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날 때는 대체로 허겁지겁 짐을 꾸리느라 바삐 공항가는 리무진에 오르곤 한다. 그리고 공항에서 일행과 미팅을 갖고 수속을 마치고 탑승.
긴긴 시간 (대체로 유럽이나 호주나 미국이나 10시간은 넘지 -_-;) 비행으로 다리는 퉁퉁 붓고 안구는 뻑뻑해지고 목은 따끔거린다. 그 와중에 시차적응까지 안되어 주시니 컨디션은 좋을리가 없고, 밴이나 택시로 공항에서 호텔로 이동하여 짐을 풀고 일정을 체크하고 저녁을 먹거나 맥주 한잔.
이러구러 일정대로 일을 마치고 나면 돌아오기 전날에는 긴장이 풀려 몸이 다시 나빠지기 시작한다. 다시 짐을 꾸려 호텔을 빠져 나와 공항을 향하면서는 아쉬움과 동시에 기사에 대한 부담감이 밀려온다. 또 긴 시간 비행기에서 몸을 구기고 있다가 인천공항이 내려다 보이면 눈을 부비며 나갈 채비를 한다.
공항에서 로밍폰을 반납하고 집에 가는 리무진을 기다리며 드는 생각은 딱 하나. 아, 내 침대. 짐 정리고 기사고 뭐고 다 잊고 쓰러져서 잠들고 싶다라는 것.
그런데 나 지금 새벽 두시반에 뭐하나! 짐 다시 풀어놨고 정리도 얼추 마무리. 청소까지. -_-;;;
자야 하는데 머리와 마음이 모두다 무거워서 주체가 안된다. 물만 마셨는데도 취한 기분이 든다.
아, 런던 이야기는 마감이 끝나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