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렉팅 컨템포러리 아트
아담 린데만 지음, 이현정 옮김 / 마로니에북스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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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나는 현대 미술에 대해서 거의 아는 것이 없다. 사실 현대 미술이라고 하면 난해하고, 고전적인 작품에 비해서 너무나 추상적인 범위를 다루고 있는 파격적인 작품들이 많아서 예술에 대해 다소 보수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는 나로서는 선뜻 다가가기가 어려운 분야이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사이에 현대 미술 시장이 예외적인 활황을 이루고 있고, 일반인들도 예술 작품 하나쯤 구매해볼까 하는 생각을 가지는 경우가 많아지기는 했으나 어디서부터 시작을 해야할지 막막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 책에는 처음 미술시장에 입문하는 사람들에게 어떻게 하면 좋은 작품을 구매할 수 있는지에 대해 현재 미술시장에서 광범위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대표 인사들의 인터뷰와 조언이 가득 실려있다. 그와 더불어 요즘 주목받고 있는 현대 미술 사진들도 곳곳에 담겨 있어서 미술시장의 흐름을 볼 수 있는 기회도 함께 제공한다.

 

솔직히 이 책을 처음에 접했을 때는 과연 얼마나 제대로 된 정보가 있을지 조금 의구심마저 들었다. 워낙 현대 미술에 대해 아는 것이 없어서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이 많을까봐 걱정되었던 것이다. 그러나 책장을 펼쳐서 읽기 시작해보니, 그런 걱정은 기우였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책 전체가 각 사람들과의 인터뷰 형식으로 되어 있어서 전반적으로 이해하기가 무척 쉽고, 실제 현장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 각 분야의 입장에서 전문가의 말을 한 권의 책으로 모아서 볼 수 있어서 다각도로 미술 시장을 조망할 수 있었다. 아무것도 모르고 현대 미술을 수집하려는 초보자들에 하는 조언 위주로 인터뷰가 진행되다보니, 전문가들이 실제로 자신이 겪었던 경험담 등 재미있는 이야기도 많이 들려준다. 사실 예술에 있어서 정답이라는 것은 있을 수가 없다. 그러나 나중에 시간이 흐른 후에 자신이 구매한 작품이 미술사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인정하고 가치있는 작품이 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서는 시장 전반을 살펴보고 흐름을 제대로 파악할 수 있는 안목이 필요하다.

 

여기에 나온 사람들이 초보 컬렉터에게 하는 공통적인 조언을 살펴보면, 일단 예술 잡지나 다양한 매체를 통해서 미술 시장에 대한 전반적인 흐름과 지식을 많이 쌓을 것을 권유한다. 어떻게든 자신의 돈을 투자해서 미술 작품을 구매하려면 제대로 알고 사야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수 많은 사람들의 조언도 함께 듣고, 올바른 방향을 제시해줄 수 있는 딜러나 컨설턴트, 미술 관계자를 만나는 일도 무척 중요하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이 모든 정보를 통해 자신만의 컬렉션을 결정하는 것은 결국 본인의 일이 될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어떤 결심이 섰다면 과감하게 미술 작품을 구입하는 결단도 필요하다. 최근에는 아트페어가 많아져서 이런 시장을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미술 시장의 전반적인 분위기를 파악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 이 책의 뒷 쪽에는 시즌별로 이루어지는 아트페어 리스트가 적혀있는데, 전 세계적으로 따져본다면 일 년 내내 이루어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많은 행사들이 있다. 그나마 대표적인 행사들만 적어놓은 것이라, 새로 생겨나고 있는 행사들까지 감안하면 현재 미술 시장의 열기가 얼마나 뜨거운지 짐작할 수 있다.

 

현대 미술 작품을 수집하고 싶은데, 어디서부터 시작해야할지 모르겠다면 이 책을 적극 추천한다. 이미 작품 수집을 시작했다고 하더라도 전문가의 조언이 절실하게 필요한 경우에도 이 책은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현대 미술에 관심이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상당히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는 책이라 자부한다. 이 책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현대 미술에 대한 올바른 관점을 가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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