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미친 사내의 고백 모중석 스릴러 클럽 7
존 카첸바크 지음, 이원경 옮김 / 비채 / 2007년 3월
평점 :
절판


상식이 통하지 않는 비상식적인 것이 상식으로 통하는 공간…… 그런 공간 안에서는 어떻게 행동을 해야 진실을 밝혀 낼 수 있을까?

다친 김에 책이나 많이 읽어야겠다는 심산으로 고른 내가 좋아하는 두터운 책……

세 명의 주연급 인물이 등장한다. 내 안의 또 다른 목소리들과 대화를 나누고 그 목소리들 때문에 병원에 들어오게 된 프랜시스, 그리고 진실을 알리기 위해 교회에 불을 지른 소방수 피터, 대학생 때의 상처를 잊고자 그 슬픔을 감싸 쥐며 검사가 된 루시……

이 책은 이 세 젊은이 들의 이야기다.

정신병원에서 살인이 벌어진다. 혹은 일반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 살인이 벌어진다. 둘의 의미는 확연히 다르다. 정신병원에서 벌어지는 살인은 그다지 특이하게 보지 않는다. 하루에도 여러 번 자살을 꿈꾸는 사람들이 있고 소동이 벌어지고 몸싸움이 벌어진다. 골치는 아프겠지만 자살도 살인도 바깥세상보다는 많이 일어날 소지가 있는 곳이다. 그런 곳에서 살인 이 일어났다. 짧은 금발머리를 가진 간호사의 살인 사건. 범인으로는 정신병자 한 사람이 붙잡혀 들어간다.

모든 바깥세상 사람들이 그 정신병자를 살인자로 생각할 때 손가락 절단 여성 연쇄 살인범을 쫓던 여 검사 루시는 이 살인이 단순 살인이 아닌 연쇄살인의 한 고리임을 알아내고 조사차 병원으로 오게 된다.

루시는 프랜시스와 피터의 도움으로 한발 한발 사건에 다가간다.

천사 라는 별명이 붙어진 살인자를 찾는 과정은 프랜시스의 혼란스러운 서술로 이어진다. 다른 목소리들과 열심히? 상의해서 범인을 찾아내려는 프랜시스.

루시는 피터가 정상이라는 (정상이라는 것은 얼마나 주관적인가;;) 판단 하에 그와 수사를 계속하고 프랜시스 에게 어느 정도 선을 둔다. (여기서 그녀가 간과한 것이 너무 많다). 이 곳은 정상적인 것이 비정상적이고 비정상적인 것이 정상적인 곳이란 말이다.)

드디어 결전의 날. 그들은 자신들이 간과한 것이 얼마나 컸던 것인가를 알게 된다.

분량이 많음에도 뚝딱 읽어 내려갈 수 있을 만큼 매력적인 스릴러 소설이다.
특히 정신병원 안에서 일어난 살인이라는 소재의 특이성이 눈에 띄는 소설이었다.

그의 소설들이 모두 베스트 셀러를 기록했다는 말은 빈말이 아니었음을 실감하며..애널리스트로 눈이 가는 나를 느낀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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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07-09-03 16: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책 너무 재밌게 봤어요!!

오차원도로시 2007-09-03 16: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누워서 배에 올려두고 보느라..배가 아팠지만...^^
책은 너무 재미있더라구요..하이드님 애널리스트 벌써 읽으셨나요? 조만간 붙잡고 읽어야 겠어요...
 
여름과 불꽃과 나의 사체
오츠이치 지음, 김수현 옮김 / 황매(푸른바람) / 2007년 8월
평점 :
품절


‘Zoo’를 읽고 나서 미친 듯이 오즈이치를 찾아 장바구니로……그래서 사게 된 ‘여름과 불꽃과 나의 사체’
막상 사고 보니 데뷔작 이라고 그리고 같이 들어있는 단편은 초기작…… 살짝 불안한 마음이 들었다.
이유인즉슨 전에 어떤 작가의 출세작을 읽은 후 데뷔작을 읽었을 때 겪었던 왠지 힘든 느낌;;; 이 생각났기 때문이었다.

오즈이치가 뛰어난 상상력과 독특한 발상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이미 ‘Zoo’를 통해 알고 있었는데 참 궁금해졌었다.

줄거리부터 그리고 화자부터 특이하다.

화자인 ‘나’는 살해당했다. 그것도 가장 친한 친구의 손에 ‘나’는 떠나지 않고 ‘나’를 죽인 친구와 친구의 오빠가 ‘나’의 사체를 숨기기 위해 모의를 하고 행동하는 것을 지켜본다. 너무나도 담담하게 꼭 다른 이의 죽음을 지켜보는 것처럼……
특이하긴 하지만 오즈이치의 책을 읽어봤던 사람이라면 ‘뭐 이정도야.’ 하지 않을까?
화자는 초등학교 3학년의 여학생…… 친구도 물론 ……친구의 오빠는 5학년……

원래 순자의 ‘성악설’을 믿는 나라서……악하다는 것은 물론 사회의 척도이고 그 척도에서 보자면 아이들은 선과악의 구별이 모호한 나이기 때문에.. 그래서 더 섬뜩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범인인 두 아이들…… 아니 피해자인 아이까지도 양심의 가책 이라거나 슬픔조차도 느껴지지 않는다. 다른 것 보다 난 그 점이 무섭게 다가왔다.

그것을 제외하면 다른 작품보다 너무 평이하게 읽혀서 ‘흠’ 하고 있었더니..
이거 왠걸……내가 좋아하는 반전이 있어주신다. 아.. 역시 마음에 들어……
‘여름과 불꽃과 나의 사체’ 다음에 있는 단편 ‘유코’
솔직히 말하면 난 이단편이 앞의 작품보다 더 좋았다……
이 분위기.. 이 기묘함.. 캬.. 바로 이거지.. 영화 ‘쌍생아’를 보고 있는 듯한 기분……
큰집에 들어온 총명한 하녀..그녀는 주인인 남자는 매번 마주치지만 주인 마님을 본적은 한번도 없다. 아프다는 핑계로 그녀 앞에 나타나지 않는 그녀…… 어느 날 열린 문틈으로 보인 것은 감정 없는 인형의 눈동자;;; 마님은 어떻게 된 것일까? 하녀가 잘못 본 것일까? 아니면 주인이 미쳐버린 걸까?
조용 조용한 분위기 속에 진행 되는 가슴저리는 이야기가 읽고 나서도 여운이 깊이 남는다.

역시 결론은 또 오즈이치 완전 멋져~로 마무리 지으며 또 다음 책으로 고고싱~ 해보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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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night 2007-08-23 16: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 이 책 빌려달라규~ zoo도 빌려달라규~
아... 내 책이나 빨리 읽자;;;

비로그인 2007-08-23 18: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의 사체'...헤. 제목이 마음에 드는군요. 괴상하고 독특한 소재를 좋아하거든요.
나중에 한번 읽어봐야겠습니다.

오차원도로시 2007-08-24 09: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애리
빌려줬어..됐지?

엘신님
괴상 독특..저도 참 좋아합니다. 이 작품 참 독특해요...강추 입니다욧~~
이 작품과..'나는 살인한다', '살육에 이르는병' 등등을 보시고 엄마는 기겁을 하시더라구요;;

비로그인 2007-08-24 11:45   좋아요 0 | URL
오호~ 어째 괜찮은 책들은 제목부터가 남다르더군요. (웃음)
 
백기도연대 雨
쿄고쿠 나츠히코 지음, 이길진 옮김 / 솔출판사 / 2007년 7월
평점 :
절판


정말 잘난척쟁이.. 지가 신인 줄 알고 남은 다 깔보며 있는 말 없는 말로 사람을 개 무시..깔보기 대장……
잘생기고 키 크고 집안까지 빠방한 그런 인물..
쓰고 보니 완전 재수뽕인 그런 인물…… 에노키즈 레이지로.. 그에 더해 남의 기억을 볼 수 있는 초! 능력까지……

하지만 이야기의 화자이며 비운의 주인공;; 웬만하면 이름을 기억하겠지만 도저히 이름이 기억 나지 않는 (그의 진짜 이름이 뭐였더라.. 너무 많은 가명으로 불리다 보니 기억이;;) 그가 이름이 제대로 불리지 않고 갖은 욕은 다 먹고 혹은 자신을 기억하는 것 같지도 않은 잘난척쟁이를 나도 모르게 따라다니고 하인이라 불리다니.. 자진해서 말이다.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백기도 연대를 읽어보시라.. 그러면 바보천치.. 원숭이.. 하인.. 소리를 들어도 그 밑에 따라다니고 싶은 기분이 들 테니……나도 그러냐고? 물론……나도 에노키즈에게 “이 바보녀석아.” 소리 한번 듣고 싶다..;;;

백기도연대는 지금까지 교고쿠도가 주인공인 시리즈와는 달리 ‘명탐정 에노키즈 시리즈’ 라고 보는 것이 맞을 것 같다. 에노키즈와 교고쿠도가 많이 다른 듯 보이지만 비슷한 점이 발견되듯이 교고쿠 나츠히코 책이므로 비슷하지만 또한 많이 다르다. 교고쿠도가 신중하고 또 약간 방관적이고 활동적이지 않다고 한다면 그리고 설명을 조근조근 잘 해주는 것도 있겠다.
명탐정 에노키즈는 즉흥적이며 무지하게 활동적이고 자신의 행동에 조금의 설명도 없다.;;;

교고쿠도 시리즈와 다르게 시원시원하고 화통 한 ‘에노키즈시리즈’는 ㅋㅋ 한마디로 재미있다. 물론 교고쿠도의 장광설도 좋아하지만 왠지 통쾌하다고 할까? 에노키즈의 성격대로 말이다. 그리고 에노키즈만이 할 수 있는 초초 능력 이야기까지 더해지니 말이다.

꽤 두꺼운 책인데 사건은 세 개가 등장한다.

첫 번째 사건은 부잣집 도련님들에게 농락당한 가난한 아가씨의 사건이다. 이 사건으로 화자와 에노키즈는 처음 만나게 된다. 부잣집 도련님이 너무 높은 사람이라 되려 궁지에 몰리게 되는 사촌동생을 가여워한 ‘나’ 가 에노키즈에게 사건의뢰를 하면서 책이 시작된다.

해결은? 물론 너무 생각지도 못하게 상쾌, 유쾌, 통쾌 하게 끝을 맺는다. 어떤 탐정이 이런 유쾌한 결론을 낼 수 있을 것인가…… “당한 그대로 돌려주자.”……무슨 의미인가 했더니 ㅋㅋㅋ
두 번째 사건은 에노키즈의 아버지가 의뢰한 (이 할아버지도 상당히 괴짜시구나) 센히메 라는 애완 거북이와 항아리 찾기;;; 사건 자체가 정말 특이하지 않은가.

세 번 째 사건은 승려 생매장 사건과..호저 도난 사건……(동물찾기 전문 탐정의 탄생이란 말인가)

교고쿠도 의 장광설이 힘들었다면 에노키즈의 엉뚱함에 킬킬거려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둘 다 좋은 사람은 물론 금상첨화겠고.

꽤 두꺼운 책이었지만 그럴수록 읽고 나면 안타까운 법……하아.. 기다림만이 남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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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7-08-21 15: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흠... 끌리는 리뷰인데요 :)
전 우부메의 여름만 읽은 문외한이긴 하지만...
추천하고 갑니다 ^^

오차원도로시 2007-08-21 16: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부메 후 부터는 장광설에 조금 힘들어 졌었는데..에노키즈는 참 활발해져서 좋아요 ㅋㅋ
리뷰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

블랙홀 2007-08-22 1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번에 이 책 질렀어요ㅋㅋ 그런데 언뜻 보니 "주젠지"의 압박이..ㅎㅎ 전 처음에 오자인줄알았는데 처음부터 끝까지 주젠지 더군요..;;ㅋㅋㅋ
참 제 서재에 남기신 댓글에 제가 남긴 댓글을 꼭 읽어주시와요~^^

오차원도로시 2007-08-22 11: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도 읽으면서 계속 "추젠지" 라고 혼자 고쳐읽었어요...통일을 하던가...읽던 사람은 참 그게 걸려요...ㅋㅋㅋ
 
봄철 딸기 타르트 사건
요네자와 호노부 지음, 박승애 옮김 / 노블마인 / 2007년 6월
평점 :
절판


그저 평범한 코지 미스터리라고 생각했다. 처음엔……표지도 그렇고..

그런데 이 작품 읽다 보니 정말 웃기지 않을 수가 없다. 나중에 보니 표지 한구석에 소시민 이라는 배지……ㅋㅋㅋ
한나스웬슨 ‘쿠키 단지’ 시리즈를 다 읽고 아쉬워서 코지 미스터리를 찾다 보니 눈에 띄었다.
별 기대는 하지 않고 읽었지만 생각보다 쏠쏠한 재미가……ㅋㅋ

일단 코지 미스터리라 하더라도 미스터리가 있다면 탐정이 있게 마련..
그리고 대부분의 탐정이라면 ‘범인은 여기에 있어’의 김전일군처럼 약간 잘난 척 해주시기 마련..

하지만 여기에 등장하는 고바타와 오사나이는 이것과는 약간(?) 거리가 멀다. 다른 탐정들이 약간 으쓱하는 기분에서 사건을 해결한다면 이들이 사건을 해결하는 큰 이유는 이것이다.

“어쩔 수 없이 내가 끼어들었으나 일이 커져 경찰이 오고 내가 주목을 받게 되는 것은 딱 질색이다. 일이 커지기 전에 막아야 해” 이래서 사건을 해결한다는 것. 고바타와 오사나이 두 콤비의 모토는 소시민화 인 것이다. 또 다른 특별한 점은 아무도 죽지 않는다는 것이다. 코지 미스터리라 해도 살인 사건은 있게 마련이지만 이 작품에서는 우리가 학교에서 혹은 주변에서 겪을 수 있는 일들을 소재로 다루고 있다.

남이 보기엔 아무 일도 아니지만 당사자는 심각할 수 있는 그런 사건들 말이다.
가방을 잃어 버렸다거나. 여름한정으로 판매되는 딸기타르트를 실은 자전거를 도둑맞았다거나 하는 것들 말이다. 귀여운 두 사람이 원래 소심했나 싶어서 읽다 보니 역시나..처음 둘은 여우 같거나 (고바타) 늑대 같았으나 (오사나이) 그런 자신들을 극복하고자 서로 도와 도와 소시민이 되기로 한 것. 하지만 제 버릇 남 못 준다고 여우 같은 꾀를 쓰는 고바타나 당하고는 못사는 오사나이의 성격이 언뜻언뜻 보일 때 웃음을 감출 수가 없다.ㅋㅋㅋ

친구 집에 놀러 갔다가 맛있는 코코아를 대접받고 우유를 데운 흔적 없이 맛있는 코코아를 탄 방법을 알아내겠다고 흥분하는 고바타를 보는 즐거움은……정말이지…… 속으로 자신의 성격이 발동된 것을 한탄하면서도 수수께끼를 풀어내고 그래 이번 한번 만이야 라고 자신을 다독이는 두 콤비는 정말 너무 코믹해 주신다.

봄철 딸기타르트. 여름철 파르페……까지 나왔으니 가을 겨울철도 있겠지?

소소한 재미가 있고 유혈사태가 없는 것도 흥미롭고 무엇보다 고바타와 오사나이의 과거가 너무 궁금하다……점차 읽다 보면 그들의 과거가 드러나겠지?하는 호기심도 어쩔 수 없어 아무래도 계속 그들을 보게 될 것 같다.
바로 옆에서 일어난 듯한 일상 미스터리 … 너무 흥미롭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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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07-08-16 12: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쿠키단지는 참 재미없던데, 이 시리즈는 좀 땡기네요.( 표지는 차아암- 맘에 안 들지만서도요 ^^;)

오차원도로시 2007-08-16 13: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둘의 눈에 안띄면서 사건해결하기...가 꽤 신선한것 같았어요. 간만에 살인사건없는 추리소설인것도 그렇구요 ^^

하이드 2007-08-16 13: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얼마전에 알베르토 망구엘의 책 읽었는데, 그 작가가 추리소설들 모아서 손님방에 놓고 '살인의 방'이라고 부른다네요. 덜덜덜 ^^ 제 방의 책 대부분이 '살인'에 관한 책이라 제 방도 '살인의 방'이라 불러도 한 점 부끄럼 없지요. ㅋㅋ

오차원도로시 2007-08-16 14: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그 작가 이름붙이는 취향 정말 멋지군요. 그렇게 치자면 제 방도 ;;
엄마가 끔찍해서;;들어오기 싫다고 하시네요.. 간만에 온 사촌동생도 "언닌 왜 이런책만 읽어.무서워." 라고 하는군요 ;;
 
ZOO
오츠이치 지음, 김수현 옮김 / 황매(푸른바람) / 2007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오즈이치의 책을 읽으면서 그리고 읽고 나서 정말 ‘멋지다 멋지다’라는 말이 입에서 그리고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았다.

어쩌면 이렇듯 기묘하고 이질적이며 공포스럽고 매력적이며 …… 더 이상 말로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단편을 싫어하던 내가 한국공포문학 단편집을 보게 되면서 단편의 매력을 알게 되었고.아토다 다카시의 단편집을 읽으면서 단편의 매력에 쏘옥 빠져 버리게 되었다.

그런데 이번에 오즈이치의 단편집을 읽고는 말 그대로 환장해버린 상태가 되어버렸다.

벌써 ZOO를 읽어 치우고 일단 요번에 나온 여름과 불꽃과 나의 사체를 보관함에 담고 작가로 검색을 하니 어라 두 권 더 있다. 보관함으로 고고싱…… 검색되는 너밖에 들리지 않아 와 쓸쓸함을 주파수는 퓨어 계열이라고.. ZOO와 여름과 불꽃은 다크계열.. 왠지 이것도 멋지다는……

이 작품은 열 개의 단편으로 되어있는데.. 각각의 작품마다 확연히 들어나는 독특함……생각지도 못했던 반전……이런 상상력은 도대체 어디서 나오는 건지.. 작가의 머릿속을 들여다 보고 싶은 무궁무진한 상상력……

첫 작품인 ‘Seven Rooms’는 오즈이치의 세계에 발을 들여놓은 사람이라면 이제 꽉 잡혀 놓을 수 없을 정도로 흡입력이 강한 작품이다. 마치 영화를 보고 있는 듯, 남매의 숨소리가 귓가에 들려오고 저녁 여섯 시가 되면 왠지 시계를 흘긋거리게 만드는…… 툴툴거리며 길을 걷던 남매 눈을 떠보니 머리가 깨질 듯 아프고 창문도 무엇도 없는 콘크리트 방에 갇혀있다, 방의 중간을 가르는 더러운 물이 흐르는 수로가 있을 뿐.. 저녁 여섯 시가 되면 수로로 시체가 흘러간다. 도대체 두 남매는 무슨 이유로 이곳에 잡혀와 있는 것일까? 스릴, 공포, 그리고 애잔함까지 한꺼번에 느낄 수 있던 작품이었다. ‘난 그렇게 할 수 있을 것인가’를 많이 생각해보게 되는 작품이었다.

‘So-far’는 진정 충격이었다. 부모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쯧쯧…… 부모는 아무나 되 서는 안 되는 것 이라는 거다 결론은……

‘ZOO’는 메인에 소개되었던……살해된 여자친구의 사진을 매일 우체통에서 받아보아야 하는 남자의 이야기를 그렸다. 굉장히 독특한 작품이 아닐 수 없는데. 처음부터 밝혀지는 충격적인 사실에 굉장히 놀랐던 기억이..

‘신의 말’도 굉장히 좋은 느낌(?)으로 다가왔던 작품이다. 작가의 상상력을 극대로 보여주는 작품이 아닐지. 나의 말이 꼭 신의 말처럼 실행이 된다면,, 내가 말만 뱉으면 그대로 실행이 된다면 당신은 어떤 일을 가장 먼저 하고 싶을 것인가? 이 책의 주인공처럼 되지 않을 자신이 있는가? 라는 질문을 던져준다. 그리고 주인공의 모습에서 지금 회사를 다니며 사회를 살아가는 내 모습을 보기도 했다.

‘혈액을 찾아라’ 는 블랙코미디 라고 해야 할까? 다른 작품과 같이 살인이 일어나지만 설정이나 등장인물들이 어찌나 웃겨 주시는지…… 심각한 분위기에 기분전환이 되는 작품이었다.

‘차가운 숲의 하얀 집’은 왜일까……잔혹한 동화 같다는 읽는 내내 동화책을 읽고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차가운 숲의 하얀 집의 정체는 무엇일까?

마지막을 장식한 ‘떨어지는 비행기안에서’는 일부러 마지막에 배치한 것이 딱 떨어지게 깔끔하고 담백한 글이었다.
하이재킹 당한 비행기, 이제 곧 추락할 비행기안에서의 두 사람의 무미건조한..감정 없는 대사처리는 정말 오즈이치에 쏙 빠져버릴 만큼 매력적이었다. 결론과 그리고 그녀의 마지막 대사까지도 너무 마음에 들었던…… 그럼 그럼 하루에 둘은 힘들지;

쓰다 보니 주저리 주저리가 됐지만;;; 결론은 오즈이치 너무 멋져.. 라는 것……
이 여름 오즈이치의 기묘한 세계에 자꾸 동참하고픈 맘이 든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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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홀 2007-08-17 13: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환장해버린 상태가 될정도로 매력적인 책인가봐요 표현이 정말 강렬하고도 맘에 확 와닿네요 저도 읽고싶습니다~ㅋㅋ 요새 날씨가 더워서 그런지 책 읽는 속도가 너무 더디네요 글자가 눈에 안들어오고 자꾸 끈적한 공기에만 신경이 쓰이고..ㅎㅎ 마음을 다 잡고 세권 한번에 몰아읽기를 하고있습니다 여전히 책을 많이 읽으시는 도로시님 ~항상 이 서재에 오면 참 많은것을 느끼고 갑니다~

오차원도로시 2007-08-17 14: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그러게요 읽다보니 너무흥분해서 어울리는단어가 환장 이었습니다. 바로 장바구니에 오즈이치 책을 담뿍넣어두었어요. 집에 에어컨이 있어도 엄마가 더위를 안타시는 바람에 켜질못해 더웠는데 비가오니 방이 눅눅하잖아요.에어컨을 우겨서 켰더니 뽀송해지더라구요.엄마가 그게 맘에 드셨던거죠..요즘 자주 틀어주셔서;;ㅋㅋ 열심히 에어컨 밑에서 독서중이에요...ㅋㅋㅋ 오 세권 한번에 몰아읽기..굉장한 독서 신공을 펼치시는걸요? 요즘 백기도연대 읽고 있는데 누워서 배에 올려놓고 읽으려니 굉장히;;배가 아프군요 ㅠ.ㅠ

블랙홀 2009-05-21 20: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이 책 읽기전엔 몰랐는데 읽고나니까 환장해버린다는게 어떤느낌이었는지 심히 공감되는 바입니다 저두 무진장 재밌게 읽었더랬죠 첫번째 이야기는 증말..지금까지 읽어본 공포소설 중에 젤 무서운-_-;; "So-far"는 정말 충격적이었어요 슬프고 불쌍하고..암튼 전 그 이야기가 제일 기억에 남네요

오차원도로시 2009-05-22 09:12   좋아요 0 | URL
아직 까지도 오즈 이치 하면 'Zoo'라고 튀어나오며 마구마구 칭찬을 해 대곤 한답니다.
왠지 손이 안가서 퓨어 계열은 사놓기만 하고 아직 읽진 못했지만 말입니다...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