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사’ 책임자 위고니에
“학교간 격차 줄여야 한국학생 우수하나 행복하지는 않다”

“학교간 격차를 줄이기 위해 비슷한 학습 기회를 제공해야 하며, 학교간 재원의 격차가 나지 않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한국 학생들이 문제해결력에서 1위를 차지하는 등 모든 분야에서 상위권에 오른 ‘2003 학업성취도 국제비교연구’(피사 2003)의 실무책임자인 베르나르 위고니에(57) 경제협력개발기구 교육국 부국장은 8일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의 평준화 정책이 효과적이었다고 강조하면서도 “한국의 학교는 학교 안의 성취도 격차는 높지 않지만 학교들 사이의 학력 격차가 큰 편”이라고 지적했다.

위고니에 부국장은 “한 학교에 다양한 배경의 변인을 가진 학생들을 함께 입학시켜 공부시킬 때 교육의 질이 높아진다”면서 한국의 평준화 정책인 통합교육을 적극 지지했다. 그는 “이런 방식으로 학생을 선발할 때 성적이 더 올라갔다는 증거는 세계적으로 많이 있다”고 덧붙였다.

따라서 학교 안의 학력차가 나는 것은 오히려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학교간 격차는 교육에 부정적으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위고니에 부국장은 “학교 안의 성취도 격차가 다소 높더라도 학교들 사이의 격차가 적은 게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실제 이번 조사에서 수학 영역의 경우, 한국의 학교간 성취도 격차는 경제협력개발기구 28개 회원국 가운데 10번째로 높게 나타났다.

반면 학업성취도 평가 전반에서 유일하게 한국보다 좋은 점수를 보인 핀란드는 학교간 격차가 아이슬랜드에 이어 두번째로 낮았다. 그는 “독일과 덴마크가 학교간 학력차를 줄이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인다”며 “학교별로 교육과정 채택 등에 자율성을 행사할 수 있을 때 격차가 줄어들 것”이라고 나름의 해법을 밝혔다. 그는 이어 “한국 학생들이 수학에서 세계 3위를 기록했지만 수학에 대한 흥미 등은 하위권이다”면서 “한국이 전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학생을 보유하고 있으나 학생들은 행복하지 않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위고니에 부국장은 한국 학생의 성적이 사교육 때문이라는 물음에 “멕시코나 터키, 그리스, 헝가리 등은 사교육에 쏟아붓는 시간이 더 길다”면서도 “한국 학생들이 자기주도적 학습 능력이 부족한 것도 사실”이라고 밝혔다. 그는 “경제협력개발기구 회원국에서 6~15살 사이 학생의 공교육비 평균이 5만2천달러이지만 한국은 4만2천달러에 불과하다”며 “한국의 교육이 굉장히 효과적이었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위고니에 부국장은 프랑스 파리9대학 교수를 역임한 뒤 지난 87년부터 경제협력개발기구에서 일하며 현재 피사 연구 전반을 관할하고 있다. 강성만 기자 sungman@hani.co.kr  편집 2004.12.08(수)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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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샘 2004-12-21 02: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국의 교육이 굉장히 효과적? 저 인간 교육이 뭔지나 고민하는 인간입니까?

결과만 놓고 왈가왈부하는 것은 어느 나라나 관리자들의 주특기라는 꼴이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