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진보다 빠른 우회전략의 힘
존 케이 지음, 정성묵 옮김 / 21세기북스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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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는 직진으로 가는 것보다 돌아가는 것이 더 빠를 때도 있다. 모든 사람들이 똑바로 가는 길을 알고 있기 때문에 다 그 곳으로 몰려버리면 아무도 가지 않는 우회로로 가게 되어 더 빨리 도착하는 경우를 말한다. 나 같은 경우에도 별 생각없이 일을 하다가 의외의 결과를 보이는 경우가 가끔 있었다. 그 중에서도 가장 큰 예라면, 지금 다니고 있는 회사에 입사하게 된 계기인데, 대학교를 다닐 때 인턴 사원을 뽑는다는 공지를 보고 한 번 경험삼아 해보는 것도 괜찮겠다 싶어서 마지막 날에 아슬아슬하게 지원을 했다. 아마 다른 사람들은 이 직장이 아니면 절대 안 된다는 절대적인 목표를 가지고 있었겠지만, 나는 별다른 포장없이 있는 나 자신을 그대로 보여주는데 주력했다. 나의 모습을 받아주지 않는 직장이라면 아마 입사해서도 불만에 가득찬 생활을 할 것임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그 결과 나는 보기좋게 지원했던 회사에 입사를 하게 되었고, 면접 때 여러 자료를 준비해서 열정을 보였던 사람들은 그 때 보이지 않았던 기억이 난다. 회사 입사라는 절대적인 목표보다 매 순간마다 나에게 주어진 순간에 최선을 다하다보니 좋은 결과를 얻게되는 일은 이 외에도 여러 사례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이 책은 기업을 운영하는데 있어서 경영자가 어떤 가치와 목표를 가지고 운영을 해나가야 하는지에 대해서 여러 사례를 통해 보여주고 있다. 굉장히 다양한 기업의 사례들을 소개하고 있지만, 모두가 일관적으로 말하고 있는 이야기는 해당 기업이 제대로 된 가치를 갖지 못하고 이윤 추구만 한다면 언젠가는 그 기업은 망할 수 밖에 없다는 내용이다. 잘 나가던 미국의 대형 기업들도 지나치게 실적 위주의 기업 운영을 하다가 내리막의 길을 걷는 사례가 굉장히 많다. 그러나 아직까지 우리나라의 기업들은 이윤추구의 욕심을 버리지 못하고 있는 듯 하다. 겉으로는 다른 이념을 내세우더라도, 실질적으로 회사를 다니는 사원들에게 그 가치가 전파되기 어렵고 실적으로만 평가하는 문화가 팽배하고 있어서 과연 이런 문화로 얼마나 오랫동안 버틸 수 있을지 궁금하다. 권불십년이라고 했다. 지금은 1등 자리에 있는 기업이라도 뭔가 변화와 동기를 부여할 수 있는 가치를 찾지 못한다면 10년 후에는 다른 기업에 1등 자리를 내주고 있을지도 모른다.

 

일반 평사원보다 회사를 운영하는데 실질적인 관여를 할 수 있는 간부급 사원, 임원, CEO가 읽으면 좋을 책이다. 이 책을 통해서 어떤 모습으로 자신이 몸담고 있는 회사를 만들어 나가야 하며, 공통적으로 공유할 수 있는 가치란 어떤 것인가에 대해서 다시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아직은 말단 사원인 나도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좋은 회사의 모습이란 어떤 것인가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되었다. 회사 운영 뿐만이 아니라 일상 생활에서도 이러한 우회 전략을 실행해 볼 수 있는 기회는 많이 있다. 이 책의 말미에서 작가는 독자들에게 어떤 일을 할 때 일단 시작해보길 권한다. 워낙 불확실한 확률의 세상 속에서 살고 있다보니, 내가 하는 일이 모든 상황을 예측할 수는 없는 일이다. 일단 시작하고 나면 어떤 결과로든 좋은 쪽으로 풀릴 수도 있다고 하니, 뭔가를 시작하는데 망설이고 있는 사람이라면 일단 도전해보길 바란다. 비록 그 길이 돌아가는 길이라도 나중에 뒤돌아보면 가장 빠른 길이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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