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투 마마-착하게 살자~
'위대한 유산'의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멕시코 영화입니다.
첫 화면에 강가에서 크레파스로 그림 그리는 장면이나 에단 호크가 공원에서 물 마실 때 기네스 팰트로우가 키스하는 장면을 인상깊게 그린 감독이라 약간의 기대를 하고 본 작품입니다.
근 10년 만에 고국 멕시코에서 영화를 찍은 작품이고 멕시코에서 좋은 흥행 성적을 거두었다고 합니다. 영화 자체는 로드 무비 형태를 띄고 있으며, 영화 곳곳에 멕시코의 실정을 잘 나타내 주고 있습니다. 마약단속 현장이라던지, 길을 막고 결혼축하금을 걷는 것이라던지, 미국을 비하하는 대사 등등.......
성인이라고 보기에도 그렇고, 소년이라고 보기엔 어중간한 17살 소년들과 남편의 외도와 암으로 인해 얼마 남지 않은 자신의 삶을 비관한 유부녀(사촌형의 아내)를 중심으로 섹스와 마약, 쾌락에 대해 얘기합니다. 어딘지도 모르는 해변을 향해 무작정 떠나는 세사람의 여행과정에서 끈끈하게 묶였다고 생각했던 우정이 어느 수간 질투와 배신으로 얼룩지게 되고 결국에는 서로에게 밝혀서는 안 될 얘기까지 하게 됩니다. 2명의 소년은 그 날 이후로 서로를 피하게 되고, 유부녀는 아름
다운 해변에서 서서히 죽어갑니다.
거침없는 성행위 장면과 노출로 조금 당황스럽기도 하지만, 그럭저럭 괜찮은 영화입니다. 아쉽다면 감독이 얘기하고자 한 주제가 너무 빠른 결말과 어쩡쩡한 해석으로 마무리 지었다는게 아쉽더군요. 두 소년의 나레이션은 서로의 입장에서 평형선을 그리고 싶어했던 것 같은데 결국에는 감독의 입장이 아니었나 싶네요. 의외로 사촌형 아내의 입장에서 보여준 장면이 너무 단조로웠던 것 같습니다. 이 여행에 참여하게 된 계기가 단순히 남편의 외도가 아니라 지나온 삶에 대한 회의와 절망에서 벗어나기 위한 것은 아니었던가?
시사회 장소인 드림시네마의 문제인지, 필름 자체의 문제인지 모르지만 나레이션이 들어가는 부분마다 사운드가 끊어져서 거슬렸던 것 같습니다. 멕시코 라는 나라의 배경을 조금이라도 이해하면서 본다면 볼만하지만, 의외로 난잡한 성행위 장면이 눈에 띄는 작품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