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유튜브 뮤직의 알고리즘에 '비 내리는 밤의 도쿄 선술집 pm 11:30 | J-POP'

https://www.youtube.com/watch?v=vDKTkYz_cy4&t=253s

이라는 플레이 리스트를 알게 되었다. 기존에 듣던 j-pop과는 다른 분위기의 노래들이라 며칠 꾸준히 들었다. 일본어 공부하면서 독해만 하다 보니 청해나 회화는 잘 되지 않는다. 그래도 뉴스나 드라마를 보며 의미를 이해하려고 노력하는데 자막이 있으니 쉽게 이해가 되고, 노래나 자막이 없는 영화나 드라마는 이해가 어렵다.


노래를 듣다 나도 모르게 흥얼거리는데 의미가 알고 싶어서 가사를 찾아보게 되었다. 

생각했던 가사의 의미가 아니었던 곡들이 제법 있어서 놀랬다. 일본어 공부 허투루한 느낌.

독학은 정말 독하게 하지 않으면 안되는 구나 싶은 생각. 


일본에 가서 공부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종종 든다. 여행으로 가는 일본과 유학이나 거주생활을 하기 위한 일본은 다르겠지만

그 속에서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다. 하지만 쉽지 않겠지. 


일본어를 배우면서 낯선 문자를 읽어 내려가며 의미를 이해할 때의 즐거움이 있었다.

까막눈이 글을 배우며 한 자 한 자 읽어내려 갈 때의 기쁨이랄까. 

안다는 것은 내가 그만큼 할 수 있다는 능력과 같은 것.


2,3년 전까지만 해도 아침에 일찍 출근해서 30~40분 정도 공부를 하거나 책을 읽었는데 요즘엔 그게 안된다. 

온전히 몰두해서 공부하는 시간을 갖고 싶다. 

그리고 낯선 언어를 배우며 이해하는 시간을 갖고 싶다. 그때의 기쁨을 다시 맛보고 싶다.

'~하고 싶다'는 '~할 수 있다'로 바꾸어 말하면 실천 가능한 일들이 된다고 했다.

나는 '일본어를 배우며 이해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그때의 기쁨을 다시 맛볼 수 있다.'

그렇게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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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가 조금 생기니 책 욕심이 마구마구 생긴다. 지난 일주일 동안 다섯 권이 책을 읽었다. 우연히 최재천 교수님의 유튜브를 챙겨 보다 유퀴즈에도 나오시고 하면서 이번에 새 책이 나온다길래 냉큼 사서 읽었다. 밑줄 그으며 읽는데 빨리 읽고 싶어서 힘들었다. 이후에 학교 도서관에서 최재천 교수님의 책을 가득 빌려왔다. 틈틈히 읽어야지. 


SNS를 하다보니 어떤 책이 좋더라 혹은 서점 마케팅에 혹 해서 책들을 사거나 빌려본다. 이번에도 그렇게 빌리고 산 책이 또 한 무더기. 지역 도서관에서 빌린 책들부터 읽고, 그다음은 학교 도서관, 그다음은 구입한 책들 순으로 읽을 예쩡이다. (물론 흥미나 시간적 여유에 따라 다르겠지만) 


올 방학에는 지리의 힘 1,2권과 총,균,쇠 읽기가 목표.

다 읽고 나면 그동안 사놓고 안 읽은 책들을 좀 격파해야겠다.


책 읽기가 공부의 목적이 아니라 설렁설렁 읽게 되는 경향이 있지만 시루에 흘러내린 물만으로도 콩나물은 자라듯이 읽어 내려간 책들로 인해 나도 조금씩 성장하지 않았을까? 나이가 든다고 어른이 되는 것이 아니라는 걸 알기에 무던히 스스로를 다듬어 가야함을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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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크 수술(2015년 1월) 이후 나는 휴직과 복직을 반복했다. 허리 문제 뿐만 아니라 나는 정신적 문제로 인해 일을 쉬고 복직하고를 반복했다. 온전히 한 해를 난 날이 없었다. 감정은 오르락 내리락 했고, 쉽게 좌절했고, 다시 일어섰다 다시 주저 앉고를 반복했다. 그 사이 남편도 암에 걸려 수술을 했고, 우리의 삶은 깨질 듯한 얼음 위를 걷는 느낌이었다.


하지만 그래도 삶은 꾸준히 이어졌고, 나 또한 글을 쓰지 않았을 뿐이지 책은 손에서 놓지 않았다. 그동안 서재에 썼던 인상적인 책들과 글귀는 노트에다 적어두었다. 따로 감상은 적지 않았으나 그 글귀들을 들춰보며 생각과 시점을 가꾸어 나갔다. 


2016년부터는 구몬 일본어를 통해 일본어 독학을 시작했고, 구몬 일본어 과정을 완전히 끝마쳤고, JLPT 2급도 땄다. 독해 위주로 공부해서 읽고 해석은 하지만 회화는 약하다, 그래도 일본 여행을 4번 다녀왔고, 3번은 자유여행으로 그동안 배운 일본어를 통해 자유롭게 다닐 수 있었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걸 느낀 계기였다. 1급 준비는 하다 말았지만 ebs에서 나오는 중급 일본어 교재를 구독하며 꾸준히 일본어를 접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한동안 일본 드라마에 빠졌기도 하고)


코로나 기간 동안 많이 무기력했고, 작년은 아주 힘들었다. 올해는 많이 나아져서 직장도 잘 다니고 있고, 병원도 착실히 다니며 무난한 날들을 영위하고 있다. 그동안 조울증을 겪으며 오르락 내리락하는 감정에 휘둘려 주체 못한 감정들이 평온함을 유지하게 되면서 큰 기쁨도 큰 우울도 없이 무난한 날들을 지내니 삶이 이런 것이었구나 싶다. 그동안 나는 어떻게 살아온건지.


서재를 비운 7년 동안 나는 어느덧 마흔을 넘었고, 삼십대가 어리게 느껴지며 꼰대짓을 하지 않나 스스로 조심하게 되었다. 마흔을 넘으면 어느 정도 능력을 갖추고, 일에 익숙해지며 나름대로 무언가를 일궈낼 수 있다 생각했는데 무난하지 못한 삼십대 덕분에 그저 조용히 제 몫만 해내면 그것 만으로도 훌륭하다 할 수 있는 사람이 되었다. 욕심은 많고, 꿈은 크나 현실에선 게으르고, 무언가를 이룰 깜냥이 되지 않는다는 걸 깨닫는다. 


다시 서재를 찾은 것은 입력만 있는 지금보다 정제되지 않더라도 출력물을 내어보겠다는 생각에서다. 과연 얼마나 부지런히 서재를 채워나갈 진 모르지만 읽어낸 것만큼 써낼 수 있는 시간을 갖고 싶다. 


서재 태그를 보니 정말 꽤 오래되었구나 싶다. 그동안 세상은 많이 변했고, 한 때 유명하고 인기 있던 사람들도 어느새 평판도 달라지고, 출판계에서도 사라졌다. 남성 소설가들은 찾아보기 힘들어지고, 여성 작가들의 활약이 돋보인다. 페미니즘에 대한 이야기도 더욱 많아졌고, 그로 인한 젠더갈등도 심해졌다. 인터넷과 스마트폰의 발달로 인해 출판계는 더더욱 위축되었고, 유튜브를 통한 개인 컨텐츠 제작이 활발해졌다. 그 속에서 무엇이 진실이고 무엇이 거짓인지 구분하기 어려워졌고, 내편 네편으로 갈라지는 것도 심해졌다. 누구는 그로 인해 돈을 벌고 누구는 그로 인해 목숨을 버린다. 삶은 더 나아지지 않았고 오히려 더 힘들어진 것 같다. 전쟁과 기후위기로 인해 우리는 다시 대공황을 맞이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관련 책들이 쏟아져 나올 것이고 내 오래된 태그들도 변하게 되겠지.


그래도 꾸준히 책을 읽으며 조용히 내 안으로 내 안으로 들어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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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서재에 방문자수가 오늘 88명이다. @_@;; 무슨 일이지?

평소에 10명 이상이면 많이 왔네 수준이었는데 켈리그라피 책 서평 올리고 나선가 많아진 것 같다.

캘리에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나보네. 그렇게 생각하는 중.


소나기가 내린다더니 햇빛이 짱짱한 여름날이었다.

린넨 소재의 회색 티셔츠를 하나 사고 좋아라하며 입었다가 빨았는데 드라이해야 하는 줄 모르고 빨았다가 

옷에서 먼지가먼지가.... 옷을 샀을 떈 세탁 방법 부터 확인하기.


간만에 집에서 쉬었다. 

아침에 설거지 하고 이불 햇볕에 말리고 대충 치우고 하긴 했지만 그래도 별 일 없어

아마존 직구나 뚫어볼까 하고 아마존에 가입...

그런대 배대지는 무엇이며 프라임 고객은 무엇이며 관세는 무엇인고?

통관번호는 땄다만 그 후의 과정이 머리 아파 그냥 포기... 역시 포기하면 편해.

요즘엔 인터넷 구매가격이 싸서 굳이 직구의 필요성을 나는 아직 못 느끼는데.... 필요에 따라 직구도 좋을 듯


내가 아마존을 뚫는다니 좋아라 하는 건 신랑.

컴퓨터 부품 중 국내서 구할 수 없는 것들을 아마존을 통해 사고 싶다며 옆에서 

어젯밤 사달라고 졸라도 콧방귀도 안뀌던 원피스를 사줄테니 제발 아마존을 뚫어달라며 옆에서 알짱거리심.

그래픽 카드 80만원짜리 아마존에서 중고로 202불로 나왔다니 사라며 원피스 사줄게 대범하게 굴다가

200불 이상이면 관세 붙는다는 말에 나도 포기 신랑도 포기 하니 원피스는 빠이빠이....


하긴 지금 원피스 살 때인가!!! 빚이 일억이 넘을 텐데!

그래도 예쁜 건 갖고 싶다.

안경점에 들렀다가 만난 예쁜 안경테. 테값만 26만원이란다. 쳇 난 난시가 심해서 렌즈값도 비싸단 말이다!!!

싸게 해준 값이 35만원....

안경이야 매일 쓰는 거니까 사도 돈 아깝지 않은데 지금 내가 이걸 사도 되는 상황인지 계속 생각 또 생각.


지름에 대해 고민해보니 수술하고 아프면서 죽고 싶다는 생각이 가득하다가 점점 살만해지니 살아 있는 동안

내가 살아있다고 더 늙기 전에 아프기 전에 죽기 전에 내가 가진 생의 아름다움을 물건을 통해서 드러내고 싶어 하는 건 아닌가 하는 그런 얄구진 생각이 들었다. 오늘이 살아가면서 가장 젊은 날이 아니던가.


스스로 가진 매력으로 그 아름다움을 드러내면 좋으련만 어리석은 나는 자꾸 물건으로 나를 드러내고 싶은가보다.

허영이 가득해.


안경은 포기해도 오늘 포기 못한 지름 둘.

하나. 아들 책 한 권 사주러 갔다가 만난 첫발령 때 담임한 제자. 서울대 목표로 공부한다고 거의 페인생활 한다던 요셉이를

우연히 만났다. 다른 제자 이야기와 근황 이야기 하다가 중1때 생일날 사준 책 잘 읽었다하고 짬짬이 쉬는 맘으로 독서하려고 책사러 왔다길래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그리스인 조르바'를 사줬다. 너무나 반가워서. 


둘.  와일드 플랭크 프로젝트의 '설치는 에코백' 핑크핑크한 에코백 세번째 주문을 시간내 성공해서 겟함. 아아... 이거 학교에 책넣고 다녀야지. 좋다.


어제 오늘 읽으며 감탄하고 있는 책 '이광호의 사랑의 미래' 

 읽고 있으면 롤랑 바르트의 '사랑의 단상'이 떠오른다. 한국판 '사랑의 단상'같은?

 신랑에게 키스와 관련된 구절을 읽어주니 어이없다는 표정.

 저런 감수성 무딘 인간과 연애를 7년 했다니....

 

 읽고 또 읽어야지. 


 그리고 주문한 '벨 훅스'의 사랑은 사치일까?'와 버지니아 울프의 책들. 언능언능 읽고 싶다. 

 좋다. 여름날.

 

 다음주 월요일(6월 22일)이 하지다. 동지가 싫어 하지를 손꼽아 기다린 게 엊그제 같은데 바로 코앞이네. 요즘 8시가 다되어도 훤한게 좋은데 하지를 기점으로 다시 해가 짧아지겠지. 그에 따라 내 기분도 조금씩 가라앉겠지만 그래도 그냥 지금 순간을 즐길 수 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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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스 푸어와 생활대출로 인한 생계곤란자(?)의 대열에 합류하게 되었다.

아들 둘 키우고, 쏟아져내릴 것 같은(?) 책들과 함께 살려고 하니 집이 점점 좁게 느껴져 큰 평수로 이사를 하기로 결정하고

오늘 집을 보고 계약하기로 했다.


일억이 넘는 대출을 해야 하는데 신랑과 둘의 벌이가 적지 않지만 친정에 아이를 맡기고 생활비조로 벌이의 일부를 드리기에 

여윳돈이 많지 않은 상황인데 무리해서 집사나 싶기도 하고. 그런데 더 오르면 올랐지 내리지는 않을 것 같은 생각에 이래나 저래나 집 사려면 쉴 때 사고 이사하자는 마음에 그냥 결정했다.


요즘 부채없는 사람이 어디 있냐며 빚 없는 내가 이상하다 했지만 모아둔 돈도 없는 상황에서 과연 잘 한 짓인지 싶기도 하다.

뭐 모든 일은 저지르고 나면 어떻게든 해결되겠지.


다만 그 과정에서 친정 엄마의 잔소리 잔소리... 아아... 나는 아이를 맡겨 둔 죄로 아직도 엄마의 딸로 어린애 취급을 받고 있다.

부동산 거래를 해본 적이 없으니 모르는 건 당연한데 자꾸 모른다고 구박하고 나무라고 꾸짖고. 정말 난 언제 엄마 곁에서 벗어나 어른이 되려나. 남들은 이런 거 신랑이 잘도 하던데 우리 신랑은 '니가 하자는 대로 다 한다. 대신 난 아무것도 모른다' 는 태도이니... 모르겠다. 이러다 확 엎어버릴지도 모르지.


아몰랑. 모르겠다. 애잇.

가뭄에 역병에 나라꼴도 엉망인데 덩달아 내 맘도 엉망. 

혼자 저 깊은 숲속 방안에 들어앉아 시원한 공기 맡으며 생각 좀 정리하고, 책도 좀 읽고 맘 편하게 있었으면 하는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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