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고 즐기는 것도 잠깐, 이제 곧 마감이다.

그리고 이 와중에 나는 다음주 월요일에 또 대전에 내려가야 한다.

15일이 선거날이라 쉬는 건 좋다만, 쉰다고 일이 줄어드는 건 절대 아니니 일이 밀리는 것으로 따지면 괴롭다. 쯔압....

두 개의 마감이 콱 겹치고 나는 아마도 올해 전주 영화제에 내려갈 듯 싶다. 재수가 없으면 못가는 불상사가 생기겠지만 그러지 않기를 바라는 수밖에.

그리고, 중간고사 기간이 겹쳤다.

자, 마감 두 개 겹쳐주고, 지방 촬영 건에, 중간고사, 그리고 전주영화제.. 아 훌륭한 스케줄이라 눈물이 앞을 가린다. ㅠ.ㅜ

악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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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연엉가 2004-04-13 19: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구두님도 한동안 못 보겠네요(흑흑) 그러나 잊지 않겠어요~~~

이리스 2004-04-14 13: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그러나 저도 이제 슬슬 중독이 된 관계로 수시로 들락거리고 있으니 한동안 못보실 일은 없을거에요. 흐하~
 

모 호텔에서 얌전한 포즈 --; 로 찰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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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연엉가 2004-04-13 14: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나 낡은 구두님...
날씬빠꼼하군요^^^^^

이리스 2004-04-13 15: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실, 저것은 패션의 승리로서 저의 살들을 감추어 주는 고마운 옷이죠. ㅋㅋ

프레이야 2004-04-13 17: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낡은구두님도!! 알라딘 서재주인장들은 넘 미인이셔요~~

다연엉가 2004-04-13 19: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 생각났다. 구두님 사극에 엄청 어울리겠어요...
나도 살들이 감춰졌으면^^^^^^^^

이리스 2004-04-14 08: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힛.. 사극에.. ^^ 살을 감추는 것에도 역시 돈이 들더군요. ㅠ.ㅜ
 

하와이에서 작년 겨울에 찍었던 사진을 여차저차한 사정으로 이제서야 컴에 옮겼다.

찍고 나서 보니 눈이 푸르게 나온 것이 꼭 혼혈처럼 나왔다. 머리는 염색해서 그런거고 ㅋㅋ

아래 사진을 누르면 조금 더 -.- 큰 원래 사이즈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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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연엉가 2004-04-13 14: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혼혈아네요...
낡은 구두님도 예뻐군?
이 서재엔 예쁜 사람들만 모였나?

이리스 2004-04-13 15: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 감사합니다. 그렇지만 제 눈은 파랗지 않답니당. ^^
 

메신저로 잠시 이야기를 나누었던 누군가의 표현을 빌자면 그렇다.

오늘 날씨는 환장하게 좋은 날씨.

이런날 혼자 집에 있으면서 미치지 않은게 다행이라는 그 녀석.. 참.. --;

그럼 이런 날씨에 사무실에 나와서 있는 나는 뭐냐?

오후에는 여름날씨 비슷하게 덥더니 이제는 제법 서늘한 기운이 감돈다.

환장하게 좋은 날이 저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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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연엉가 2004-04-10 19: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은 정말 환장할 정도로 좋은 날씨였습니다. 그러나 점심을 먹고 나니 슬슬 졸음이....
내일도 날씨가 미치도록 좋겠죠...
좋은 데 놀러 가세요....

이리스 2004-04-10 20: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 지금 밖에는 어디선가 불꽃놀이는 하는지 펑펑펑 소리가 들려옵니다. 가까운 석촌호수라도나가볼까 하는데 넘 피곤하군요. ㅠ.ㅜ
 

 30 이라는 숫자를 한 참 쳐다본다. 그렇다 이제 30 인 것이다. 29도 아니고 31도 아닌 딱 30. 어머니는 종종 내가 12월 21일 생인 것에 대해 아쉬움을 표현하신다. 조금 더 있다가 태어났으면 한 살 더 어렸을 텐데 아깝다고 말씀하신다. 조금 늦게 출생신고를 하는 융통성(?)을 발휘하시지도 못한 점에 대해서도 언급하신다. 그런 말을 자주 들었지만 아무려나 법적으로 나는 30 인 것이다.

내가 불안함을 느끼는 순간은 내가 확신을 갖지 못할 때, 무엇에든 분명한 이유, 명분이 없을 때이며 휘청거리는 내 자신을 느낄 때가 가장 극명하게 불안정하다. 심각하게도 나는 그런 상태를 꽤 오래 지속해 왔다. 이 점을 잘 알고 있으면서도 그저 임시방편으로 무너져가는 집 담벼락에 각목 하나씩 그 때 그 때 받쳐두는 식으로 버텨왔다. 혼자 조용히 집중해서 무언가에 빠져보지 못한 것이 도대체 얼마만인지도 모를 지경이다. 아니 이제는 그 시간이 주어진다 해도 유용하게 쓸 수 없어졌다는 것이 더 정확한 표현일 것이다.

 

사람의 마음이란, 그리고 생각이란 살다보면 바뀌게 마련이다. 전에는 전혀 생각지 않았던 일도 어느 순간 간절히 열망하게 되기도 하고, 전에는 하찮게 여겼던 일들이 인생에서 꽤 중요한 가치를 갖게 되는 일도 허다하다. 하지만 그런 모든 변화에 있어서 그 중심점을 찾아야 한다. 그래야 그 때 마다 휘청거리지 않고 자신의 무게 중심을 두고 안정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 것이다. 한데 나는 그렇지 못했다. 그렇기에는 그 간극이 너무나도 컸다. 여기와 저기를 함께 딛고 있으면 가랑이가 찢어질 지경이었고 한 발은 여기에 두었다가 다른 한 발은 저기에 두었다가 껑충거리며 허덕이는데 온 힘을 쏟아 부었다. 그러다 넘어지기라도 하면 그 충격과 상처는 오래 갔다. 일어서기 위한 노력도 꽤 했다.

 

중요한 것은 내가 지금 여기, 까지 왔다는 점이다. 그 모든 과정은 다 그렇다 치더라도 지금 여기에 서 있다는 데에서 나는 다시 시작해야 한다. 내가 여기에서 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이며 그것을 하기 위해서는 또 무엇을 해야 하는 가를 살펴야 하는 것이다. 언제까지 이렇게 일상을 위한 허덕임으로 타는 갈증을 간신히 맹물로 입술만 적시며 살 수는 없지 않을까. 나는 나의 소설도 쓰고 싶고 영화도 만들고 싶으며 사진도 잘 찍고 싶지 않은가. 여행도 많이 다니며 그 풍경과 감상을 담아 펴내고 싶지 않던가. 공부도 폭넓게 두루두루 하여 학문에 대한 갈증도 풀어야 하지 않겠는가. 내 발에 꽁꽁 묶인 저 돌들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그렇게 매단채로 나는 극기 훈련을 하듯이 해변가를 뛸 수밖에 없지 않은가. 저 돌들이 언제 나에게서 떨어져나갈지는 오직 신만이 알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따금 나는 그 돌들이 너무나 익숙해서 돌들이 떨어져 나가면 견디지 못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한다. 물론 모든 돌들이 그러한 것은 아니지만.

 

내 20은 찬란하게 빛났으나 긴 그림자를 드리웠었고 23은 두 번 다시 겪고 싶지 않은 일들을 너무나도 많이 겪었던 시기였으며 24에서 26은 몸서리쳐지게 아팠고 27에서 29는 살기 위해 힘겹게 싸우고 또 싸우던 피투성이 전쟁터였다. 그리고 30이 되어, 이제 막 상처를 붕대로 동여매고 다시 일어섰다. 돌아보니 참 많은 것을 잃었으며 또 그 반 정도를 얻었던 것 같다. 잃은 것들, 다시는 못 가질 것들, 또 다시 못 올 것 들이 망령처럼 내 주위를 떠돌다가 어느 한 순간 큰 바람을 일으켜 나를 넘어뜨리지만 그래도 비틀거리며 다시 일어난다.

 

밝은 색의 옷을 고르기 시작한지 이제 겨우 2년째다. 그 전의 나는 온통 검은색, 회색, 기껏해야 갈색의 옷들만을 골랐다. 밝은 색들은 너무나 어색했고 낯설었으며 손이 가지 않았다. 이제는 조금만 어색할 따름이다. 낯간지러웠던 핑크와 꽃무늬를 제법 익숙하게 집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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