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 남아있는 목조 건축물 중 가장 오래 되었다는 봉정사 극락전에 들어가서 불상 앞에 삼배하고 소원 빌었다. 내 소원은 아주아주 평범하고도 간절한 것이었는데 시주도 했으니 꼭 들어주셨으면.
게맛을 알았다. 내가 이제까지 먹었던 게는 게가 아니었다.
경북 청송 송소고택에서 하루 묵었다. 9대에 걸쳐 만석의 부를 누린 영남의 대부호가 1880년경에 건축한 가옥이라고. 새벽을 여는 산새소리, 다음날 오전까지 사그라들지 않던 아랫목 온기, 온돌방 안에 가득했던 참나무 내음... 사진으로 담아낼 수 없는 게 너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