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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엔 수다만 있고 음악이 없다

뭔 소리가 궁금해서 클릭했다면 당신은 최근에 라디오를 들은 적이 거의 없다. 저런~하고 클릭했다면 당신은 라디오 매니어다. ㅋㅋㅋ 최소한 이 글 내용이 궁금했을 당신은 TV보다 라디오를 좋아하는 사람일 듯 싶다.

라디오 매니아라고 부를 순 없지만 영화 못지 않게 음악을 중요시하고 그런 음악을 들을 수 있는 라디오는 내게 있어 소중한 존재다. MP3도 있고 가끔 인터넷 방송도 듣고 있다. 하지만 늘 가깝게 느껴지고 끌리는 것은 라디오다. 하루 종일 같은 장르의 음악만 줄창듣기엔 내 귀는 두텁지 않다. 이것도 듣고 싶고 저것도 듣고 싶은 변덕쟁이다. 가끔 인간들의 목소리가 듣고 싶지만 가식적이고 인기성 멘트와 출석으로 일관된 인터넷 방송은 왠지 거부감이 든다. 그래서 라디오가 좋다. 심심할 때 노래 틀어주고 재미난 얘기도 해 준다.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학생들이 지난 5월 KBS, MBC, SBS, CBS 음악 FM 채널의 16개 프로그램을 모니터한 결과 1시간당 평균 방송 곡수는 8.38곡으로 방송시간의 50%를 약간 웃도는 수준이었다고 한다. 방송 시간의 반 정도만 음악으로 채워지고 있는 셈이다. 조사 대상 프로그램 가운데 MBC ‘이소라의 FM음악도시’가 4.3곡으로 가장 적었고 KBS ‘전영혁의 음악세계’가 11.2곡으로 가장 많았다고 한다. (관련기사 URL : 문화일보 2004년 9월21일 '라디오엔 수다만 있고 음악이 없다)

라디오를 진행하면서 무슨 할 말이 많아서 음악보다 수다가 더 많았을까? 대개 음악 얘기보다 그런 잡스러운 이야기가 많았기에 수다라는 표현이 적당했던 것일게다. 정은임 아나운서의 사고로 인해 모 신문 기사에서 전문DJ의 부재에 대해 얘기한 적이 있다. 음악을 얘기하고 음악을 들려주는 프로그램들은 대부분 새벽으로 쫓겨나 있다. 멘트 없이 한 시간 동안 음악만 들려주는 그런 DJ가 그리운 시대다. 아마 그런 DJ는 방송국에서 짤리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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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ine 2007-09-16 07: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가끔은 노래만 스트레이트로 쭉 틀어주는 방송이 그리워요 대체 무슨 수다들이 그렇게 많은지... 시시껄렁한 DJ 들의 농담따먹기 때문에 방송 듣기 싫어질 때가 많더라구요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은 모두 한글자로 되어 있다"

오동환씨라는 분이 쓴 책제목인데 인생에서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40개의
단어를 골라 이 말이 왜 중요하고 이런 말을 대했을 때 어떠한 생각을
해야 하는 가를 얘기한 책이라고 합니다.

작가가 언급한 40개의 단어는...
몸 / 뇌 / 별 / 살 / 피 / 넋 / 밥 / 잠 / 옷 / 집
땅 / 흙 / 일 / 땀 / 돈 / 꿈 / 복 / 말 / 글 / 책
앎 / 길 / 임 / 벗 / 술 / 물 / 강 / 비 / 불 / 해
달 / 별 / 산 / 숲 / 풀 / 꽃 / 약 / 힘 / 때 / 삶

그냥 책 제목이 눈에 와 닿아서 옮겨 적었습니다.

가만히 들여다 보다가 생각났는데 '딸'은 한 글자이고, '아들'은 두 글자
이다. 아들보다 딸이 소중한가 보다.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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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이물질 넣기

인간의 장기를 대체한다는 것은 과학기술의 발달과도 연관성이 있다. 문명의 이기는 점점 편한 쪽으로 발전하고 있으며 어쩌면 가까운 미래에 우리가 로봇이라는 것을 만들게 될지도 모른다.

꽤 오랫동안 안경만을 고집했다. 그나마도 가벼운 플라스틱 렌즈가 아니라 유리 렌즈를 꽤 오랫동안 사용했다. 어려서는 몇개월에 하나씩 깨버리는 통에 비싼 플라스틱 렌즈를 대체할 만한 경제력이 되지 않아서 이고 나중에는 그냥 귀찮아서 그랬던 것 같다. 그러다 어느 날 큰 마음 먹고 좋은 안경테(안경점원의 얘기로는 티타늄 재질에, 콧 잔등이 실리콘 재질의 제품이라는 그런 것)에 맞는(?) 플라스틱 렌즈를 끼게 되었다. 물론 대단히 만족스러웠다. 상상외로 가벼울 뿐만 아니라 항상 콧잔등이 불편했던 것을 가볍게 해결했기 때문이다.

그러다 어느 날 회사에서 단체로 스키를 타러 가기로 했다. 역시 문제는 눈이었다.
e.y.e.
결국 다시 안경점을 찾게 되었고 가벼운 마음으로 1회용 렌즈를 볼 수 있겠냐고 물었고, 렌즈를 착용하는 방법을 배웠다. 정말 힘들었다. 어려울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렇게 힘들 줄은 몰랐다. 눈에 이물질을 넣는다는 것이 얼마나 고통스러운 일인가?

콘택트 렌즈는 1820년대에 고안 되었으나 널리 실용화된 것은 2차 세계대전 이후 플라스틱 공업이 발전하면서 부터라고 한다. 의학적, 직업적, 미용적인 이유로 많은 이들으 선호하고 있다. 시선과 렌즈의 광축이 일치하므로 수차가 없다거나, 시야가 넓어진다거나, 난반사가 없고 시력이 좋아진다는 장점이 있다. 반면 특별한 알레르기, 극도의 신경질, 손재주가 없는 사람에게는 부적당하다는 단점이 있단다.

그렇다. 나는 손재주가 없는 사람에 해당하는가 보다. 렌즈 하나 착용하려고 평소에는 잘 보지도 않는 거울을 점원이라 오랫동안 쳐다봐야 했다. 머리는 헝크러지고 눈은 벌겋게 충혈될 때까지.........ㅋㅋㅋ 실은 손재주가 없다는 생각을 한 번도 해 본 적이 없는데 그런 의심이 처음 들었다. 그럴지도 모른다고. 내 눈이 작지는 않다고 생각했는데 어찌 그렇게 작게 느껴지는지..........쩝~ 내 옆에 앉아있는 점원이 무지 안타까운 눈초리로 바라보는 것 같았다. '이 자슥~이러다가 렌즈 안 산다는 것 아냐?'라는 그런 눈빛으로,.......

원래 눈이 지독하게 나빠서 콘택트 렌즈를 낄 수 있을지 의심스러웠다. 물론 이물질은 손으로 집어넣어야 한다는 부담감이 제일 크기도 했다. 안경과 다른 점은 사물이 예전보다 상당히 커 보인다는 것이다. 키보드의 자판도 1.5배 정도는 커 보이고, 내 손도 커 보인다. 약간의 뻑뻑한 느낌과 어지러움이 있는데 마치 처음 안경을 꼈을 때와 비슷한 느낌이다.

이제 인간의 기묘한 행위는 눈에다 이물질을 넣는 행위를 넘어서 그 각막을 아예 절단(?)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어쩌면 조만간에 안과에서 각막 절단식을 하겠다고 드러누워 있는 것은 아닌지 심히 걱정된다.

과학의 발달이란.........ㅉ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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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혁의 음악세계



영상세대에게 라디오는 구시대의 잔유물(전유물이라기 보다는...)이다.

늦은 시간에 텔레비젼을 보는 것 보다 라디오가 더 정겹다. 컴퓨터를 하면서 시선을 잃지 않아도 좋다는 것도 또 다른 이유가 될 수 있을 듯 하다. 요즘 케이블을 보면 아침에 한 걸 저녁에 하고, 주중에 한 것 주말에 하는지 그러고 송신료 받아가는게 용하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라디오도 가끔 그런다. 청취자들이 재밌는 얘기꺼리를 이 방송, 저 방송에 보내어 아주 드물지만 같은 주파수에서 다른 DJ들에 의해 같은 얘기꺼리를 전해 듣기도 한다. 그리고 크리스마스 같은 특정일에는 아침 부터 저녁 까지 캐롤송만 듣게 되기도 한다. 하지만 라디오에서 같은 음악을 들어도 전혀 다른 느낌이 들기도 한다. 개성이 살아 있기 때문이다. 물론 저녁 10~12시 사이의 청춘스타 들이 방송하는 라디오 시간대는 꼭 그런 것만은 아닌 것 같은 생각도 든다.

요즘은 예전 보다 꽤 개성있는 DJ들이 많이 있는 듯 하다. 그리고 끈기있게 자신의 스타일을 고집하는 DJ도 많다. 전영혁의 음악세계는 후자에 속하는 라디오 프로그램이다. 16년간 같은 시간에, 같은 톤에, 같은 음악 들려주기에 매진하고 있다. 나도 몰랐던 사실이지만 중간에 방송사도 옮겼던 적도 있었나 보다. 인기가 결코 많은 프로그램도 아니고 그럴만한 시간대도 아니다. 늦은 새벽녘에 잠들지 못한 사람들에게 생각의 여유를 안겨줄 뿐이다. 오히려 가끔은 DJ가 나왔던가도 잊어버릴 때도 있다.

이 프로그램에서 최신 히트곡을 듣는 것을 기대할 수는 없다. 주로 연주음악이나 재즈 등이 주류를 이루고 있고, 특정국가, 특정음악인에 매달리지 않는다. 물론 애청자와 DJ의 취향으로 인해 특정 음악을 자주 들을 수 있는 건 당연한 것이겠지만.......인기 순위만을 따져야 한다면 이런 프로그램은 당연히 없어져야 했을 것이다. 그러나 매니아 층을 형성하고 있어 오래 동안 지속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멘트를 교과서 읽는 듯 한 딱딱한 음성과 차분한 음정은 그의 음악을 듣는 이들에겐 음악의 연장선과도 같다.

DJ가 고집스럽게 오랫동안 하나의 프로그램을 진행한 예를 그렇게 많지 않다. 예전에 '별이 빛나는 밤에'를 진행했던 이종환씨가 전문DJ로써는 유일무일했었던 것 같다. 그러나, 결국 라디오 시대의 쇠퇴와 함께 그 시간대를 젊은이들에게 넘겨 줘야만 했었다. 또 한 사람을 기억하자면 '배철수의 음악캠프'를 진행하는 배철수씨를 들 수 있을 듯 하다. 전직 가수에서 DJ로 완벽하게 전업하고 롱런하고 있는 몇 안 되는 인물 중에 한 사람이다.

라디오 예찬론을 들려는 생각보다 한 분야에서 고집스럽게 자신의 일을 묵묵히 해 내는 이들의 정신을 높이 사고 싶다. 오래되고 낡았을지 모르지만 변함없이 봄이 오면 푸른 잎사귀를 피우는 아름드리 나무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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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선우 감독의 부활을 꿈꾸며...

 
얼마 전 장선우 감독의 '거짓말'에 관한 얘기를 누군가와 했었다. 그 분 얘기의 요지는 무삭제판과 극장판을 봤는데 적절하게 편집된 극장판이 괜찮았다는 것과 능력있는 감독이지만 일반 대중이 이해하기 힘든 작품세계를 갖고 있다는 것이었다. 후자에는 나도 인지하는 바였지만, 전자는 나와 생각이 달랐다.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의 실패로 장선우 감독은 본의 아니게 한동안 잠수를 타야만 할 것 같다. 남들은 어떨지 모르지만 개인적으로 기대하고 있는 애니메이션 '바리공주'는 꽤 오랫동안 보기 힘들어질 듯 하다. 그런데 '성냥팔이...' 얘기를 하면서 대부분 장선우 감독의 전작인 '거짓말' 얘기를 하는 사람들이 꽤 있었다. 물론 대박은 아니었지만, 대중적으로 장선우 감독의 인지도를 끌어올리면서(비록 악명일런지도 모르지만) 작품성에도 좋은 평을 얻었던 작품이었기 때문인 것 같다.

'거짓말'은 좋은 영화인가? 감독은 "나쁜 영화"라고 얘기한다. 좀 의미는 다르겠지만 훌륭한 영화는 아니다. 하지만 장선우 감독의 코드라고 불려지는 종교, 섹스, 정치, 예술 요소를 고루 갖춘 작품이라 생각된다. 결코 대중적일 수 없는 요소들만 갖추고 찍고 싶은대로 찍은 작품이었을게다. 그런데 유일한 대중적 요소로 보여지는 하나의 코드에 모든 사람의 시선이 쏠렸기에 그는 "나쁜 영화"라고 얘기한 것은 아닐까? 그 이외에도 일상적인 영화가 아니고 일반적 영화찍기에서도 벗어나는 영화이기도 하지만 그것보다는 지나치게 한 요소가 부각된 것을 걱정한 볼멘 소리였을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성냥팔이...'는 감독 자신 조차 대중적이라고 얘기했지만 무참히 짓밟혔다. 너무 대중적이다 못해 너무 상투적인 탓이었을까? 아니면 관객들이 장선우 감독의 코드를 이해하기엔 아직 이른 탓일까? 이미 기존 작품에서 그의 작품세계에 대한 예술성은 인정받았다고 하여도 문제될 것은 없다. 하지만 그가 대중적인 감독인가에 대해 모두들 의문부호를 들이밀었던게 사실일게다. 그런데 제작사를 비롯하여 감독 스스로 자기최면에 빠졌던 것은 아닐런지........의문스럽다.

예전에 거짓말 개봉 전에 무삭제를 구해서 보았었다. 두 번 보고 싶지 않아 그냥 돌려줬는데.......(크크...후회스럽다) 결국 비디오 빌려보고 지금은 Divx로 구해뒀다. 개인적으로는 확실히 원판이 감독의 느낌이 더 와 닿았다. 소설과 다르게 얘기하고자 한 부분이 명확했던 것 같다. 편집의 묘미와는 다른 부분이었던 것이다. 물론 그로 인해 뒤로 가면서 의례적인 행위에 지겨워지기도 하지만 결말로 치닿는 부분이 또 하나의 행위를 남겨두는 듯 했었다. 두 번 보고 싶지 않았는데 3번이나 봤으면 많이 본게 아닌가? 그런데 감독의 생각처럼 무엇이 남았는지는 모르겠다. 확실히 "나쁜 영화"인가 보다

그렇게 생각하다 보니 장선우 감독의 부활을 생각하게 되었다. 여배우들이 흔히 그렇듯이 또 하나의 "거짓말"로 부활 할 수 있지 않을까? 유일한 대중적 코드에 맞추어 부활하고 '바리공주' 찍으러 갈 수 있지 않을까? 그냥 그렇게 생각해 봤다. 꿈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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