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엄청나게 가깝지만 놀라울 만큼 낯선 - 의외로 낯선 중국 문화와 사유의 인문학 가깝지만 낯선 문화 속 인문학 시리즈 1
스위즈 지음, 박지민 옮김 / 애플북스 / 2016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이미 몇 년 전부터 중국은 세계 경제 대국으로 올라섰다. 단순히 세계의 공장일 뿐만이 아니라 이제 엄청난 인구와 구매력을 자랑하는 소비 시장으로서도 성장을 한 것이다. 한국 바로 옆에 중국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중국은 그리 가깝게 여겨지는 나라가 아니다. 수천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지만 우리나라와는 엄연히 다른 문화 덕분에 한국에 놀러온 중국인들을 보면 반가우면서도 조금은 가까이 가기엔 먼 당신이다. 같은 아시아권에 있으면서도 다른 그들의 모습을 어떻게 이해해야할지 궁금하던 차에 이 책을 보게 되었다. 


책 표지에 쓰여있는 '중국을 뜨겁게 달군 화제의 책'이라는 문구에 더 눈이 갔는데, 실제로 이 책을 읽어보니 그 말이 저절로 이해가 갔다. 사실 중국의 문화에 대해 언급하는 중국인 작가들은 중국을 무척 훌륭한 나라로 미화시키는 경향이 있다. 물론 중국은 오래전부터 대국이었고, 주변 나라들에게 조공을 받으면서 자신들의 문화를 지켜왔기 때문에 그런 인식이 뿌리박혀 있을수도 있지만, 현대 중국의 모습은 그리 좋다고만 보기는 어렵다. 이런 중국인들의 모습을 전혀 포장하지 않고 냉철한 시각으로 바라본 작가의 글은 그 어떤 사진보다도 더 날카롭고 정확하다. 혹자는 이 책이 작가의 일방적인 시선일 뿐이라고 일축해버릴 수도 있겠지만, 외국인이 보기에는 그동안 중국인의 행동에 대해서 느꼈던 이질감이 왜 그런지에 대해 상세하게 나와있어서 무척 공감가는 부분들이 많았다. 그리고 심지어 일부분은 한국인의 모습과도 비슷한 부분이 있어서 약간은 뜨끔하기도 했다. 


최근 중국 시장이 커지면서 내가 일하고 있는 회사도 중국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장하고 있는 중이다. 비록 직접 중국을 가보지 못했지만, 중국을 다녀온 사람들의 이야기에 따르면 확실히 중국과 한국의 문화는 많은 차이가 있다고 한다. 아직도 뇌물이 없으면 일이 제대로 처리되지 않거나 세 사람만 모여도 엄청나게 시끄러운 중국 사회를 보며 그냥 이상하다고 치부할 것이 아니라 왜 그런지에 대해서 조금은 곰곰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개방 정책을 쓴 이후로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경제 성장을 했지만, 생각해보면 중국도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정상적인 민주화 과정을 거치지 않았다. 서양의 나라들은 수백년이 걸려서 이뤄낸 것들을 단 몇 십년 만에 따라잡으려 하니, 그 부작용이 없다고 하면 더 이상한 것이다. 그 과정에서 중세와 현대가 어우러진 독특한 문화가 만들어졌는데, 그 문화의 속내가 이 책에 오롯이 담겨있다. 


중국에서 비즈니스를 하거나 생활을 하게 된다면 그 나라 사람들의 문화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이다. 이 책보다 더 쉽게 쓰여진 중국 사람들의 이야기가 있나 싶을 정도로 재미있게 생생한 중국 문화 이야기가 담겨있다. 중국에 관심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이 책을 적극 추천한다. 막연하게 보이던 중국 사람들의 모습이 한층 더 가깝게 다가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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