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1회 공연 음악회에 물품보관소 담당으로 배치
처음부터 여기저기서 보이는 무시무시한 꽃다발, 꽃바구니..
공연 시작 15분 전부터 안내원 중 한 명이 도우러 오고 고객지원실에서도 한 분 오시고
셋이서 80여개를 정신없이 받다보니 머리가 어질@_@
공연이 시작해도 추가입장 분들의 끝없는 꽃다발과 꽃바구니의 행진
공연 시작 늦어지는데도 이름이랑 연락처 적는다고 매니저님한테 한 소리 듣고 나니 열받아서
아예 적으시라고 안하고 공연 끝난 직후 찾으러 오지 않으면 폐기처분된다는 말을 던졌다-_-;;
내가, 내가 이래서 물품 담당을 싫어하는 거야-_-^
저 원래 알바할 때 대따대따 친절해요;;;;;;;
대충 다 들어온 듯 해서 찬찬히 봤더니 온통 꽃, 꽃, 꽃..!!
꽃이 무섭게 보인 적 처음이다;;
56번부터 100번까지는 왼쪽, 1번부터 33번까지는 오른쪽으로 구별해서 정리해놓으니 1막 종료.
휴식 시간부터 서있는 채로 완전 급하게 티켓 세기 시작
이 것도 3명이 도와줘서 그 짧은 2막 내에 겨우 다 세고 정리하고..
이제 받을 때만큼 정신 없는 찾아주기.
안내 2명이 오셔서 한 명은 티켓보고 번호 말해주기, 나는 56번부터 100번, 나머지 한 명은 1번부터 33번.
사실 처음에는 한두 명 정도에게 일 이따위로 할 거냐고 삿대질 받을 각오 하고 있었는데..
이거 알바 때려쳐야 하나 진짜 고민 많이 했는데..
이럴수가.
완전히 완벽하게 끝냈다
없어진 것도 바뀐 것도 남는 것도 없이 전부 싹 다 찾아갔다!!
정신 없어서 여러 개를 한 번에 맡긴 것들이 섞인 경우도 3번 정도 였지만
운이 좋았던 건지 여유로울 때 찾으러 오셔서 제대로 찾아갔고, 한 번에 여러 개 맡겼는데 번호 붙인 꽃바구니가 섞여버려서 번호를 몰랐다가 휴식시간에 손님이 가방만 찾으러 오셔서 번호랑 맞춰졌고, 정말 초인적으로 물품을 받던 그 짧은 순간을 기억해내서 모두 잘 돌아갔다
하긴, 나중에 얘기 들으니 꽃 찾아 주던 나랑 다른 한 분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라서 그 좁은 물품보관소를 뛰어다녔다고 하니..
그 얼굴에 대고 뭐라고 하기도 미안했겠다ㅋㅋ
아무튼, 진짜 걱정 많았는데 이렇게 완벽하게 끝내다니..
끝내고 나니 왠지 재밌다. 희열이 느껴진다고나 할까ㅋㅋ
으하하하~!!!
자야지.-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