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하루 빼놓지 않고 쓰기로 다짐했는데 그 다짐이 참 쉽지 않더군. 싸이도 닫고, 블로그도 다 폐쇄하려고 하는 건 빅토어 마이어 쉔베르거의 '잊혀질 권리'를 읽은 영향도 있었고, 게으른 탓도 있었고, 학교 생활도 힘들었던 탓도 있었다.  

뭐 이래저래 변명하더라도 결론은 게을러서가 가장 큰 이유겠지. 그리고 생각할 시간도 좀 필요했고. 

좀 더 시간이 흐르고 나면 생각도, 글들도 정리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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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시인의 사회
N.H 클라인바움 지음, 한은주 옮김 / 서교출판사 / 200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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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르페 디엠...... 오늘을 즐겨라. 자기 스스로의 인생을 잊혀지지 않는 것으로 만들기 위해서...... -p60

 
"내가 이렇게 책상 위에 올라서 있는 이유가 있다. 즉 뭔가 또 다른 세상을 보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마음 쓸 필요가 있음을 스스로에게 알려 주기 위해서이다."

 학생들은 어느덧 그 말에 깊은 감동을 받고 있었다. 그들은 키팅의 그러한 행동에 깊이 공감하게 된 것이다. 높은 곳에서 내려다 보면 세계도 다르게 보인다는 키팅의 말에 학생들은 진심으로 고개를 갸웃했다. 그것은 믿고 싶다는 표현이기도 했다.

 "믿을 수 없다는 것 같은데, 그럼 좋다. 이번에는 너희들이 이 위로 올라오도록 직접 시험해 보는 거다. 자, 자아. 어서 순서대로 이 위로 올라와서 한 번 내려다 보도록."

 제일 먼저 니일이 앞으로 나가 교탁 위로 거뜬히 올라갔다. 대신 키팅이 바닥으로 뛰어내리자 하나둘씩 교탁 위로 올라갔다. 가서 내려다 보았다. 교실 안은 잠시 그것으로 소음에 흔들렸다. 앤더슨 한 명만을 제외한 전원이 한 번씩 교탁위로 올라간 다음 높은 곳에서 교실을 휘둘러 보았다.

 "어떤 것이든 상관없다. 확실하게 믿을 수 있는 게 있다는 그것을 또 다른 방향에서 생각하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다."

키팅은 교탁에서 내려와 제자리로 돌아가는 학생들을 향해 계속해서 설명했다.

 "설령 잘못되었다는 사실을 안다고 해도, 바보스럽다는 것을 안다고 해도 마찬가지다. 책을 읽을 때에는 지은이의 생각에만 주의를 기울이면 절대로 안된다. 스스로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에 주의해야만 되는 것이다."

 키팅은 계속했다. 이번에는 또 다른 표정으로였다.

 학생들의 가슴 속을 꿰뚫어 깨우쳐 주려는 듯 한 분위기로 말하는 것이다.

 "너희들의 목표는,  너희들의 목표는 자신의 소리를 찾아내는 데에 있다. 찾는 일을 뒤로 물려놓으면 물려놓는 그만큼 자신의 목소리는 찾기 어렵게 되는 것이다."                                              -p113~114

 
   

새학교 오면서 일상의 피곤에 시든 아이들을 보며 어떻게 가르쳐야 하나 많은 고민들이 생겼다. 오월의 햇빛같이 밝던 아이들이 하나 둘 시든 꽃처럼 구부러지고, 쓰러지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마음이 불편해 견기 힘들었다. 내 수업 또한 강의식에 생각할 거리 조차 던져주지 않고 일방적으로 단편적인 참고서의 지식들을 읊어대고 있다는 걸 너무나도 잘 알기에 그 불편한 마음은 배가 되고 있다. 무언가 변화가 필요하다는 생각에 책장을 바라보다 문득 책장 한구석에 꽂혀 있던 이 책이 눈에 띄였다. 'carpe diem 현재를 즐겨라.'

너무나 쉽고 명쾌한 말이지만 누구하나 현재를 즐기면서 살고 있지 못하다. 더 나은 미래를 위해 현재를 오늘을 지금을 견디고 인내하며 사는 사람들, 아이들.

그 아이들에게 현재를 즐겨라고 어떻게 가르쳐 줘야할까...

읽는 내내 1959년의 책 속의 현실이 내가 살고 있는 2010년의 현실과 다르지 않아서, 부모의 기대와 자신의 미래를 위해 오늘을 억압당하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과 주인공들의 모습이 자꾸 겹쳐져서 그리고 키팅선생처럼 용감하지 못한 내 모습이 부끄러워서 마음이 답답했다.

수업에 대해 좀 더 생각하고 방향을 바꾸어 보아야겠다. 아이들이 제 삶을 선택하고 살면서도 자유롭게 행복할 수 있도록 미약하나마 그 생각을 흔들어 놓을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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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움의 도 - 가르치는 이와 배우는 이를 위한 노자의 도덕경, 반양장
파멜라 메츠 지음, 이현주 옮김 / 민들레 / 200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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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9. 신뢰
뛰어난 교사는 자기 뜻을 남에게 강요하지 않는다.
그는 학생의 마음을 자기 마음으로 품고서 일한다.

선한 학생을 선하게 대하고
선하지 않은 학생도 선하게 대한다.
이것이 진짜 선이다.

믿음직한 학생을 믿고
믿음직하지 못한 학생도 믿는다.
이것이 진짜 신뢰다.

뛰어난 교사는 마치 열려 있는 하늘과 같다.
학생들은 그를 이해하지 못한다.
다만 그를 존경하고 그에게 자신을 열어 놓는다.
교사는 그들을 자기 몸의 일부인 듯이 신뢰한다.

65. 무지함
옛적의 교사들은 학생들을 교육하지 않고
그들이 무지하다는 것을 가르쳤다.
학생이 자기가 무엇을 안다고 생각할 때,
그들을 가르치기는 어려운 일이다.
자기가 아무 것도 모른다고 생각할 때,
학생은 스스로 자기 길을 찾을 수 있다.

배우는 방법을 배우고 싶거든
우쭐대거나 오만하지 말아라.
가장 단순한 길이 가장 명백한 길이다.
그대가 일상생활로 만족한다면
그대의 참 자아로 가는 길을 자신에게 가르칠 수 있다.

71. 척하지 않기
모르는 것이 진실의 시작이다.
아는 척하는 것은 걸림돌이 될 수 있다.

먼저, 그대가 무식하다는 사실을 꺠달아라.
그제야 그대는 알기 시작할 것이다.

학생이 곧 자신의 치료자다.
자기가 아무 것도 모른다는 사실을 알 때,
그 때에 그는 배울 수 있다.
 
   

노자의 도덕경을 교육과 연관지어 풀어쓴 책이다. 퇴근하는 길, 버스에서 읽었던 책이다.
짧은 시처럼 되어 있어 읽기 쉬웠지만 마음에 잔잔히 울림을 주었다.
고등학교로 옮긴 후 여가 시간이 나면 짬짬이 책을 읽는데 주로 교육관련 서적을 읽는다.
<프레이리의 교사론>이나, <핀란드 교실혁명>, <침묵으로 가르치기>, <교사역할 훈련> 등의 책은 밑줄을 그어가며 읽었고, 이 책이나 <야누슈 코르착의 아이들>, <아이들의 성장을 돕는 학교 상담>, <교실 속 갈등 상황 100문 101답> 등은 버스 안에서 짬짬이 읽어 내렸다.
마음 속에 울리는 구절들이 많다. 스스로 어떤 교사인지 반성하게 되고, 어떻게 아이들을 봐야할지, 대해야 할 지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스스로 교사라고 하기에 부끄러운 사람이지만 아이들과 공감하고, 무언가 작은 것이라도 도와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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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누슈 코르착의 아이들
야누슈 코르착 지음, 노영희 옮김 / 양철북 / 200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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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들을 대하는 두 가지 감정, 사랑과 존경

 
아이들을 대할 때 나는 두 가지 감정을 느낍니다.
지금의 모습에 대한 사랑과
앞으로의 모습에 대한 존경.
                                                                                  -p138

다루기 쉬운 아이로 만들려 하지 마세요.

착한 아이와 다루기 쉬운 아이를 혼동해서는 안 됩니다.
잘 울지 않고, 밤에 잘 깨지 않고, 밝고 온순한 아이.
이 아이는 착한 아이입니다.
요즘 교육 방식은 아이들을 다루기 쉽게 만들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아이들을 재우고, 숨죽이게 하고,
그의 의지와 자유를 구성하는 모든 것과
아이의 기질을 조율하고
아이가 바라고 의도하는 것들을 이끌어 내는 힘을 억누르려 합니다.
이렇게 하면 행동거지 바르고, 말 잘 듣고,
순종적이고, 다루기 쉬운 아이가 될지는 모르나
그 내면 세계는 나태하고 고여서 썩어 간다는
사실에는 무심합니다.                                                     -p148
 
   
 

폴란드 태생의 의사이자 작가, 교육자, 철학자이며, 위대한 휴머니스트이자 아동 인권 옹호의 선구자라고 불리는 야누슈 코르착. 평생을 가난하고 버려진 폴란드의 고아들과 어린이들을 돌보는 데 헌신했다고 한다. 다른 무엇 보다 나치가 바르샤바 유대인 거주 지역을 소탕하기 시작했을 때, 그를 존경하는 수많은 폴란드 인과 친구들이 그를 구하려고 애썼지만 코르착은 모든 제안을 거절하고 수백 명의 유대인 고아들과 함께 트레블링카의 가스실로 가는 기차에 올랐다고 한다. 그가 돌본 아이들을 차마 버릴 수 없어 죽음을 선택했다고 하는데 과연 저런 상황에서 나는 어떤 선택을 했을까? 아마도 아이들을 버리고 내 목숨 구하기에 급급하지 않았을까?

말과 행동이 일치하는 삶을 사는 사람. 야누슈 코르착의 삶이 국내에 좀 더 소개 되고, 그의 저작이 더 번역되어 알려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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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실 속 갈등 상황 100문 101답 - 중등 지혜로운 교사 1
우리교육 편집부 엮음 / 우리교육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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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급운영이나 수업을 하면서, 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 내기 위해 이런저런 궁리를 하지 않는 교사는 없을 것입니다. 해결책으로 사탕이나 점수 같은 보상책을 쓰는 경우가 있지요. 이린 눈에 보이는 작극은 어느 정도 상황을 개선시키는 면이 있다고 봅니다. 그러나 끝까지 '모두'를 데리고 가야 하는 게 교육이라면 힘들더라도 그 자체의 의미를 끊임없이 설득하고, 꼼꼼하게 챙기며, 학생들의 작은 반응을 찾아서 칭찬하는 방식 외에는 다른 대처 방안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p45

생각해 보면, '지각 금지'는 학교가 세워 놓은 규율이니다. 어쩌면 우리는 아이를 먼저 보기보다 규율을 먼저 보는 것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또 지각한 아이를 혼내고 미워하는 그 바탕에는 혹시 교사가 무능한 담임으로 보이지 않을까 하는 조바심이 자리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아이가 처한 상황과는 관계없이 말이지요.

저는 가르치는 일이 꼭 상사화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꽃이 필 때는 잎이 없고 잎이 없을 때는 꽃이 없어 잎과 꽃이 단 한 번도 만나지 못한다는 꽃 말이에요. 내 가르침이 거름이 되어서 제각각 환한 꽃으로 피어나는 데는 기다림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눈앞의 효과를 위해 발을 구르기보다, 어떻게 하는 것이 아이를 위하는 것인지 자신에게 묻고 또 묻다 보면 결국 답이 떠오르지 않을까요?

p-75
 
   
 

학교 현장 속에서 만나게 되는 고민들을 현장 선생님들이 다양하게 답변해준 책이다. 꼭 내 이야기 같은 사연들이 가득하다. 같은 사건에 대해서 각기 다른 답변을 제시하지만 결국 그들이 말하는 것은 하나다.

'아이들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라.'

언제부터인가 나는 아이들을 믿기 시작했다. 그리고 기다릴 줄 알게 되었다. 아이들이 하지 않으면 내가 하면 된다. 내가 먼저 움직이고 실천하면 왠만한 아이들은 나를 따라서 한다. 그리고 그들에게 진심으로 다가가고 그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주면 아이들은 마음을 열고 내게 말을 건낸다.

요즘 여름방학 보충수업 신청 떄문에 아이들과 선생님이 신경겨루기를 하는 장면을 종종본다. 아이들을 설득하다 못해 부모님께 전화까지 하는 선생님들을 보면 안쓰럽다. 그리고 아이들도 안쓰럽다. 내 업무라 뭐라고 말은 못하면서 내가 담임이었으면 어떻게 했을까 생각해본다. 아마도 나는 아이들에게 모든 걸 맡겼을 것 같다. 하기 싫다면 하지 말라고... 바깥 세상 속에서 더 많은 걸 배울 수 있다고 말 했을 것 같다. 하지만 담임이라는 역할은 떄론 자기 마음과 다르게 표현해야 할 때도 있다. 그래서 더 마음이 불편하고 씁쓸하다.

아이들이 행복하고 교사도 행복할 수 있는 그런 시간이 언제쯤 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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