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드레 씨의 마음 미술관 - 더없이 소중한 날들을 위한 명상과 그림의 눈부신 만남
크리스토프 앙드레 지음, 이세진 옮김 / 김영사 / 2013년 7월
평점 :
절판


미술 작품을 보면서 느끼는 감정은 사람마다 다르다. 평범한 풍경을 그린 그림 한 점을 보고서도 어떤 사람은 마음의 평화를 느끼는가 하면, 또 어떤 사람은 그림 속에 숨은 불안감을 느낀다. 그림이 많은 사람들에게 끼치는 영향은 생각보다 크다. 그래서 프랑스의 유명한 정신과 의사는 이 그림을 활용해서 사람들의 마음을 치유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 사람이 바로 이 책의 저자인 크리스토프 앙드레이다. 혹자들은 그림 하나가 인생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의구심을 품을 수도 있지만, 또 다른 사람들에게는 둘도없는 위안이 될 수 있는 것이 바로 그림이다.

 

이 책의 구성은 조금 독특하다. 각 장마다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주제와 함께 그림이 제시된다. 처음에는 아무 편견없이 그림을 보면서 자유롭게 본인이 느낀 바를 말한다. 그리고 그 내용을 바탕으로 마음에 상처를 입은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야 그 마음을 다스릴 수 있는지 차분하게 알려주고 있다. 처음부터 끝까지 저자는 명상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사실 지금 나의 마음이 괴로운 것은 본인이 생각의 관점을 달리하면 얼마든지 편안해질 수 있다. 인생에서 처음으로 어려움이 닥쳤을 때 좌절감이 클 수도 있다. 그러나 마음의 모든 번뇌는 결국 본인으로부터 비롯된 것이다. 차분하게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방법을 알게 되면 정말 행복하고도 편안한 삶을 살 수 있다. 이것은 자신이 소유하고 있는 재산의 양과는 전혀 상관없다.

 

그런데 조금 특이하다고 생각되는 점은 전체적인 구성이나 편집이 비교적 보기 쉽게 되어있음에도 불구하고 책을 읽는 속도가 좀처럼 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보통은 이런 명상 에세이의 경우에는 빠른 시간 내에 읽어내는데, 생각보다 이 책은 읽는데 시간이 오래 걸렸다. 왜 그런가 하고 다시 한 번 책을 훑어봤더니, 전체적으로 쓰인 단어가 좀 어려웠다. 원래 저자가 그렇게 쓴 것인지, 아니면 번역자가 우리말로 옮기면서 단어 선택을 그렇게 한 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생각외로 만만치 않은 책이다. 나의 생각에는 전자일 경우가 좀 더 크다고 생각되지만 그 덕분에 천천히 각 문장을 음미하며 읽을 수 있는 장점도 있었다.

 

그림과 명상이 어떻게 만나서 이루어지는지 궁금하다면, 이 책을 한 번쯤 읽어볼만하다. 그리고 평소에 미술관을 자주 갔으나 별 흥미를 느끼지 못한 사람이나 명상에 관심은 있지만 집중이 잘 되지 않는 사람도 이 책을 읽어보길 바란다. 아마 세상을 보는 눈이 조금은 달라지지 않을까 싶다. 적어도 미술 작품을 열린 마음으로 보는 마음가짐을 갖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 책으로 말미암아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마음을 챙겨 행복한 삶을 살 수 있길 바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