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겁게 일하는 직장인이 되기 위한 평범하고도 특별한 방법

일이 즐거워지는 기술, 잡 크래프팅 하라
임명기 지음 / 김영사 / 2014년 7월

월급쟁이 직장인으로 살다보면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이 정말 나에게 맞는 건지 고민될 때가 있다.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이 별 의미가 없는 것 같고, 그냥 인간관계가 힘들어서 그만두고 싶을 때도 많다. 그래서 대부분의 직장인들은 5일을 무척 힘들게 일하고 2일뿐인 주말을 기다린다. 그러나 주말이라고 해서 마음 편하게 쉴 수 있는 직장은 생각보다 그리 많지 않다. 무한 경쟁 사회인 요즘은 주말에도 수시로 울려대는 핸드폰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도 부지기수이다. 넉넉한 월급을 주는 것도 아닌데, 도대체 무엇때문에 지금 내가 이 일을 하고 있는 것인지 고민스러울 때가 한두번이 아니다. 일의 목적을 제대로 찾지 못한다면 직장을 다니는 것이 마냥 고역일터이다. 그런 사람들을 위해서 바로 이 책이 나왔다.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의 의미를 찾고 좀 더 효과적으로 일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지금까지 내가 본 자기계발서만 해도 100여권이 넘는다. 그 많은 책들을 읽는 동안은 내가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 같고, 이 책에 나와있는 가르침대로만 한다면 어떻게든 사회에서 성공할 수 있을 것만 같았다. 정글같은 직장 생활 속에서 어떻게든 살아남아 나름대로 성공했다는 소리를 한 번 들어보고 싶었다. 그런데 회사를 다니면서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여러가지 일을 겪다보니, 내 자신이 직장인이라는 쳇바퀴를 도는 일벌레가 되어버린 것은 아닌지 스스로가 한심하기 짝이 없을 때가 종종 있다. 적성에 맞지도 않는 일을 그냥 우겨가면서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꿈과 현실은 분명히 다른데 아직까지 정신차리지 못하고 그저 이룰 수 없는 꿈만 꾸고 있는 것은 아닌지 분간하기 어렵고 혼란스럽다.

 

솔직히 말하면 이 책은 다른 자기계발서보다 그리 특출나지는 않다. 지금까지 나왔던 수많은 자기계발서들 중에서 이 책의 흐름에 맞는 상황들과 내용들을 편집해놓은 것이라고 봐도 좋을 정도다. 그래도 사람들이 계속 이런 실용서에 끌리는 이유는 적어도 지금 현재 나의 상황을 풀어나갈 실마리를 찾기 위해서이다. 이 책에서 줄기차게 말하고 있는 내용은 하나이다. 모든 일의 열쇠는 본인이 쥐고 있다는 사실이다. 지금 내가 하는 일이 보잘 것 없다고 여겨진다면 분명히 사회에서 내가 하고 있는 일에 대한 의미를 찾을 수 있을터이고 생각만 바꾸면 이 모든 일을 해결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일에 대한 자신감이 없는 사람은 그렇게 문제 해결이 가능하다. 그러나 직장 생활에서 더 큰문제는 끝없는 무기력함이다. 그래서 자기 일을 할 때는 작은 부분이라도 스스로 할 수 있는 주도권을 잡아야 하고, 소소한 목표라도 달성함으로써 일하는 즐거움을 느껴보는 것이 필요하다. 준비하는 자가 기회를 잡을 수 있다든지, 사람들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해야 오래 갈 수 있다는 등 굉장히 평이한 원리들을 다룬다. 그러나 그렇게 평범한 잔소리들이 결국 오랫동안 직장을 다닐 수 있는 비결이다.

 

나의 천직은 다른 곳에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며 직장을 떠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은근히 많다. 그러나 조금만 현실적으로, 냉철하게 생각해보면 천직은 내가 만들어가는 것이다. 무작정 직장을 그만둘 생각을 하기보다 오랜 시간을 들여서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 보길 바란다. 정말 내가 원하는 게 무엇인지, 그리고 내가 잘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곰곰히 생각해보는 시간이 필요하다. 깊은 내면 탐구가 끝나고 나면 아마도 앞으로 자신이 가야할 길이 보일터이다. 그 길을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에서 찾을 수도 있고, 아니면 방향을 틀어서 지금부터 준비할 수도 있다. 어떤 방향으로 결정이 되든, 그 목표가 생긴 이상 현재 본인의 삶에 활력이 생기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좀 더 적극적으로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을 할 수 있게 만드는 힘은 바로 지금 내 안에 있다. 적어도 이 책을 읽은 사람들은 여기에 나와있는 다양한 방법들을 통해 진짜 본인이 하고 싶은 일을 스스로 만들어가는 인재들이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