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실 속 갈등 상황 100문 101답 - 중등 지혜로운 교사 1
우리교육 편집부 엮음 / 우리교육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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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급운영이나 수업을 하면서, 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 내기 위해 이런저런 궁리를 하지 않는 교사는 없을 것입니다. 해결책으로 사탕이나 점수 같은 보상책을 쓰는 경우가 있지요. 이린 눈에 보이는 작극은 어느 정도 상황을 개선시키는 면이 있다고 봅니다. 그러나 끝까지 '모두'를 데리고 가야 하는 게 교육이라면 힘들더라도 그 자체의 의미를 끊임없이 설득하고, 꼼꼼하게 챙기며, 학생들의 작은 반응을 찾아서 칭찬하는 방식 외에는 다른 대처 방안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p45

생각해 보면, '지각 금지'는 학교가 세워 놓은 규율이니다. 어쩌면 우리는 아이를 먼저 보기보다 규율을 먼저 보는 것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또 지각한 아이를 혼내고 미워하는 그 바탕에는 혹시 교사가 무능한 담임으로 보이지 않을까 하는 조바심이 자리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아이가 처한 상황과는 관계없이 말이지요.

저는 가르치는 일이 꼭 상사화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꽃이 필 때는 잎이 없고 잎이 없을 때는 꽃이 없어 잎과 꽃이 단 한 번도 만나지 못한다는 꽃 말이에요. 내 가르침이 거름이 되어서 제각각 환한 꽃으로 피어나는 데는 기다림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눈앞의 효과를 위해 발을 구르기보다, 어떻게 하는 것이 아이를 위하는 것인지 자신에게 묻고 또 묻다 보면 결국 답이 떠오르지 않을까요?

p-75
 
   
 

학교 현장 속에서 만나게 되는 고민들을 현장 선생님들이 다양하게 답변해준 책이다. 꼭 내 이야기 같은 사연들이 가득하다. 같은 사건에 대해서 각기 다른 답변을 제시하지만 결국 그들이 말하는 것은 하나다.

'아이들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라.'

언제부터인가 나는 아이들을 믿기 시작했다. 그리고 기다릴 줄 알게 되었다. 아이들이 하지 않으면 내가 하면 된다. 내가 먼저 움직이고 실천하면 왠만한 아이들은 나를 따라서 한다. 그리고 그들에게 진심으로 다가가고 그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주면 아이들은 마음을 열고 내게 말을 건낸다.

요즘 여름방학 보충수업 신청 떄문에 아이들과 선생님이 신경겨루기를 하는 장면을 종종본다. 아이들을 설득하다 못해 부모님께 전화까지 하는 선생님들을 보면 안쓰럽다. 그리고 아이들도 안쓰럽다. 내 업무라 뭐라고 말은 못하면서 내가 담임이었으면 어떻게 했을까 생각해본다. 아마도 나는 아이들에게 모든 걸 맡겼을 것 같다. 하기 싫다면 하지 말라고... 바깥 세상 속에서 더 많은 걸 배울 수 있다고 말 했을 것 같다. 하지만 담임이라는 역할은 떄론 자기 마음과 다르게 표현해야 할 때도 있다. 그래서 더 마음이 불편하고 씁쓸하다.

아이들이 행복하고 교사도 행복할 수 있는 그런 시간이 언제쯤 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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