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누슈 코르착의 아이들
야누슈 코르착 지음, 노영희 옮김 / 양철북 / 2002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아이들을 대하는 두 가지 감정, 사랑과 존경

 
아이들을 대할 때 나는 두 가지 감정을 느낍니다.
지금의 모습에 대한 사랑과
앞으로의 모습에 대한 존경.
                                                                                  -p138

다루기 쉬운 아이로 만들려 하지 마세요.

착한 아이와 다루기 쉬운 아이를 혼동해서는 안 됩니다.
잘 울지 않고, 밤에 잘 깨지 않고, 밝고 온순한 아이.
이 아이는 착한 아이입니다.
요즘 교육 방식은 아이들을 다루기 쉽게 만들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아이들을 재우고, 숨죽이게 하고,
그의 의지와 자유를 구성하는 모든 것과
아이의 기질을 조율하고
아이가 바라고 의도하는 것들을 이끌어 내는 힘을 억누르려 합니다.
이렇게 하면 행동거지 바르고, 말 잘 듣고,
순종적이고, 다루기 쉬운 아이가 될지는 모르나
그 내면 세계는 나태하고 고여서 썩어 간다는
사실에는 무심합니다.                                                     -p148
 
   
 

폴란드 태생의 의사이자 작가, 교육자, 철학자이며, 위대한 휴머니스트이자 아동 인권 옹호의 선구자라고 불리는 야누슈 코르착. 평생을 가난하고 버려진 폴란드의 고아들과 어린이들을 돌보는 데 헌신했다고 한다. 다른 무엇 보다 나치가 바르샤바 유대인 거주 지역을 소탕하기 시작했을 때, 그를 존경하는 수많은 폴란드 인과 친구들이 그를 구하려고 애썼지만 코르착은 모든 제안을 거절하고 수백 명의 유대인 고아들과 함께 트레블링카의 가스실로 가는 기차에 올랐다고 한다. 그가 돌본 아이들을 차마 버릴 수 없어 죽음을 선택했다고 하는데 과연 저런 상황에서 나는 어떤 선택을 했을까? 아마도 아이들을 버리고 내 목숨 구하기에 급급하지 않았을까?

말과 행동이 일치하는 삶을 사는 사람. 야누슈 코르착의 삶이 국내에 좀 더 소개 되고, 그의 저작이 더 번역되어 알려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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