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션스 일레븐(Ocean's Eleven)-스티븐 소더버그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의 첫 작품은 '섹스, 거짓말 그리고 비디오테이프(1989)' 입니다. 오션스 일레븐은 그의 11번째 작품이라고 합니다. 트래픽 처럼 Peter Andrews 라는 가명으로 촬영감독까지 겸한 작품이기도 합니다.
죠지 클루니, 브래드 피트, 맷 데이먼, 쥴리아 로버츠, 앤디 가르시아 등 쟁쟁한 배우들이 동참한 걸로 보아 작년 아카데미상에서 감독상을 받기 받은 모양입니다. 영화 자체는 쇼킹한 사건 전개나 특이한 화면 구성은 없습니다. 기존에 너무나 많이 보아 왔던 화면과 이야기 구성은 짧은 상영시간에도 불구하고 약간 지겨운 감조차 안겨 줍니다.
1960년대 프랭크 시나트라, 딘 마틴, 세미 데이비스 주니어, 조이 비숍 등 이른바 '랫 팩(rat pack)'이라 불리는 스타 군단들이 대거 출연했던 동명의 원작과 동일한 제작구조를 가지고 가볍게 제작한 작품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물론 돈 들인 만큼 허접한 영화는 아니지만, '역시 소더버그라'는 감탄사는 발견할 수 없습니다. 결말도 오히려 원작에 비해 떨어집니다. 훔친 돈들이 장례식장에서 관과 함께 불태워진다는 다소 황당한 전개를 벗어나 완벽하게 성공하는 도둑들의 절묘한 테크닉만이 존재할 뿐입니다.
소더버그가 최근 그의 상승세를 상업적으로 활용(?)하려는 탓인지 이러한 리메이크를 계속한다고 합니다. '섹스, 거짓말 그리고 비디오 테이프'의 속편인 '호텔방 화재에서 살아남는 법(How to Survive a Hotel Room Fire)'이라는 영화 제작을 기획 중이라는 소문과 '오션스 일레븐'에 출연한 조지 클루니와 함께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의 '솔라리스'를 리메이크 한다고 합니다.
기대할 만한 작품을 제작하는 감독이긴 합니다. 하지만 한 때 헐리우드가 외면하던 시절의 소더버그가 훨씬 더 멋있다고 얘기하진 않을런지 다소 걱정된 행보를 걷고 있는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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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ven Soderbergh's filmography
1989년 '섹스, 거짓말, 그리고 비디오테이프'(Sex, Lies, and Videotape)
1991년 '카프카'(Kafka)
1993년 '리틀 킹'(King of the Hill)
1995년 '언더니쓰'(Underneath)
1996년 '그레이스 아나토미'(Gray’s Anatomy)
1996년 '스키조폴리스'(Schizopolis)
1998년 '조지 클루니의 표적'(Out of Sight)
1999년 '라이미'(Limey)
2000년 '에린 브로코비치'(Erin Brockovich)/ '트래픽'(Traffic)
2001년 '오션스 일레븐'(Ocean’s Elev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