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공립학교 교사들은 시험이 진정으로 아이들의 학습 능력을 진단하고 아이들에게 가장 부족한 영역을 짚어준다면 시험에 반대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고부담 시험의 경우는 그렇지 못합니다. 아이들에게 도움이 되고 아이들 생활과 직접 연관된 것은 거의 아무것도 알려주지 않습니다. 대신 아이나 학급, 학교에 '성공' 또는 '실패'의 딱지를 붙이는데 이용되지요."
"그러나 교육자라면 누구나 알듯이 시험을 통해서는 읽기나 쓰기나 그 외의 기본적인 기능을 가르칠 수 없습니다. 그 일은 오로지 노력하는 좋은 교사만이 해낼 수 있는 것이지요. 그리고 교사들에게 '전문가'의 어휘를 강요함으로써 그들의 주체성을 빼앗으려 하지 않을 때, 그리고 그들의 지성을 존중할 때에만 교사는 그 일을 잘 해낼 수 있습니다. 교사는 이런 미친 짓에 반대할 의지를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최소한 교사는 자신이 담당하는 모든 아이들에게 고부담 시험은 기껏해야 어쩔 수 없이 참여해야 하는 고약한 게임일 뿐이며, 학생들의 지성과 인격, 그리고 잠재력에 대한 우리의 평가는 학생들을 만난 적도 없고 교육자도아닌 2천~4천 킬로미터나 떨어진 시험 성적 공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만들어낸 성적표의 숫자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는 사실을 분명히 알려줘야 합니다.
이렇게 무자비한 말까지 하고 싶지는 않았습니다만, 그러지 못한다면 교사는 교실에 남아 있어서는 안됩니다. 교사가 무능력하고 불안정한 윗분들의 터무니없는 명령에 비굴하게 항복한다면 이런 태도는 아이들에게 전염될테니까요. 이런 습관이 우리 아이들에게 전해지도록 그냥 묵인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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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고부담 시험은 영국이나 미합중국 등지에서 교육의 시장화 정책의 일환으로 시행하는 일종의 국가수준(혹은 주 수준)의 학업성취도 평가(일제고사)임.;;
코졸을 우리나라 전교조가 파견한 사람이라 할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