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피가 일등이에요 - 3~8세 세계의 걸작 그림책 지크 43
셜리 휴즈 글 그림, 조숙은 옮김 / 보림 / 200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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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등'이라는 말이 호기심을 불러일으킵니다. 뭐가 일등이라는 건지.. 책의 첫페이지에서 궁금증을 풀어주는군요. 엄마와 동생과 시장에 갔다 오는 길에 일등으로 집에 가려고 길모퉁이부터 달립니다. '우리 달리기 시합 한거야1''봐, 내가 일등이야!' 라고 엘피가 외칩니다. 정상적인 방법으론 엄마를 이길 수 없다는 걸 어린 꼬마가 눈치를 챘는지 편법을 써서 이겼다고 우기는 군요. 말도 안돼는 억지를 쓰는 아이들이 귀엽게 느껴질 때가 있더니 이 경우가 그러네요.

엄마가 문을 열여놓고 유모차에 있는 동생을 데리러 간 사이 앨피는 문을 쾅! 닫아버립니다. 열쇠는 집안에 있고요. 앨피는 키가 작아서 손잡이에 손이 닿질 않습니다. 의자를 갖고 와서 그 위에 올라가 문을 열어보라고 하는 엄마의 말을 듣고도 너무 당황한 나머지 엉엉 울어버립니다. 밖에 있는 동생도 덩달아 크게 울고요. 지나가던 아주머니, 누나, 아저씨가 와서 문을 열려고 하는 순간 엘피가 의자를 가져와 문을 엽니다. 그리고 모두 집으로 들어가 차 한잔을 같이 마십니다.

인물의 표정들이 정말 생생합니다. 특히 엘피의 다양한 표정은 실제 상황을 보는 듯 합니다. 책의 왼쪽 페이지는 문밖이고 오른쪽 페이지는 앨피만 있는 집안의 상황을 그려 넣어 분리된 공간을 재미있게 표현하고 잇습니다. 문밖의 거리 풍경을 잘 들여다 보면 재미 있습니다. 롤러 스케이트를 타는 소녀, 돌아 다니는 개, 울면서 몸부림치느라 벗겨진 앨피 여동생의 모자, 다음 페이지에 등장할 사람들의 모습 등을 찾아보는 것이 참 재미있더라구요. 시간의 흐름에 따라 바뀌는 사람들의 움직임을 아이와 함께 잘 찾아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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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 잔치 - 솔거나라 전통문화 그림책 2 전통문화 그림책 솔거나라 18
강인희 글, 정대영 그림 / 보림 / 199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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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거나라 시리즈는 우리 전통문화를 소재로 한 그림책이다. 그래서 우리의 아이들이 꼭 읽어야 하는 그림책이라 생각된다. 이 책은 정말 기대 이상이다. 내용도 좋지만 그림이 독특하다. <꼬니는 친구><바닷불고기 덩치>라는 책도 이 분이 그림을 그렸다고 한다. 그림을 그렸다기 보다 만들었다는 표현이 맞을 것 같다. 종이를 이용해서 표현했기 때문이다. 이 그림을 보니 그 책들을 서점에서 구경했던 기억이 난다. 한지느낌이 나는 종이를 오리고 접어서 만든 그림이 참 예쁘다.

우리의 것을 알려주기에 더 없이 좋은 그림책이다. 한복, 떡, 그네뛰는 모습, 떡을 만드는 모습, 차례지내는 모습 등 우리의 전통 문화를 자연스럽게 알수 있다. 설날에는 떡국, 진달래꽃 피는 봄에는 화전, 단옷날에는 수리취떡, 추석에는 송편, 시월 상달에는 시루떡, 동짓날에는 새알심 넣고 만든 팥죽을 만들어 먹었다는 풍습을 알려주기에 좋다. 나도 배우는 것이 많다. 책의 맨 뒷 페이지에는 떡의 사진과 함께 설명을 덧붙이고 있다. 첫돌부터 10살까지 생일날 경단을 만들어 주었다는 것은 이 책을 보고 알게 되었다. 올해 아이 생일때는 케잌도 중요하지만 경단도 잊지 않고 챙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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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살아난 찌르 달팽이 과학동화 1
심조원 글, 박경진 그림 / 보리 / 200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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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미 찌르가 여섯해 동안 땅속에서 살다가 땅위로 올라와 여러 곤충을 만난다. 찌르는 매미, 호랑나비, 딱정벌레, 하루살이가 알을 낳고 죽는 걸 보고 슬퍼한다. 벌레들은 알을 낳으면 죽는다는 걸 알지만 모두들 알을 낳을 장소를 찾으러 다닌다. 그리고 하나같이 '난 죽어, 하지만 그건 다시 사는 거야.'라는 다소 철학적인 말을 하고 떠난다.

찌르는 친구들이 왜 그런 말을 하는지 계속 궁금해 한다. 그러다가 나무에서 뛰어내리는 매미 애벌레들을 만난다. 애벌레들은 땅속으로 들어갔다가 여섯해 뒤에 다시 올라온단다. 정말 놀라운 사실이다. 더욱 놀라운 것은 매미는 어른 벌레가 되면 보름밖에 못 산다는 것이다. 수매미들은 짝을 부르느라고 그렇게 힘차게 울어대는 것이란다. 여름에 때로는 시원하게, 때로는 짜증스럽게 들렸던 매미소리가 이렇게 슬프게 느껴질 줄이야..

찌르는 이 애벌레들을 보고 생각한다. '나도 알을 낳으면 애벌레들이 저렇게 많이 태어나겠지? 모두 나를 닮은 매미가 될 거야. 그래서 다시 산다고 하는구나.' 그리고 수개미와 결혼을 하고 알을 낳는다. 맨 뒷장에는 이야기에 나온 벌레들의 세밀화와 함께 몇줄의 설명이 더 나온다.

이 책을 일고 새로운 사실을 많이 알기도 했지만, 많은 생각을 하게 했다. 얼마 전에 TV에서 문어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보게 되었는데, 문어 어미가 자신의 알들이 부화할 때까지 굶어가며 돌보다가 기운이 없어 평소에 자기의 먹이였던 게에게 잡혀먹는 장면을 보고 그 모성에 감동해서 펑펑 울었던 기억이 난다. 이 책을 읽으면서 그 비슷한 감동을 느낀다. 자식을 키울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느끼게 되었다.

달팽이 과학동화는 요즘 전집으로도 많이 구입하는 걸로 알고 있다. 이 서평을 읽으시는 분들 중 낱권으로 구입해서 읽히실 생각이라면 이 책을 꼭 그 목록에 넣으시라고 하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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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옛적, 호랑이 담배 피던 시절에... 내가 처음 가본 그림 박물관 3
재미마주 목수현 기획, 조은수 글, 문승연 꾸밈 / 길벗어린이 / 199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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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에서 책의 제목과 표지만 알고 있던 책이다. 우리 나라 민화와 그림을 다룬다는 취지는 좋지만, 재미없고 지루할 거라고 생각하고 그냥 지나쳤다. 도서관을 갔다가 눈에 띄어 펼쳐 봤더니 기대 이상이었다. 그리고 조은수님이 글을 쓰셨다기에 꼭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으로 빌려왔다. 기획도 좋았지만 조은수님이 글을 감칠맛 나게 잘 쓰신 것 같다. 구어체라고 하나? 아이에게 말을 하듯이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다.

민화나 조선시대 화가의 그림을 동물만 편집을 해서 구성하기도 하고, 그림의 바탕색을 노란색이나 연두색으로 바꾸어 지루함을 덜었다. 내용도 고양이 그림이면 고양이에 관해 옛부터 전해내려오는 이야기를 동화처럼 혹은 할머니가 해주시는 옛날이야기처럼 풀어나가고 있다. 글 중간중간에 동물의 이름 대신에 다양한 표정의 동물머리가 나와 글이 많아도 글을 읽은 만한 아이들이 지루해하지 않게 구성했다.

책의 뒷부분에는 그림을 그린 화가의 이름과 화가에 대한 간단한 설명도 있다. 고등학교 졸업할때까지 교과서에서 보지 못한 그림들이 많이 나온다. 그림이 모두 동물이 나와서 그런지 친근감이 가고 내용도 익살맞고 재미있다. 고양이, 닭, 소, 말, 조랑말, 토끼, 호랑이, 원숭이의 그림이 나온다.

요즘 그림이 예쁘고 이색적인 외국작가의 그림책이 많이 나와 있다. 그런 그림책을 손쉽게 구할 수 있다는 사실이 기쁘기까지 했다. 그리고 세계창작그림책 전집이 무슨 유행처럼 번지고 있고, 나 또한 그런 유행을 쫓고 있다. 그런 와중에 이렇게 보석같은 책을 찾게 되어 기쁘다. 그림이 화려하진 않지만 보고 있으면 마음이 편안하고 재미도 느낄수 있다. 이런 느낌을 우리 아이도 언젠가는 느낄 수 있으리라 믿는다.

무엇보다도 우리의 것을 보여줄수 있다는 것이 기쁘다. 우리의 그림도 외국 그림 못지 않게 세련되고 좋다는 것을 느끼게 해 주고 싶다. 그런 것을 충족시키기에 충분한 책이다. 앞으로도 우리의 전통과 문화를 잘 알려줄 수 있는 책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내가 처음 가 본 그림박물관 시리즈로 4권이 나와있는 걸로 안다. 다른 책도 한번 구경해봐애겠다.

5-6세는 되어야 이야기를 이해하고 재미있어 할 것 같다. 그렇지만 다양한 그림을 보여주기 원한다면 유아에게도 좋을 것 같다. 아이가 이해할만한 말로 그림을 설명해주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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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어 보아요! - 보아요 시리즈
안나 클라라 티돌름 지음 / 사계절 / 200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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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어보아요>라는 제목처럼 물어보고 대답하는 내용의 책입니다. '왜 그럴까요?'에 대한 답이 독특합니다. 새가 나는 것은 하늘에서 집을 내려다보며 재주를 부리고 싶어서 그러는 것이고, 비가 오는 것은 꽃과 나무들이 비를 맞고 잘 자라고 싶어하기 때문이랍니다. 이 밖에도 아가가 왜 울고 있을까요, 개가 왜 짖고 있을까요, 엄마가 밥상을 왜 차리고 있을까요 등에 대한 질문이 나옵니다.

물론 새가 나는 것과, 비가 내리는 것에 대한 이유를 여러 가지로 말할 수 있겠지요. 아이와 다른 이유를 찾아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아요. 28개월된 우리 아이가 가장 많이 하는 말은 '이게 뭐지?'입니다. 이제 조금 더 크면 '왜 그런거에요?'이런 질물을 하겠지요. 그때 이 책에서 읽은 말들을 해주면 어떨까 생각해봅니다. 그리고 다른 질문도 만들어보고 대답도 만들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손에 쏙 들어오는 작은 크기의 책이라 할머니 댁에 갈 때 가지고 다니기 좋더라구요. 아기의 첫 그림책으로, 두돌 전후의 아이들의 그림책으로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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