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삶이 참으로 피곤하다는 것을 절감한 하루였다. 오랫만에 오랜 친구들을 만난 것까지는 좋았으나... 좋은 마무리로 가는 시점 다시 육아가 나의 발목을 잡아 더운 여름 전력질주를 하여야 했다. 오랫만에 한 화장, 화사한(나름대로) 원피스는 아줌마의 포스로 뛰는 나의 처절함 속에서 땀방울과 같이 다 흘러 버렸다. 엄마를 찾는다는 아기의 울음소리가 들려오는 전화너머에는 솔직히 모성애의 발동이 아닌 삶의 피곤함이 눅진하게 베어 나오고 있었다. 

언제나 삶은 어느 한도까지 불행하다. 완전무결한 행복은 없다지만 그렇게도 항상 추처럼 고단함과 불행함의 무게는 드리워져 있는 것 같다. 여기 아닌 저기의 삶은 항상 도피처가 되어 주지만 거기에 도달하면 또 힘들고 불행하다. 

그래서 사는 것이 참 무섭고 때로 지친다. 직장생활에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멋져 보여 거기에 도달하면 또 불합리한 처절함에 목메고, 생명을 잉태하여 키우는 것이 안온해 보였으나 또 거기에는 처절한 지리멸렬함이 있다. 

힘들다...  

                                         삶은 고통과 권태 사이를 오가는 추다.   <<볼테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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