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시인의 사회
N.H 클라인바움 지음, 한은주 옮김 / 서교출판사 / 200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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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르페 디엠...... 오늘을 즐겨라. 자기 스스로의 인생을 잊혀지지 않는 것으로 만들기 위해서...... -p60

 
"내가 이렇게 책상 위에 올라서 있는 이유가 있다. 즉 뭔가 또 다른 세상을 보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마음 쓸 필요가 있음을 스스로에게 알려 주기 위해서이다."

 학생들은 어느덧 그 말에 깊은 감동을 받고 있었다. 그들은 키팅의 그러한 행동에 깊이 공감하게 된 것이다. 높은 곳에서 내려다 보면 세계도 다르게 보인다는 키팅의 말에 학생들은 진심으로 고개를 갸웃했다. 그것은 믿고 싶다는 표현이기도 했다.

 "믿을 수 없다는 것 같은데, 그럼 좋다. 이번에는 너희들이 이 위로 올라오도록 직접 시험해 보는 거다. 자, 자아. 어서 순서대로 이 위로 올라와서 한 번 내려다 보도록."

 제일 먼저 니일이 앞으로 나가 교탁 위로 거뜬히 올라갔다. 대신 키팅이 바닥으로 뛰어내리자 하나둘씩 교탁 위로 올라갔다. 가서 내려다 보았다. 교실 안은 잠시 그것으로 소음에 흔들렸다. 앤더슨 한 명만을 제외한 전원이 한 번씩 교탁위로 올라간 다음 높은 곳에서 교실을 휘둘러 보았다.

 "어떤 것이든 상관없다. 확실하게 믿을 수 있는 게 있다는 그것을 또 다른 방향에서 생각하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다."

키팅은 교탁에서 내려와 제자리로 돌아가는 학생들을 향해 계속해서 설명했다.

 "설령 잘못되었다는 사실을 안다고 해도, 바보스럽다는 것을 안다고 해도 마찬가지다. 책을 읽을 때에는 지은이의 생각에만 주의를 기울이면 절대로 안된다. 스스로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에 주의해야만 되는 것이다."

 키팅은 계속했다. 이번에는 또 다른 표정으로였다.

 학생들의 가슴 속을 꿰뚫어 깨우쳐 주려는 듯 한 분위기로 말하는 것이다.

 "너희들의 목표는,  너희들의 목표는 자신의 소리를 찾아내는 데에 있다. 찾는 일을 뒤로 물려놓으면 물려놓는 그만큼 자신의 목소리는 찾기 어렵게 되는 것이다."                                              -p113~114

 
   

새학교 오면서 일상의 피곤에 시든 아이들을 보며 어떻게 가르쳐야 하나 많은 고민들이 생겼다. 오월의 햇빛같이 밝던 아이들이 하나 둘 시든 꽃처럼 구부러지고, 쓰러지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마음이 불편해 견기 힘들었다. 내 수업 또한 강의식에 생각할 거리 조차 던져주지 않고 일방적으로 단편적인 참고서의 지식들을 읊어대고 있다는 걸 너무나도 잘 알기에 그 불편한 마음은 배가 되고 있다. 무언가 변화가 필요하다는 생각에 책장을 바라보다 문득 책장 한구석에 꽂혀 있던 이 책이 눈에 띄였다. 'carpe diem 현재를 즐겨라.'

너무나 쉽고 명쾌한 말이지만 누구하나 현재를 즐기면서 살고 있지 못하다. 더 나은 미래를 위해 현재를 오늘을 지금을 견디고 인내하며 사는 사람들, 아이들.

그 아이들에게 현재를 즐겨라고 어떻게 가르쳐 줘야할까...

읽는 내내 1959년의 책 속의 현실이 내가 살고 있는 2010년의 현실과 다르지 않아서, 부모의 기대와 자신의 미래를 위해 오늘을 억압당하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과 주인공들의 모습이 자꾸 겹쳐져서 그리고 키팅선생처럼 용감하지 못한 내 모습이 부끄러워서 마음이 답답했다.

수업에 대해 좀 더 생각하고 방향을 바꾸어 보아야겠다. 아이들이 제 삶을 선택하고 살면서도 자유롭게 행복할 수 있도록 미약하나마 그 생각을 흔들어 놓을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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