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고 싶은 집 - 우연수집가의 혼자 사는 전셋집 고쳐 살기
우연수집가 지음 / 뜨인돌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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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아기자기한 집을 혼자의 힘으로 만들어내다니, 정말 대단하다. 이 책의 표지만 봐도 알 수 있듯이 저자는 굉장히 아늑한 공간에서 생활하고 있다. 사진발일수도 있겠지만, 아마 보통 혼자 사는 사람들의 자취방보다는 훨씬 좋은 집에서 살고 있을터이다. 우연한 기회에 적당한 집을 얻었다고 하더라도 이렇게까지 인테리어를 하는 것은 절대 쉬운 일이 아니다. 자신의 적성이 맞는 일이니 이정도 수준까지 끌어올릴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 싶다. 

자신의 집을 셀프 인테리어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이 책은 만들어졌다. 그동안 어떤 시행착오를 했는가보다는 어떻게 하면 이렇게 아기자기한 방을 만들 수 있는지 세부적인 방법을 알려주는 것 위주로 구성되어 있다. 사실 셀프로 인테리어를 한다는 것 자체가 초보자들에게는 낯설수도 있다. 막상 해보려고 하면 생각보다 결과물이 잘 안나오는 경우도 있고, 블로그나 책, 방송에서는 잘 된 사례들만 방송을 하니 셀프 인테리어에 실패한 사례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경우도 있는데, 어디부터 시작해야할지 막막할 때도 상당수다. 일단 실패하지 않는 부분을 주로 건드려서 이 저자의 경우에는 적은 비용으로 무척 성공적인 인테리어 결과물을 만들어낸 사례라고 봐도 좋겠다. 그리고 일부분은 저자가 상당히 손재주도 있는 듯 하다. 그렇지 않으면 초보자가 이렇게 멋진 인테리어를 꾸미는 것도 쉽지 않다. 

아무튼 이 책은 어떻게 하면 많은 돈을 들이지 않고 꽤 괜찮은 인테리어를 할 수 있는지 비법을 알려주고 있다. 오랫동안 쓰기에는 조금 적합하지 않은 방법일 수도 있지만, 적어도 5년 정도는 문제없이 쓸 수 있는 방법들이라 투입대비 효과는 200% 이상이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을 해내기 위해서는 내 집이 아닌 경우에는 집주인의 동의를 받을 수 있는 조건이어야 한다는 것과 내 시간과 노력을 상당히 많이 쏟아부어야 한다는 전제가 있어야 가능하다. 아무래도 다른 사람을 시키면 편하기는 하겠지만 돈이 많이 들어간다. 저렴하게 하려면 누군가는 그 일을 해야하니 결국 돈이 들어가지 않도록 직접 하는 수 밖에 없는 것이다. 한번에 모든 공간을 바꾸려고 하기 보다, 조금씩 나에게 맞는 공간을 찾아가는 재미도 쏠쏠하니, 인테리어에 관심이 있는데, 무엇부터 해야할지 모르는 초보자라면 이 책을 적극 추천한다. 아마 이 책을 다 본 후에는 우리 집에서도 뭔가 바꿀 게 없는지 슬그머니 주변을 둘러보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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