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 그리고 사물.세계.사람
조경란 지음, 노준구 그림 / 톨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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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가는 걸 싫어하는 여자들이 있을까? 향긋한 화장품 내음과 멋지게 전시된 상품들, 상냥한 서비스에 수없이 지갑을 열게 만드는 그 마성의 공간을.

나 역시 백화점을 좋아하는 평범한 한 명의 여자이다. 매 시즌마다 DM이 날라오고 거기에 혹해 또 백화점으로 발길을 돌리는.

 

이 책은 백화점과 관련된 저자의 경험과 백화점의 역사와 그와 관련된 사물,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처음엔 백화점과 관련된 소설인 줄 알았는데 에세이였다. 그리고 내가 기대했던 것과는 조금 다른 서술에 아쉽긴 했지만

나름 재미나게 읽었다.

 

백화점과 관련해서 각 층과 관련된 사물 그리고 그와 관련된 저자의 경험담을 나의 백화점 경험담과 비교해보며 읽게 만든다.

작가의 관점과 경험에 비하면 나의 백화점 경험담이야 한갓 쇼핑담에 지나지 않으나 순간순간 그 공간과 관련된 나만의 추억들도 떠올리게 만든다.

 

근대에 백화점의 풍경에 대한 정보나 우리나라 백화점의 역사에 대해서도 게다가 종이 봉투의 역사까지 세밀하게 조사하여 적고 있다. 그래도 뭔가 좀 아쉬웠던 건 왤까?

 

나는 오히려 백화점 안에 전시된 구체적인 브랜드의 물건과 그와 관련된 이야기가 소설로 진행되길 바랬던 것 같다. 왠지 구체적인 브랜드가 언급되고 그와 관련된 이야기들 혹은 추억들 혹은 가상의 이야기들이 이어졌으면 저 재미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

 

뭐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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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르노빌의 아이들 (양장) - 히로세 다카시 반핵평화소설, 개역개정판
히로세 다카시 지음, 육후연 옮김 / 프로메테우스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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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서의 업무가 독서,교지,문예다. 11월 중순 즈음 독서토론대회를 개최해야 한다.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일이라 벌써부터 걱정이 되어 작년에 했던 대회 내용을 살펴보았다.

주제만 정해져도 어느정도 가닥이 잡힐 것 같아 무얼하지 고민하다가

요즘 방사능 오염수 유출로 인해 일본산 해산물 수입 금지와 관련된 뉴스가 연일 나오는 걸 보고

문득 원전과 관련해 토론해보는 건 어떨까 생각했다.

마침 여름에 전력난도 있었고, 원전의 위험성이나 전력 등과 관련하여 이야가기 계속되니

토론거리가 될 듯 싶었다.

 

해서 토론의 주제를 '원자력 발전소, 계속 가동해야 하는가 중지해야 하는가'로 잡고

그와 관련된 도서를 고르던 참에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제목은 '체르노빌의 아이들'이지만 지은이는 일본의 반핵평화활동가인 히로세 다카시이다.

반원전에 대한 내용을 알리기 위해 르포형식의 소설인 이 책을 썼다고 한다.

 

우크라이나의 체르노빌에서 원전이 폭발한 때부터 소설은 시작한다. 발전소 책임자인 안드레이의 가족들이

발전소가 폭발한 직후부터 고향을 떠나고 가족들과 헤어지며 방사능에 노출되어 죽게되는 과정이 그려져있다.

 

방사능에 대한 위험을 텔레비전에서나 책에서 설명한 것만 대충 들었지 어떤 증상이 일어나는지

어떤 피해나 고통이 일어나는지 막연했던 내게 구체적인 증상이나 피해 상황에 대해 알게 해줬다고나 할까?

 

보이지 않는 공포이기에 더욱 두렵고 무섭지만 그만큼 경각심을 떨어뜨리게 만드는 방사능의 공포.

후쿠시마 사태 이후 방사능에 대한 두려움은 더욱 커졌지만 그에 대한 정보는 너무나 부족한 게 사실인 듯하다.

하지만 우리나라 또한 노후화된 원전을 가지고 있고, 원전 비리 또한 끊이지 않으므로 경각심을 가지고 있어야 할텐데

정부는 그러한점을 가리기 급급하니....

 

좀 더 세밀한 정보와 이야기가 담기지 않아 조금 아쉽긴 하지만 아이들 수준에서 읽고 이야기 나눠보기엔

좋을 듯 싶기도하다. 이책을 계기로 다른 원자력과 관련된 책들을 좀 찾아 읽으려고 한다.

그리고 다른 대안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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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놀 2013-09-30 09: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은 아이들이 받아들일 만하게 엮은 동화이니
자세한 정보까지는 일부러 안 담았지요.

글을 쓴 히로세 다카시라는 분은 무척 대단한 사람이에요.
아이들과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며
아이들이 '에너지를 어떻게 바라보아야 할까' 하는 숙제를
슬기롭게 풀도록 이끌어 주셔요.
 

기다리는 것이 있으면 시간은 참으로 더디게 간다.

오늘 하루가 그렇다.

모레면 추석 연휴. 결혼한 여자로서 명절이 반갑겠냐만은 힘든 이틀 뒤 달콤한 3일의 연휴는 뿌리칠 수 없는 달콤한 유혹.

게다가 오늘은 보충수업도 없다.

 

업무 하나를 완료한 후 요즘엔 수업만 하고 있다.

덕분에 한가한 가을 날을 보내고 있으니 시간이 더 나른하고 더디다.

게다가 수업도 '독서' 과목의 이론적이고 지루한 내용 뿐이니...

 

이제 한 시간 남은 수업, 그리고 내일 네 시간의 수업 후면 명절 연휴.

하루 금방 간다 해도 또 하루가 오고 또 오늘이 시작되고.

 

그래도 한 달 잘 보냈다. 또 한 달 가겠지. 그렇게 한 달, 한 달, 보내다 보면 겨울이 올거고. 한 해 갈 거고.

매일 매달 매년 이렇게 생각하며 사는 것 같다.

하루 견디는 것 그게 모여 사는 것이 되고 인생이 되는 거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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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옷의 세계 - 조금 다른 시선, 조금 다른 생활
김소연 지음 / 마음산책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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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옷의 세계를 처음 접한 것은 트위터였다. 각종 출판사들을 팔로우 해서인지 이 책이 나올 때 즈음해서

리트윗된 감상들을 많이 보았다. 하도 '시옷의 세계'가 좋다길래 읽어보려했는데 당시에는 책이 도서관에

있지 않았다. 해서 대신 '마음사전'을 빌려 읽었다.

 

'마음 사전'을 읽었을 때도 그랬던 것 같다. 차분한 여인이 조근조근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듯한 느낌.

이 책도 그러했다. 작은 장정도 그러하고 시옷들로 시작되는 그 많은 단어들이 세련되지 않지만

무언가 마음 속에 남아 잔잔히 울림을 남기는 그런 느낌.

 

저자의 경험들이 어쩜 그렇게 세밀한지, 여리디 여린 시인의 감성이 잘 녹아 있는 글들을 읽고 있노라니

가을 볕 좋고 바람 좋은 날 평상에 나른한 몸으로 졸면서 책을 읽는 느낌이었다.

왠만해선 에세이를 잘 선물하지 않는데 이 책은 읽으면서 친구에게 선물해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랑 가득한 말은 과거 완료형일 때 이루 말할 수 없이 고통이다'

 

연습장 한 귀퉁이에 적어 놓고 두고두고 되내였던 말. 나의 사랑은 진행형일까 완료형일까?

 

인용된 시구들도 그렇고 잔잔히 마음을 울리는 책이었다. 다시 사서 커피 한 잔 마시며 천천히 읽어보고 싶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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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한 책 읽기를 하고 있다.

딱히 계기가 있었던 건 아니다.

그냥 책이 읽고 싶어 임경선의 책을 도서관에서 빌려 왔다.

임경선의 '어느날 그녀들이'와 '대한민국에서 일하는 여자로 살기', '윌리엄 피터스의 '푸른 눈, 갈색 눈' 세 권.

'대한민국에서 일하는 여자로 살기'는 별 공감도 재미도 없어서 읽다가 그만 두고 '어느 날 그녀들이'는 쉽게 읽혔다.

금방 읽고 난 뒤 '푸른 눈 갈색 눈'도 잡자마자 다 읽어버렸다.

그러고 난 뒤였던 것 같다.

하루에 한 권 읽기 시작된 것이.

일주일 정도 되었다.

그동안 김중혁의 '뭐라도 되겠지', 엄기호 외'좌절, 열공', 이석원의 '실내인간;, 파울로 코엘료의 '아크라 문서', 김상운의 '왓칭', 김중혁의 '모든 게 노래'를 읽었다.

짧지만 간단히 느낌도 정리하려 한다. 가을이라 책 읽기 좋다.

마침 독서 수업도 하고 있고.

 

읽고 난 후 제대로 내용 정리나 감상을 잘 쓰지 못해서 그렇지 읽는 동안은 책 내용에 몰입하여 재미있게 읽는다.

그걸로 만족한다. 멋진 감상문까지 남길 능력 안되더라도 그냥 읽는데 의의를 둔다.

 

그동안 어려운 책들을 너무 읽으려고 했던 것 같다. 좀 쉽게 읽고 싶다.

그리고 서재도 다시 가꾸고 싶다.

선선한 바람과 가을. 다시 돌아왔다.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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