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서재에 방문자수가 오늘 88명이다. @_@;; 무슨 일이지?
평소에 10명 이상이면 많이 왔네 수준이었는데 켈리그라피 책 서평 올리고 나선가 많아진 것 같다.
캘리에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나보네. 그렇게 생각하는 중.
소나기가 내린다더니 햇빛이 짱짱한 여름날이었다.
린넨 소재의 회색 티셔츠를 하나 사고 좋아라하며 입었다가 빨았는데 드라이해야 하는 줄 모르고 빨았다가
옷에서 먼지가먼지가.... 옷을 샀을 떈 세탁 방법 부터 확인하기.
간만에 집에서 쉬었다.
아침에 설거지 하고 이불 햇볕에 말리고 대충 치우고 하긴 했지만 그래도 별 일 없어
아마존 직구나 뚫어볼까 하고 아마존에 가입...
그런대 배대지는 무엇이며 프라임 고객은 무엇이며 관세는 무엇인고?
통관번호는 땄다만 그 후의 과정이 머리 아파 그냥 포기... 역시 포기하면 편해.
요즘엔 인터넷 구매가격이 싸서 굳이 직구의 필요성을 나는 아직 못 느끼는데.... 필요에 따라 직구도 좋을 듯
내가 아마존을 뚫는다니 좋아라 하는 건 신랑.
컴퓨터 부품 중 국내서 구할 수 없는 것들을 아마존을 통해 사고 싶다며 옆에서
어젯밤 사달라고 졸라도 콧방귀도 안뀌던 원피스를 사줄테니 제발 아마존을 뚫어달라며 옆에서 알짱거리심.
그래픽 카드 80만원짜리 아마존에서 중고로 202불로 나왔다니 사라며 원피스 사줄게 대범하게 굴다가
200불 이상이면 관세 붙는다는 말에 나도 포기 신랑도 포기 하니 원피스는 빠이빠이....
하긴 지금 원피스 살 때인가!!! 빚이 일억이 넘을 텐데!
그래도 예쁜 건 갖고 싶다.
안경점에 들렀다가 만난 예쁜 안경테. 테값만 26만원이란다. 쳇 난 난시가 심해서 렌즈값도 비싸단 말이다!!!
싸게 해준 값이 35만원....
안경이야 매일 쓰는 거니까 사도 돈 아깝지 않은데 지금 내가 이걸 사도 되는 상황인지 계속 생각 또 생각.
지름에 대해 고민해보니 수술하고 아프면서 죽고 싶다는 생각이 가득하다가 점점 살만해지니 살아 있는 동안
내가 살아있다고 더 늙기 전에 아프기 전에 죽기 전에 내가 가진 생의 아름다움을 물건을 통해서 드러내고 싶어 하는 건 아닌가 하는 그런 얄구진 생각이 들었다. 오늘이 살아가면서 가장 젊은 날이 아니던가.
스스로 가진 매력으로 그 아름다움을 드러내면 좋으련만 어리석은 나는 자꾸 물건으로 나를 드러내고 싶은가보다.
허영이 가득해.
안경은 포기해도 오늘 포기 못한 지름 둘.
하나. 아들 책 한 권 사주러 갔다가 만난 첫발령 때 담임한 제자. 서울대 목표로 공부한다고 거의 페인생활 한다던 요셉이를
우연히 만났다. 다른 제자 이야기와 근황 이야기 하다가 중1때 생일날 사준 책 잘 읽었다하고 짬짬이 쉬는 맘으로 독서하려고 책사러 왔다길래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그리스인 조르바'를 사줬다. 너무나 반가워서.
둘. 와일드 플랭크 프로젝트의 '설치는 에코백' 핑크핑크한 에코백 세번째 주문을 시간내 성공해서 겟함. 아아... 이거 학교에 책넣고 다녀야지. 좋다.
어제 오늘 읽으며 감탄하고 있는 책 '이광호의 사랑의 미래'
읽고 있으면 롤랑 바르트의 '사랑의 단상'이 떠오른다. 한국판 '사랑의 단상'같은?
신랑에게 키스와 관련된 구절을 읽어주니 어이없다는 표정.
저런 감수성 무딘 인간과 연애를 7년 했다니....
읽고 또 읽어야지.
그리고 주문한 '벨 훅스'의 사랑은 사치일까?'와 버지니아 울프의 책들. 언능언능 읽고 싶다.
좋다. 여름날.
다음주 월요일(6월 22일)이 하지다. 동지가 싫어 하지를 손꼽아 기다린 게 엊그제 같은데 바로 코앞이네. 요즘 8시가 다되어도 훤한게 좋은데 하지를 기점으로 다시 해가 짧아지겠지. 그에 따라 내 기분도 조금씩 가라앉겠지만 그래도 그냥 지금 순간을 즐길 수 있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