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엔 돌아오렴 - 240일간의 세월호 유가족 육성기록
416 세월호 참사 기록위원회 작가기록단 엮음 / 창비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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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이 아니라도 꼭 돌아오면 좋으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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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당신의 추천 영화는?

황금나침반
욕망은 무한한 힘의 원천

인간은 본질적으로 이중적인 모습을 하고 있다. 남들에게 보여지는 모습과 숨기고 싶은 욕망. 황금나침반은 알고자 하는 것은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물건이다. 때문에 더럽고 추악한 욕망을 가진 자들에게는 사라져야 할 요물이다.

때론 욕망은 무한한 힘의 원천이기 되기도 한다. 힘 있는 자들은 욕망은 숨김없이 표출한다. 그 욕망은 가진 자의 모습을 표현하고 그렇지 못한 자를 억압하게 한다. 선과 악의 싸움에서 항상 악의 힘이 우월하게 표현되는 것은 욕망이라는 근원에서 찾게 된다. 욕망을 가졌다고 모든 것이 나쁘다라고 표현할 수는 없다. 문제는 욕망을 성취하는 과정에서 발생한다. 반지의 제왕에서 골룸이 반지를 갖기 위해 살인을 하게 되는 행위는 욕망에서 시작되었다. 갖고 싶은 욕망이 어두운 힘을 부르게 된 것이다.

황금나침반은 선과 악의 대립적 구조를 바탕으로 한다. 악은 드러내지 않고 사람들의 어두운 면에 숨어서 은밀한 세력을 과시하고 있다. 선은 악을 견제하고자 하나 아직 그만한 힘을 갖추지 못하였기에 새로운 영웅의 등장과 기회를 기다리고 있다. 선과 악은 외형적으로 구분되지 않으며 표면으로 드러내고 싶어하지도 않는다. 단지 느낌으로 서로 인지하고 있을 뿐이다. 영화의 기본적인 구조는 판타지 영화의 전형을 답습하고 있어 <반지의 제왕>, <나니아 연대기>를 연상할 수 밖에 없을 듯 하다. 인간의 영혼을 대변하는 데몬은 판타지 게임에서 흔히 접하던 것이라 새롭다고 얘기하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인다.



황금나침반의 데몬은 다소 미흡하긴 하지만 인간의 행동이나 본질적 모습을 보다 쉽게 보여주는
사물이다. 어릴 때에는 다양한 형태의 모습을 갖추던 데몬은 성인으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하나의 사물로 고정된다. 이는 성인이 되면 사고의 고착화되는 과정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여러 가지 모습으로 변화하다가 성장의 과정을 통해 그의 주인이 되고자 하는 형상에 보다 가까워지는 것이다. 주인공의 경험치에 따라 그 성장은 매우 달라질 수 있다. 자신의 데몬이 사자가 되기를 원했더라도 성장과정에서 다소 큰 고양이에 머물기도 하고 사자가 되었더라도 주인의 색채를 가진 독특한 사자가 되기도 한다. 이는 유아에서 성인으로 변화하는 성장통과 같은 과정을 통해 가능해진다. 왜 어른들의 데몬은 더 이상 변하지 않는가에 대한 의문은 바로 성장과 연관된 것이라 보여진다.

영화는 원작을 바탕으로 3부작으로 이어진다. 원작이 있기에 사소한 부분들은 화면으로 대체되거나 설명되지 못한 부분이 있을 것이다. 또한 눈높이가 전체 관람가이므로 어린이들이 보기 쉽게 전개되고 있다. 이미 판타지가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것들을 이미 경험한 이들에게는 생경함이 덜 할 수 있다. 단지 새로운 스토리에 감동할 수 없다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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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립 K. 딕은 헐리우드의 컨텐츠 보고(寶庫)이다.

그는 20세기 인물임에도 불구하고 21세기에 살아움직이는 인물이다. 82년 심장마비로 사망한 시점부터 82년 <블레이드 러너>, 89년 <토탈 리콜>, 2002년 <마이너티 리포터>, 2002년 <임포스터>, 2003년 <페이첵>, 2007년 <넥스트> 등 유명 SF 영화의 원작자이다. 

19세기 이후 우리의 상상력을 채워주던 헐리우드는 21세기 들어 아이디어의 고갈로 새로운 에너지의 충전을 기다리고 있다. 필립 K. 딕은 헐리우드의 상상력을 이끌어 가는 대표적인 인물이다. 최근 그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들이 개봉되면서 국내 출판사들이 그의 원작 소설을 출간하고 있다. 대부분 헐리우드 영화를 먼저 접하고 그의 소설을 읽고 실망하는 이들이 많다. 영화의 원작이었던 그의 소설은 대부분 플레이보이지와 같은 B급 잡지에 연재되었던 단편이다. 앞 서 개봉 영화의 원작들도 모두 단편이다. 

비록 단편임에도 불구하고 그의 글은 헐리우드 감독과 제작자에게 강한 상상력을 안겨주었다. SF 걸작선 시리즈만으로 그의 글을 평가하기에는 우리로써는 쉽지 않다. 그의 무한한 공력을 알기에 쉽지 않은 부분이 많다. 마치 유독 우리나라에 인기있었던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단편 모음집 <나무>가 우리나라에서 대히트를 쳤던 것은 출판사의 마케팅 효과를 제하고도 작가의 무한한 상상력을 갖고 있기 때문이었다.



최근 출간된 SF 걸작선 시리즈는 실상 영화 홍보의 힘을 업고 출간된 책이다. 다소 멋쩍은 행태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그의 소설까지 낮게 보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될 것 같다. 그는 40여편의 장편과 100여편의 단편 소설을 남겼다. 한 때는 하루에 60쪽 이상을 써 내려갈 정도로 그의 다작 습관(?)은 신경쇠약을 가져왔다. 또한 71년 CIA로 추정되는 인물로부터 습격, 협박전화로 인해 시달림을 받은 적도 있다고 한다. 다작으로 인해 저급한 읽을꺼리로 평가되기도 한다. 그가 63년 <높은 성의 사나이>로 휴고상을 수상한 이후로 SF 문학으로 그에 대한 평가는 다작으로 인한 저급한 만으로 평가될 수는 없을 것 같다. 오히려 순수문학이 아니라는 점이 그의 소설을 실을 수 있는 공간적 제약을 가져왔고 B급 잡지의 특성상 흥미위주의 단편이 주류를 이뤘던 것이라 짐작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글 속에는 오묘한 깊이가 있다. 왜 헐리우드의 많은 제작자들이 그의 소설에서 영감을 얻고 있는가만을 보아도 알 수 있는 사실이다.

판타지류의 작품은 대부분 작가만의 세계 구축을 중요하게 여긴다. 보이지 않는 세상에 대한 정의를 갖는다는 것은 작가의 미래관 뿐만 아니라 상상의 세계를 분명하게 가져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필립 K. 딕의 세계관은 비관과 혼돈의 세상이다. 영화 <블레이드 러너>, <마이너티 리포터>에서 보았듯이 비가 추적추적 내리거나 회색톤의 어두운 공간이 주요 배경으로 쓰이고 있다. 무엇보다 주인공의 고뇌하는 심정은 그의 일상의 투영인양 지독하게 암울한 인물 묘사가 눈에 띈다. 그는 미래에 대한 불안한 암시와 인간 존재의 본질에 대한 묘사를 통해 어두운 미래를 암시하기 보다 영원한 숙제를 던져주고 있다. 그의 소설이 행복한 결말로 일관되었다면 헐리우드는 그의 상상력의 참된 맛을 알 수 없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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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도엔 인어공주가 산다.

부모가 성장의 잣대인 경우도 있다. 반면 부모처럼 되길 결코 원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나영은 엄마의 억척스러움과 답답한 아버지의 부부생활에 염증을 느낀다. 부모가 정말 사랑해서 결혼했던 것인지 왜 그렇게 살아갈 수 밖에 없는지......

모두에게 첫사랑의 기억은 달콤하다. 단지 세월에 밀려, 현실에 휩쓸려 잊혀졌을 뿐이다. 그 감정을 그대로 보여줄 수 있는 방법은 그 시대로 돌아가는 것 뿐이다. 감독은 그런 연유로 환타지라는 장르를 끌어들였다. 백투더퓨처~! 사진첩 한 권을 펼쳐봤다고나 할까? 그 속에서 상상의 나래를 펼친 그런 기분이다. 사진은 나쁜 기억보다 좋은 기억만을 남겨놓는다. 습관적으로 침을 뱉고 욕지거리를 하는 어머니도 사진 속에서는 순박한 모습의 시골처녀였다. 그런 어머니의 기억속에 사진 속 남편의 모습이 웃고 있었던지, 왜 웃었던지를 오직 어머니만이 알 수 있을 뿐이다.

'접속' 이후 그다지 전도연 표 영화를 개인적으로 선호하지 않는다. '해피 엔드'에서 최민식의 연기에 매료되었고, '나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에선 설경구라는 배우를 찾았을 뿐이다. 이 영화 속에선 '내 마음의 풍금'이 다소 연상되었다. 전도연의 비슷한 연기와 느낌이 그대로 전해졌다. 청룡영화제 후보작 시사회로 초대되어 봤을 뿐이다. 의외로 기분좋게 이 영화를 재밌게 봤던 것은 장소 탓이었던 것 같다.

시사회 장소는 새로 문을 연 용산CGV의 골드클래스였다. '파리의 연인'에서 박신양과 김정은이 영화를 봤던 그 곳도 상암동의 CGV 골드클래스였다. 관람 전에 라운지에서 대기하고 있으면 안내원이 지정된 좌석으로 안내해 준다. 좌석도 푹신할 뿐만 아니라 다른 관람객과의 간격도 무척 넓은 편이다. 이런 장소인데다 이미 개봉된 영화였고 평일 정오시간이라 극장 안에 겨우 나를 포함해 3명 뿐이었다. 극장안에 혼자였다는 기분이었다. 집안에 그런 홈시어터를 두고 있다면 하루종일 영화만 보고 있었을게다.

우도에 인어공주가 없을지라도 우도에 다시 한 번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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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46, 거울이다.

 2046에는 현재가 없다. 과거와 미래만이 있을 뿐이다.

기무라 타쿠야와 양조위 중 누가 화자인지 정확히 알 수 없다. 시작은 미래에서 과거로 돌아간 듯 했지만 실은 과거의 양조위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이 기무라 타쿠야였다. 미래의 기무라 타쿠야는 양조위와 동일인이었지만, 과거의 기무라 타쿠야(는 양조위의 연적이었을 뿐이다.

 미래와 과거의 모습을 거울처럼 보여주고 있었다. 어느 쪽이 거울에 비친 모습인지는 나도 모르겠다. 장쯔이와 양조위가 택시를 타고 왔던 장면은 잠시 후 흑백화면에서 장만옥이 장쯔이의 모습을 대신하고 있다. 어떤 장면이 실제 모습인지, 거울에 비친 모습인지는 분명하지 않다. 다만 장쯔이와 양조위의 제비집 수프를 먹는 장면에서 비춰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이 장면만은 왼손으로 식사하는 장면으로 나온다. 주인공의 기억이 거울과 같이 비춰지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화면을 인물과 배경이 사이좋게 반씩 나눠쓰고 있었다. 커튼이나 벽에 의해 가려진 모습은 다소 답답해 보일 수도 있지만, 자신의 감정을 숨기기 위한 것이 아니었을까? 사랑한다는 얘기를 하면서도 숨을 만한 곳을 미리 마련해둔 듯 했다. 거울의 이면을 나타내는 듯 하기도 하고, 숨겨둔 감정을 표현하기 위한 것일 수도 있다.

등장하는 모든 여인들은 모두 양조위의 연인이었다. 하지만 모두에게 사랑한다고 얘기하진 않았다. 육체적인 사랑도 있었고, 정신적인 사랑도 있었다. 일방적인 사랑도 있었고 함께한 사랑도 있었다. 자기중심적인 인간의 왕자병(또는 공주병) 증세를 고스란히 담가 있다고 할까? 미래의 인물이 사랑하는 대상은 양조위가 마음속으로 좋아했던 호텔주인의 큰 딸 왕정문이다. 안드로이드인 그녀가 왜 기무라 타쿠야와 함께 2046을 떠 날 수 없었던가에 대한 이야기는 이야기의 말미에 얘기된다. 어쩌면 거울에 반사된 모습은 과거가 아니라 미래였던 것 같다. 이야기는 미래에서 시작해 미래로 끝나지만 그건 단지 양조위의 소설 속의 얘기였을 뿐이다.

 양조위 만큼 포마드 기름으로 올린 머리와 날씬한(?) 콧수염이 어울리는 인물도 없을 듯 하다. 그는 왕가위 영화에서 빠질 수 없는 소품인 듯 하다. 누군가의 일기장을 훔쳐본 듯한 느낌이라 다소 혼란스러울 수도 있다. 간간히 왕가위 감독의 전작을 연상시키는 장면에 다소 식상할지도 모르겠다. 그게 좋다는 사람도 있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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