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진실 - 제5복음서의 숨겨진 비밀 반덴베르크 역사스페셜 3
필리프 반덴베르크 지음, 안인희 옮김 / 한길사 / 200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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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나르도 다 빈치는 시대를 초월한 천재로 유명하다. 그가 남긴 무수한 발명품과 그림들은 지금까지도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그런데 그의 그림 중 예수의 비밀이 담겨있다는 설정은 꽤 재미있었다. 그 비밀을 밝혀내기 위해서 그림에 황산을 붓는다는 설정은 극단적이기는 하지만, 비밀 해결에 큰 실마리를 던진 것도 사실이다. 사실 나는 기독교나 천주교를 믿지 않기 때문에 성경의 구성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그러나 이 책을 통해 현재 4개의 복음서가 있고 이 책에서 말하고 있는 제5복음서는 지금까지 알려진 예수의 일생과 전혀 다른 이야기를 담고 있다는 사실이 무척 흥미로웠다. 

사실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주요 주제는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그림이 아니라, 제 5 복음서로 알려진 양피지이다. 가상의 설정이기는 하지만 이 양피지를 얻기 위해서 많은 사람들의 목숨이 희생되었다. 이 책의 마지막에 나오기도 하지만 실제로 이 내용이 세상에 알려지면 신앙에 믿음을 가지고 있던 사람들이 한순간에 믿음이 흔들리게 되니 말이다. 그렇다면 삶의 이유가 없어지고 아마 전 세계적인 무기력함이 확산되지 않을까 싶다. 그 정도로 이 책에서 가정하고 있는 제 5 복음서의 내용은 무척 파격적이었다. 그러나 아무리 그렇다 하더라도 이렇게 폭력적인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했어야 하는가에 대한 의문은 계속 남는다. 

자신의 남편에게 일어난 끔찍한 사건에 대해서 계속 의문을 가지고 쫓아다니는 안네는 목숨이 위험한 순간을 여러 번 넘긴다. 사실 그냥 지나갔더라면 좋았을 사실들인데, 계속 해서 쫓아다니는 남편의 그림자로부터 벗어나기 위해서 뭔가 해야겠다고 생각했던 그녀의 성격 덕분에 나중에 죽음을 자초하지 않았나 싶다. 하지만 그녀 덕분에 그냥 역사로 숨겨질 뻔한 사실들이 조금은 역사 밖으로 나올 수 있었다. 과연 이 이야기가 진실인가 거짓인가는 사실 그리 중요하지 않다. 예수가 보통 사람이라고 해서, 부처가 보통 사람이라고 해서 진짜 우리 삶에서 지켜야할 가치가 없어지는 것은 아니니 말이다. 오히려 반대로 예수가 신이기 때문에 믿는다고 말하는 사람은 믿음에 대한 근거가 약하지 않나 싶다. 남을 위해서가 아닌, 자신을 위해서 가진 신앙이라면 성경에 담긴 좋은 말만 담아도 충분히 이 세상을 살아가는데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고 본다. 혹시나 있었을지도 모를 제 5복음서에 대한 모험 이야기가 궁금한 사람이라면 한 번쯤 읽어볼 만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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