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 책을 지난 한 세기의 소설과 범소설(parafiction)들 가운데 가장 아름답고 뛰어나며 창조적인 성취를 이룬 작품에 포함시키고 싶다. ... 만일 당신이 러시아 문학의 깊이와 매혹을 경험하기 위해 한 권의 책을 택하려 한다면, 바로 이 책을 읽기를 권한다. 만일 당신이 영혼을 단련하고 당신의 감각과 호흡에 더 넓은 지평을 제공하고 싶다면, 바로 이 책을 읽어야 한다." - 수잔 손택, <바덴바덴에서의 여름> 서문 중에서
 

도스토예프스키에 대한 숭배로 바쳐진 작품이며 그와 불운한 작가 치프킨의 소설적 만남을 담은 두 개의 서사가 얽힌 작품이라는 해설 하나로 대체 왜 이런 책을 이제야 발견한 거야? 하며 발을 동동 구르며 주문하고 만다.  또한 수잔 손택의 서문의 발췌 부분은 또 얼마나 도발적인가?  기대가 너무 크다.  재미도 있을까?

 

아울러 이 책도 더불어 go! go! 사진이 많이 실려 있어 가독성이 좋다 하니 또 기다리는 마음이 더 흡족하다. 서문으로 얽힌 두 권의 책을 나란히  들고 9월달의 독서를 마무리 지으려 한다. 아니, 10월달까지 천천히 읽어 내려고 한다. 의식적으로 천천히. 사실 퇴행해 가는 머리 속에 마구 꾹꾹 눌러 디밀어 넣고 있는 독서의 속도를 조금 제어하고, 이제는 정말 제대로 머리에도 심장에도 심지어 손 끝에도 꼭꼭 여며넣는 독서를 하려고 마음 먹고 있다.  

음... 그래야지. 수잔 손택이 나를 못마땅한 듯이 보고 있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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