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살 - 한승오 농사일기
한승오 지음, 김보미 그림 / 강 / 2007년 8월
평점 :
절판


농사일이라는 것은 상당히 고되고 힘든 일이다. 저자는 처음 해보는 농사일이 서투르고 힘들었던 일들을 하나씩 글로 풀어냈다. 사실 농사는 그냥 단순한 것인 줄 알았는데, 이 책을 통해서 농사꾼들이 얼마나 세심하게 신경을 많이 쓰고 하늘을 살피는지 처음 알게 되었다. 그냥 농사 이야기라서 별로 재미없을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농사를 지으면서 벌어지는 일들은 굉장히 많았다. 

농사를 열심히 지으면 몸살이 나기 마련이다. 사람의 몸을 움직이지 않으면 농사는 제대로 되지 않는다. 요즘 기계화가 많이 되었다고 해도 매우 작은 면적의 농사를 짓는 저자로서는 대부분의 농사를 직접 손으로 할 수 밖에 없다. 그리 큰 농사를 짓지 않아도 부지런히 움직인 덕분에 수확의 계절 가을이 되면 그간 고생한 대가로 알찬 열매를 얻는다. 말 그대로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저자의 모습을 보니 조금은 부럽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내가 아무리 열심히 해도 하늘이 도와주지 않으면 한 해의 농사를 망치게 되니 매우 어려운 일을 하고 있다는 생각도 해본다. 사실 내가 하고 있는 일도 나 혼자만 잘 해서는 안 되는 일인데, 농사는 운명까지 걸어야 하니, 무척이나 까다롭지 그지 없다. 

한 해 두 해 시간이 지나면서 저자의 농사 짓는 요령도 늘어간다. 알찬 결실을 맺는 저자를 보면서 그 일기를 읽고 있는 독자도 저절로 흐뭇해진다. 요즘에는 귀농을 결심하는 사람들도 늘어간다고 하는데, 그 사람들에게 이 책을 먼저 한 번 읽어보길 권한다. 농사를 꽤 아름다운 글로 묘사한 이 책을 한 번 읽어보면서 농사에 대해 간접 체험을 하고, 이러한 현실을 알고서도 농사가 하고 싶다면 그 때는 귀농을 좀 더 굳혀도 괜찮을 듯 하다. 농사가 마냥 낭만적이지도 않고 힘든 일도 많지만, 그래도 농사를 놓을 수 없는 것은 이 일만이 가진 매력이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고나서 농사라는 것이 상당히 고귀한 일이라는 생각이 새삼스럽게 들었다. 농사꾼의 일상을 정말 솔직하게 알고 싶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농사꾼의 생생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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