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우리는 돌아눕기 시작했다 - 사랑과 결혼, 그리고 헤어짐에 관한 위험한 인터뷰
데이나 애덤 샤피로 지음, 이영래 옮김 / 중앙M&B / 2013년 5월
평점 :
절판


 결혼하는 사람들을 보면 모두 행복해보인다. 결혼을 하는 순간만큼은 서로가 강렬하게 이끌려서 결혼을 할 것이다. 그러나 몇 년이 지나면 정말 결혼 생활을 잘 하는 부부와 아닌 부부가 극명하게 나뉜다. 요즘에는 이혼도 예전만큼 어렵게 생각하지 않아서, 정말 아니다 싶으면 이혼을 하는 경우도 늘고 있는 추세다. 한국이 아닌 미국에서는 이혼이 좀 더 일반적인 현상이라고 알고 있다. 이 책은 미국에서 살고 있는 한 다큐멘터리 감독이 이혼한 사람들과 인터뷰한 내용들을 모아놓았다. 헤어짐에 관련된 이야기가 무슨 소용이 있을까도 싶은데, 아이러니하게도 이 책을 읽고 나면 사랑의 진정한 의미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된다. 이혼이란 과정을 실패라고만 여기지 말고, 인생의 긴 호흡 속에서 나를 한 단계 더 성장시킬 수 있었던 경험으로 보면 어떨까.

 

이 책은 크게 '두 자아의 만남, 섹스의 문제, 의사소통' 이라는 세 부문으로 나뉜다. 아마 이 세 가지는 결혼 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가 아닐까 싶다. 이 중에서 하나라도 제대로 만족하지 못하면 그 결혼 생활은 오래 가기가 어렵다. 순간의 충동에 휩싸여 결혼한 사람들은 나중에 배우자의 예상치 못한 점을 보고 당황한다. 처음에는 타협하면서 해결을 해보고자 노력하지만, 서로가 노력하지 않는다면 한 쪽만의 힘으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몇 십 년 동안을 서로 다른 환경에서 살다가 결혼이라는 이벤트를 통해 같이 살게 된 두 사람이 하루 아침에 오랫동안 같이 살았던 것처럼 편안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이 책을 다 읽고 나서 나는 결혼에 대해 좀 더 진지하게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느꼈다. 단순히 때가 되서 결혼을 하는 시대는 지났다. 물론 요즘에도 결혼적령기라는 단어가 있어서 그 시기를 넘기면 큰일날 것처럼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솔직히 순간 판단을 잘못해서 평생을 우울하게 보내는 것보다 신중하게 고려한 후에 결혼을 결정해도 결코 늦지 않다. 그리고 두 사람 모두 결혼에 대한 준비가 철저히 되어 있지 않으면 생각했던 것보다 더 어려운 결혼 생활이 될 수도 있다. 여기에 나온 다양한 이혼 사례를 보면서 과연 나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다시 생각해보게 된다. 나이가 들어서 옆에 있을 사람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결혼을 한다는 것은 인생 전체를 보지 않고 결정하는 셈이다. 정말 행복한 결혼 생활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혹시 부족한 것은 없을지 체크하는 차원에서 읽어봐도 좋을 법한 책이다. 이혼이라는 힘든 과정을 미리 겪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나에게도 일어날 수 있는 그런 상황을 미리 예방하고자 한다면 한 번 읽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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