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싫다는 말을 못 할까 - 삶이 심플해지는 거절의 힘
김호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6년 6월
평점 :
절판


요즘 세대는 자신의 의사 표현을 명확하게 한다고들 한다. 그런데 알고보면 정작 내가 하고 싶은 말을 다 하고 사는 사람은 없다. 모든 요청들을 거절하는 것도 좋지 않지만 반대로 거절하지 못하는 것도 어떻게 보면 썩 좋은 현상만은 아니다. 모든 요청들을 다 수락한다고 해서 모든 일을 다 할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주관이 없는 사람처럼 보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모든 사람들에게 좋은 사람이 되고 싶었던 저자가 실제로 겪었던 경험을 중심으로 세련되게 거절하는 방법에 대해서 최대한 자세하게 이야기하고 있다. 

이 책에 따르면 거절을 잘 하지 못하는 사람은 신기하게도 부탁도 잘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것은 다른 사람으로부터 거절을 당하는 경험을 하기 싫어하는 감정이 내재되어 있기 때문일 수도 있다. 그런데 사회 생활을 하다보면 모든 일이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각자 입장이 다르기 때문에 거절을 한다는 것은 상대방이 싫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다만 그 시점에서 그 의견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의미일 뿐이다. 하지만 윗사람을 존중하는 한국 문화에서는 특히 거절하는 것이 무례한 것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깔려있다. 그러나 다행인지 몰라도 최근 젊은 사람들 사이에서는 서양식 문화가 많이 전파되어 자신의 의견을 명확하게 밝히는 경향이 늘어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단순히 어떤 일을 거절하는 것이 아니라, 나와 다른 의견을 가지고 있는 상대방에게 나의 감정을 명확하게 설명해줌으로써 상호간의 오해를 풀 수 있는 방향으로 거절할 수 있다. 그냥 아무 이유없이 거절한다면 당연히 상대방에게 불쾌감을 주겠지만 논리적으로 이해를 시킨다면 그것은 그냥 일방적인 거절이 아니라 상호 합의가 된다. 또한 내가 상대방에게 거절을 당하는 상황이라도 그것이 나쁜 감정이 있어서 그런 것이 아니라 그럴만한 사유를 이해하게 된다면 부탁을 하는 것도 비교적 자유롭게 할 수 있다. 

보다 세련되게 거절하는 방법을 배우고 싶다면 이 책을 꼭 한 번 읽어보길 바란다. 합리적인 거절을 통해 나의 정신 건강을 지키면서 모두에게 더 좋은 사람이 될 수 있는 방법을 배울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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