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착한 척 하느라고 집이 먼(왕복 4시간이라는데 차마..;;) 언니와 근무를 바꿨다

도착하고 보니 초대권을 2000장이나 뿌렸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리를 듣고 후회 살짝;;

좌석이 총 1600석인데 어쩌자고-_-^

다행히 2층 근무였는데 추가 입장도 없었고 골치아픈 손님도 한 명 밖에 없었다

(매표소에서 퇴짜 맞고 와서 괜히 만만한 우리한테 시비;; 내 이름 물어보더라-_-^)

 

본격적으로 이 글의 제목과 관계된 공연 이야기를 하자면

오늘 공연은 "평화음악회"라는 이름의 음악회였다

1막은 객석 정리도 되지 않았고 추가입장 등으로 인해 제대로 못 들었지만

2막은 길기도 했고 객석도 차분해지고 졸던-_- 손님들도 가버려서 진짜 집중하는 분위기였다

사실 여태껏 난 음악회에 가는 건 돈낭비, 시간낭비라고 생각해왔다

CD로 사면 집에서 편안히 들을 수 있는데 왜 굳이 가서 듣는지 알 수 없었다

언제부턴가 클래식 CD를 사기 시작했지만, 그 것으로 좋아하는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결코 그게 아니었다

그 것은 내가 정말 좋아하고 즐겨서가 아니라

가끔씩 feel 받아서 밤새 책 읽을 때 밤의 고요함이 무서워서 듣는 식의 어설픈 감상이었던 것이다

진정한 감상은 귀로 듣는 것이 아니었다

눈으로 지휘자를 보고 연주자들을 보고 마음으로, 몸으로 음악을 느끼는 것이 진정한 감상이다

지휘자의 카리스마 넘치는 지휘 아래 모든 연주자들이 내 앞에서 이루어내는 생동감있는 음악과 직접 접촉하는 것, 바로 그 것이 진정한 감상을 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것이다

지휘자의 그 카리스마와 연주자 한 명 한 명의 연주에 감동받고 나아가 이 모든 악기들을 조화롭게 써서 이런 음악을 만들어낸 작곡가에게 감동받는다

나, 오늘 클래식에 새로이 눈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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