 시원한 답을 줄만한 책이나 전문가는 없는 걸까. 그리하여 집어든 이 책...

이 책을 읽으면 나의 마음상태에 대해 조용히 관찰할 수 있게 된다. 가려운 부분을 긁어주거나 지금 아픈 부분에 손을 대는 것 같다. 아픈 부분에 손을 대면 더 아파진다. 아픈 부분이 잘 치유될 수 있도록 그냥 놔둬야 하는 건지 아니면 따뜻하게라도 감싸줘야 하는건지 잘 모르겠지만 최소한 이 책을 읽으면 내가 어디가 아픈지를 알 수 있게 될 것이다.

내가 유난히 아팠던 부분은 유년에 대한 부분이었다. 동생의 잘못도 모두 다 내 책임이라고 늘 훈계받았던 나의 가엾은 유년은 근래에야 비로소 자각하게 된 부분인데 그로인해 내가 받은 영향이 의외로 아주 컸다는 것을 지금에야 깨닫게 되었다. 언젠가 이것을 친구에게 말했더니 너는 그런 중에도 잘 자랐다고(?) 다행이라고 칭찬(!)을 해주는 것이 아닌가. 적당히 포기할 것은 포기하고 (특히 부모님에 대해) 흘려 들을 것은 흘려듣고 나만의 노하우를 어느덧 만들고 있었던 것 같다. 근본적으로 고치기 보다는 그냥 이런 조용한 자기방어의 방법을 택했던 것인데 잘한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그 밖에도 이 책에서는 사춘기, 형제, 친구, 사랑과 돌봄, 중년, 상실에 대해 각 꼭지 마다 영화나 책의 내용을 예로 들어 이해하기 쉽도록 설명하고 있다. 뾰족한 처방전을 내어 주는 것은 아니지만 혹시 당신 여기서 찔리는 부분 없지 않아요 라고 콕콕 물어봐주고 있다. <봄날은 간다>의 유지태처럼 울면서 친구에게 사랑이 어떻게 변할 수 있냐고 눈물 흘렸던 후회 마져도 나를 발전시키는 하나의 과정이었다니 후회를 하더라도 일단 저지르고 볼 일인것이 참 많은게 다행이랄까. (그래도 이 일은 두고두고 생각해도 너무 *팔린다. 그때 내가 왜 그랬을까. -_- )실패를 인정하고 면역을 기르고 다시 나를 일으키고 그렇게 건강한 성인으로 앞으로 다가올 중년도 맞이 하고 싶다. 그땐 나도 인생의 이모작을 설계하며 좀더 여유롭고 안정적인 하나의 인격체로 설 수 있기를....  기도해 본다.

관계라는 가시를 싹둑 싹둑 잘라버리려고 발버둥 치고 있는 당신.. 혹시 많이 힘들다면 그 가시도 보듬으면 다시 힘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말해주고 싶다. 나 또한 그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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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07-02-27 11: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책이네요. 가시 보듬기, 새기고 갑니다.^^

스파피필름 2007-02-27 13: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벼우면서도 읽을 만했어요 ^^
 
모방범 3 블랙펜 클럽 BLACK PEN CLUB 30
미야베 미유키 지음, 양억관 옮김 / 문학동네 / 2006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일단,

이 두꺼운 각권이 무려 530여 페이지에 달하는 긴 소설 세권을 다 읽었다는데에 대해 뿌듯함이 마구마구 밀려온다. 근래에 이렇게 두꺼운 책을 읽어본적이 없어서 말이다.

그리고,

나도 미유메 미유키의 추리소설을 처음으로 읽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그녀의 다른 소설을 읽지 않아서 이 작품이 얼마나 잘 된 작품인지는 모르겠으나 이 책이 너무 재미있어서 앞으로 추리소설에 대한 기대치가 확 높아지지 않았는지 조금 걱정이 된다.

그러나, 두꺼운 책의 분량은 조금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그만큼 재미있어서 책장이 술술 100여페이지가 금방 읽히기 때문이다. 각 권이  특색이 있는데 1권은 주로 피해자들에 대한 내용을 다루고 있다. 알 수 없는 연쇄살인이 일어나던중 마리코라는  피해자의 할아버지, 요시오 씨의 내면심리에 대해서 자세히 다루고 있다. 손녀를 잃고 마음 고생하는 피해자 가족이 얼마나 힘든지 짐작해 볼 수 있다. 2권에서는 주로 살인범 중의 한명인 히로미에 대해서 주로 다루고 있다. 범죄를 저지르게된 동기나 그의 성장 배경, 그리고 어처구니 없게 연루된 그의 친구 다즈아키에 대해서 주로 서술된다. 마지막으로 3권은 살인자의 핵심 인물인 피스에 대해서 그리고 종국에 이 사건들이 어떻게 결론이 나는지로 끝맺고 있다. 각권이 하나의 이야기로도 손색이 없을 만큼 짜임새 있게 이루어져있다. 수많은 등장인물이 나오는데 이런 인물들이 어떻게 관계를 맺고 우연히 마주 치는지 놀랍기만 하다. 이렇게 긴 글을 쓰기 전에 작가는 물론 설계도와 같은 구조를 생각했을 것이다. 아무튼 나로써는 놀라울 뿐이다.

결국은,

유년기가 문제 였을까. 히로미도 피스도 건강하지 못한 가족관계와 유년기를 거쳤기 때문에 이런 엄청난 짓을 벌인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서 성실하고 평범하게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모든 것은 내 뜻대로 내 마음대로 하며 살 수 있다고 착각한 젊은이들의 잘못된 행동이 종국에는 자신의 파괴는 물론 수많은 희생자와 전대미문의 연쇄살인이라는 충격적인 사건으로 치달은 것이다. 그냥 평범하게 조용히만 착하게 살아도 한 인간으로서 아름다울 수 있다는 사실을 그들은 왜 몰랐던 것일까.

그러나,

단순히 온전하지 못했던 유년기 때문에 이런 일을 저지른 부분은 조금 이해가 되지 않았다. 불우한 유년기를 보냈어도 얼마든지 인격적으로 잘 갖추어진 사람이 되는 사례는 충분히 많은데 말이다. 그리고 가장 핵심인물이었던 피스의 내면 심리에 대해서 3권의 끝까지 거의 다루어지지 않은 점이 조금 석연치 않다. 그 부분에 대해 조금 더 비중을 두었더라면 어땠을까 생각해 본다. 진범이 피스라고 밝혀지는 부분에서 필연성이 조금 떨어져 약간 허무했지만 끝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재밌게 읽을 수 있었다.

특히,

2권의 끝 부분에 유미코를 데려가는 부분에서 갑작스레 나타난 피스때문에 간담이 서늘 했다는 ㅠㅠ

이제 모방범도 다 읽고 한편의 연속극을 보는 것처럼 10일 정도가 즐거웠(?)는데 이제 또 무슨 낙으로 사나..

재미는 있었는데 밤마다 꿈자리가 뒤숭숭한 것은 추리소설을 읽는 동안의 폐해라고나 할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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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는 '어떠하다'가 줄어든 '어떻다'에 어미 '-게'가 결합하여 부사적으로 쓰이는 말이며, '어떡해'는 '어떻게 해'라는 구(句)가 줄어든 말입니다.

둘은 그 의미가 다를 뿐만 아니라 전자는 단어이고 후자는 구이기 때문에 문장에서의 쓰임도 아주 다릅니다.

'어떻게'는 부사형 활용이므로 다양한 용언을 수식하는
"너 어떻게 된 거냐?, 이 일을 어떻게 처리하지?"처럼 동사를 수식합니다.

반면에 '어떡해'는 그 자체가 완결된 구이므로 서술어로는 쓰일 수 있어도 다른 용언을 수식하지 못합니다. "지금 나 어떡해."처럼은 써도 "이 일을 어떡해 처리하지?"처럼은 쓸 수 없습니다.

 

 

출처: 네이버지식검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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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누피의 글쓰기 완전정복 - 세계 유명 작가 32인이 들려주는 실전 글쓰기 노하우
몬티 슐츠.바나비 콘라드 지음, 김연수 옮김 / 한문화 / 2006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겉표지의 스누피와 우드스탁! 만으로도 이 책은 얼마나 구미가 당기는지..  스누피의 저 동그란 머리를 쓰다듬고픈 충동을 평소에 느꼈다면 그리고 평소에 어떻게 하면 좀더 글을 잘 쓸 수 있을지 고민해 보았던 사람이라면 이 책을 그냥 지나칠 수 없을 것이다.

책속에서 스누피는 늘 타자기옆에 있다. 개집의 지붕 위에서 '어둡고 바람부는 밤이었다'를 수백번 쓰고 고치고를 반복한다. 친구들의 조언에 갈팡질팡 문장을 바꿔보는 스누피. 과연 스누피대로 하면 나도 글을 잘 쓸 수 있을까? 많은 작가들의 조언이 이 책에는 등장한다. 그중에서도 가장 맘에 드는 것은 엉덩이를 붙이고 앉아 매일 조금씩이라도 글을 써야 한다는 것! 모든 일이 그렇지만 글쓰기도 성실함이 가장 기본이 되어야 하나보다. 손으로 글씨를 써본지가 정말 오래된것 같다. 일기를 써본 건 또 얼마나 오래됐는지.. 그나마 알라딘에 끄적이는 독후감(?)이 아니었다면 나의 글쓰기는 몇년 전에 끝났을지도 모른다. 꼭 작가가 되고 싶지 않더라도 살아가면서 글쓰기란 행위의 의미는 정말 크다. 나같이 내성적인 사람들의 경우에는 현실에서 말하지 못했던 자기 생각을 좀더 표현하고 싶은 욕구의 실천이랄까. 이 책속의 스누피처럼 여기저기 출판사에 내 글을 보내는 일을 하지는 않을 테지만 이왕 쓰는 거라면 좀더 잘쓰고 싶은게 나의 바람이다.

나는 이 책에서 작가들의 조언보다는 스누피 만화가 더 재미있었다. 스누피의 미묘한 표정변화가 너무 귀엽다. 글을 어떻게 하면 잘쓸까하는 구체적인 조언은 없지만 작가지망생들에게 막연한(?) 조언쯤은 도움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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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einsusun 2007-03-04 2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매일 조금씩이라도 쓰는 게 중요한 거 같아요. 외국어 배우는 거처럼요.
문제는....알면서도 못한다는 거죠.ㅋㅋ

스파피필름 2007-03-04 21: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게요.. '알면서도 못한다' 요것이 모든 문제의 원인인듯 해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