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워지니까 어쩔수 없이 많이 붙어 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그들...

귀는 뒤로 빼고 기분은 별로지만 니들이 추우니 별수 있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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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07-10-23 09: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풉하하- 둘이서 마징가귀하고 붙어 있는거 너무 웃겨요. 우리 말로는 추위를 별로 안 타는거 같아요. 다행이지만 ... 그래도 겨울엔 좀 옆에 와서 자려나 기대했는데.

오차원도로시 2007-10-23 11:49   좋아요 0 | URL
아 뭐 저한테는 안붙어잔다는 ...흑
지들끼리만 저리 싫어하면서도 붙어있네요.지들이 따뜻하단거는 아나봐요 ^^

무스탕 2007-10-24 22: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봉팔군이 하나빼기를 했어요!
과연 누가 이길까요? ^^

오차원도로시 2007-10-25 09:23   좋아요 0 | URL
평생 갈거 같습니다.
쟤들은 맨날 주먹이에요...(바부탱이들...ㅋㅋㅋ)
 
오로로콩밭에서 붙잡아서 - 제10회 소설 스바루 신인상 수상작 작가정신 일본소설 시리즈 15
오기와라 히로시 지음, 서혜영 옮김 / 작가정신 / 2007년 10월
평점 :
절판


저녁 늦게 외할머니 댁에 도착하면 할머니의 환대를 받고는 피곤한 몸을 누인다. 도시에서 전혀 들을 수 없던 풀벌레 소리에 처음엔 잠이 안 오더라도 어느새 금방 곯아 떨어지곤 했다. 다음날 알람을 맞춰 놓고 일어나기 싫어서 꿈지럭 꿈지럭거리며 6시 반에 겨우 일어나는 나도 이곳에서라면 6시가 안되어서 눈이 떠지기 마련이다. 햇살은 창문 가득 비추고 전혀 잠이 모자란다거나 짜증나는 느낌 없이 개운함으로 잠에서 깨어난다. 귀를 기울이면 부엌에서 또각또각 도마질 소리 코를 킁킁거리면 구수한 찌개 내음…… 할머니께서는 언제나 일찍 일어나신다. 시골에서의 하루는 이래서 길어진다.

아침을 먹고는 바리바리 이것저것을 싸서 집 앞 강가로 나간다. (집 앞 강가라니…… 이 글을 쓰면서도 설렌다.) 수영을 못하는 관계로 튜브를 끼고 물에 동동 떠서 산을 구경한다. 강원도의 산은 높고 울창하다. 꼭 그려놓은 것만 같아서 한 참을 보고 있어도 질리지 않는다. 강도 수심이 깊고 맑다. (어렸을 적에 빠져서 큰일 날뻔한 적이 있었구나) 간식으로 강원도 찰 옥수수도 삶아먹고 라면도 끓여먹고 그리고 돌판에 삼겹살도 구워 먹었더랬다.

저녁 무렵 집으로 돌아오면 또 할머니의 하나 가득 고봉 밥이 기다리고 있다. 그러고 보면 외할머니 댁에 가면 TV라는 것을 잊어버리고 살았던 것 같다. 두둑한 배를 두드리며 밤 산책을 나선다. 별이 정말 촘촘히 박혀있어 마치 만져질 듯한 하늘. 그리고 책을 읽다가 10시에 취침.

다음날 아쉬운 인사를 나누고 집으로 돌아서며 마지막으로 재래 장에 들러서 더덕이며 나물 옥수수를 잔뜩 사서 집으로 돌아온다. 물론 산 것만큼의 덤과 함께. 고추장 찍은 더덕과 삶은 옥수수는 아주머니들이 어찌나 입에 넣어주는지 ……

이 책을 읽고 난 이런 생각이 마구마구 스쳐지나 갔더랬다. 마구마구 시골로 달려가고 싶었다. 가슴이 따듯하고 저려왔다. 외할머니 할아버지가 뵙고 싶었다. 마을 사람들이 하나 둘씩 도시로 떠나자 몇 명 남지 않은 청년회 멤버들이 그들 말로 하자면 ‘마을 맹글기’ 를 하기 위해 거의 다 망해가는 유니버셜 광고회사에 일을 의뢰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나의 시골 같은 친근함이 있는 ‘우시아나’마을……

하지만 변변히 내세울게 없는 마을이라 유니버셜 광고회사는 엉뚱한 제안을 하게 된다. 정말 대 폭소가 터져 나왔다. ‘우시아나사우르스’라니 원……ㅋㅋㅋ 그들의 ‘마을 맹글기’는 어느 정도의 성공을 거두게 될지...... 어수룩하지만 정직하고 순수한 마을 사람들의 모습에 입가에 웃음이 번져 나온다. 이 책을 읽으면 모두 시골로 떠나고 싶지 않을까? 마지막에 상큼달콤한 귀여운 반전;;도 숨어있는 요 귀여운 책 한번 읽어보시라고 꼭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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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고양이 - 일본추리작가협회상 수상 단편집
니키 에쓰코 외 지음, 정태원 옮김 / 태동출판사 / 2007년 8월
평점 :
품절


요즘 좋은 단편집들이 꽤 많이 나온다. 게다가 일본추리작가협회 작가상 수상작이라니 너무 읽고 싶은 마음에 냉큼 집어 들었다.

여러 작가의 작품이 들어 있다 보니 좋고 싫음이 확 느껴진다.

‘초승달’은 재미있었으나 나에겐 약간 시시한 느낌…… ‘그래서……이게 다야?’ 싶은 느낌이 들기도 했다.

내가 가장 재미있게 읽었단 작품은 ‘해만장기담’ 이었는데. 사랑하는 아내를 위해 몇 수십억을 써서 만든 인공정원에 아내에게 배신당한 남자는 열대어 대신 끔찍한 곰치를 풀어 놓는다. 그리고 토할 것만 같은 증오 속에서 아내와 아내의 첫사랑이 남긴 딸을 키워간다. 결말도 독특하고 깔끔했다.

‘눈 속의 악마’ 는 질투는 무섭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해 주었달까?

‘허상음락’은 정말 독특한 소재로 서로 상처 입히고 상처받는 그들을 보며 끔찍하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린치’는 야쿠자 세계에서의 보복이란 얼마나 치밀하고 두려운 것인가에 대한 내용으로 가슴에 와 닿지는 않았다.

‘어떤 결투’는 뻔하고 식상할 수 있는 작품이었지만 깔끔하게 떨어지는 문장에 그냥 평이하게 읽을 수 있었다. 한 여자를 사이에 둔 두 남자의 권총결투……

‘매국노’는 읽으려고 노력했었다…… 하지만 끝까지 읽을 수가 없었다;;;

‘여우의 닭’은 느낌이 너무 좋았다. 불안하고 불편한 느낌.. 읽으면서 지울 수가 없었다.
차남이 대우를 받지 못하던 시절 형의 부인을 자신의 부인으로 삼고 살아야 했던 남자. 부인을 죽이고 싶어 몇 차례나 꿈을 꾸고 있었는데 어느 날 낮잠을 자고 일어나보니 꿈처럼 아내가 죽어있다.

‘피리를 불면 사람이 죽는다’ 는 깔끔했던 작품…… 머리 좋은 여자가 등장한다 ^^ 멋졌어……

‘그린 차의 아이’가 가장 흐뭇한 단편이 아니었나 싶다. 귀엽고 똑똑하고 예의 바른 꼬마 멋쟁이의 등장……

‘시선’ 그렇다 어디선가 들은 적이 있던 그 말…… ‘시선으로도 사람을 죽일 수 있다’ 가장 비열한 가장 치졸한 범죄의 현장……

‘손님’ 뻔한 결말이지만 아토다 다카시의 문장력이 좋았다.

‘빨간 고양이’ 일본의 애거서 크리스티 ……니키 에츠코 여사의 고양이 시리즈……
아 빨간 고양이가 그런 뜻이었구나…… 실망 시키지 않는 재미있는 코지 미스터리……

‘돌아오는 강의 정사’ 그래…… 진실은 가려지는 것이 아름다울 때도 있다……

‘나무에 오르는 개’ 가슴이 아픈 작품이었다. 간혹 성선설 일까 성악설 일까 어느 것이 맞는 것인지 헷갈릴 때가 있다……

‘휘파람 새를 부르는 소년’ 이 작품과 앞의 작품 다 같은 작가고 굉장히 특이한 소재를 다루고 있다. 그런데 문장 자체가 나에게 재미가 좀 덜하달 까? 소재는 참 마음에 드는데 말이다.

좋았던 것도 좋지 않았던 작품도 있었지만 그래도 굉장한 단편집을 읽게 된 듯해 뿌듯한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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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7-10-19 12: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음~ 단편집이라.
실제로 빨간 고양이가 있으면? 하고 상상을 해봤는데. 너무 이쁠 것 같습니다 ^^

오차원도로시 2007-10-19 14:04   좋아요 0 | URL
한 사람의 단편집이 아니라 좋고 싫음이 너무 분명하긴 하더라구요...^^
우우 신님...오늘은 춥고 심심해요. 다행히 배는 불러요...;;
밤비를 꼭 끌어안고 있으면 따땃해 질 거 같아요...(상콤하게 밟아주려나?)
어제 봉팔군을 살포시 안고 있으니 싫다고 꼬리로 따귀를 날리더라구요 ㅠ.ㅠ
갑작시럽게 추우니까 디비디가 보고 싶어요...엉뚱쌩뚱 맞게...셜록홈즈랑 애거서 크리스티 시리즈가 보고싶어지네요...ㅋㅋㅋ
 
제제벨의 죽음 동서 미스터리 북스 81
크리스티나 브랜드 지음, 신상웅 옮김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0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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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언제나 다 재미있을 순 없는 거니까……
그래도 리뷰가 꽤 좋아서 기대하던 작품이었다. 그리고 처음에는 꽤 재미있기도 했다.
예고살인이라…… 게다가 마지막 반전이 괜찮다는 평이어서……
가끔 그럴 때가 있다. 아주 나쁘지 않지만 기대가 너무 커서 기대에 못 미치는 경우……
게다가 이 책을 읽던 중 이런저런 이유로 이 얇은 책 읽는데 거의 일주일 정도 걸렸던 것도 이유가 될 수 있었던 것 같다.

여러 남자 울리고 남자에게 붙어서 살던 이사벨이란 여자가 죽는다. 그리고 한 남자의 자살에 관련이 있던 나머지 두 사람도 똑같이 살인 예고 장을 받는다. 그리고 남자 또한 시체로 발견되었다. 마지막 남은 한 여자를 지키기 위해 콕크릴 경감은 수사를 시작한다. 콕크릴 경감 그리고 등장 인물 각자가 자신만의 추리를 토해낸다. 각자가 자신이 옳다고 하는 시나리오를 떠들어 대면서……말도 안 되는 이론도 그럴싸한 이론도 있다.

그리고 마지막에 아;; 말하면 스포일러인가…… 반전이 있다. 요즘 하도 극적 반전이 있는 책을 많이 봐서 그런지 그다지 극적이라고 느껴지지 않았지만 나름 재미있는 결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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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장히 기분이 더러운 날이었다...얼른 저물어라 훠이~~

바닥을 굴러다니고 peekaboo 한다고 책 다 쓰러트리고 소리 바락바락 지르다 울고 하는 다섯명의 꼬마 아이에게 진짜 눌러눌러서 'Be Quiet. OK?'라고 소리를 질렀다...아랑곳하지도 않는군...

솔직히 'Shut 삐~ 삐~ Up' 하고 소리치고 싶은걸 참았다...;;

워낙 아이들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여기에 아주 기름칠을 한다... 이러니 밖에서도 애들 떠드는 소리에 질색한다.

반대로 얌전하고 개념?있고 예의바른 아이들에게는 한없이 퍼주게 되는 ...

한놈 있어서 오늘 졸졸 다니면서 책을 추천해 주었다.비교분석까지 해가며...

병이다... 그런데 그런 아이들을 보면 부모를 알 수있다... 딱 보인다... 그 예의 바른 친구의 어머님도 상당히 좋으시더라... '저 하나만 여쭤봐도 될까요?'로 시작한 그 어머님과의 대화는 신나기까지 했다.

그 데굴데굴 녀석들 부모는 '이거 어디있어요. 아가씨.나 하나 가져다 줘봐요.' 이런 식이다;;

책을 보고 아무데나 척척 놓질 않나... 행사는 이런게 싫다...

이건 무서운 일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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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night 2007-10-15 22: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동감. 추천 백개 눌러주고 싶다.

오차원도로시 2007-10-16 15:36   좋아요 0 | URL
오늘도 난리났다구 애리...
당신이 그리워...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