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옛적, 호랑이 담배 피던 시절에... 내가 처음 가본 그림 박물관 3
재미마주 목수현 기획, 조은수 글, 문승연 꾸밈 / 길벗어린이 / 199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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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에서 책의 제목과 표지만 알고 있던 책이다. 우리 나라 민화와 그림을 다룬다는 취지는 좋지만, 재미없고 지루할 거라고 생각하고 그냥 지나쳤다. 도서관을 갔다가 눈에 띄어 펼쳐 봤더니 기대 이상이었다. 그리고 조은수님이 글을 쓰셨다기에 꼭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으로 빌려왔다. 기획도 좋았지만 조은수님이 글을 감칠맛 나게 잘 쓰신 것 같다. 구어체라고 하나? 아이에게 말을 하듯이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다.

민화나 조선시대 화가의 그림을 동물만 편집을 해서 구성하기도 하고, 그림의 바탕색을 노란색이나 연두색으로 바꾸어 지루함을 덜었다. 내용도 고양이 그림이면 고양이에 관해 옛부터 전해내려오는 이야기를 동화처럼 혹은 할머니가 해주시는 옛날이야기처럼 풀어나가고 있다. 글 중간중간에 동물의 이름 대신에 다양한 표정의 동물머리가 나와 글이 많아도 글을 읽은 만한 아이들이 지루해하지 않게 구성했다.

책의 뒷부분에는 그림을 그린 화가의 이름과 화가에 대한 간단한 설명도 있다. 고등학교 졸업할때까지 교과서에서 보지 못한 그림들이 많이 나온다. 그림이 모두 동물이 나와서 그런지 친근감이 가고 내용도 익살맞고 재미있다. 고양이, 닭, 소, 말, 조랑말, 토끼, 호랑이, 원숭이의 그림이 나온다.

요즘 그림이 예쁘고 이색적인 외국작가의 그림책이 많이 나와 있다. 그런 그림책을 손쉽게 구할 수 있다는 사실이 기쁘기까지 했다. 그리고 세계창작그림책 전집이 무슨 유행처럼 번지고 있고, 나 또한 그런 유행을 쫓고 있다. 그런 와중에 이렇게 보석같은 책을 찾게 되어 기쁘다. 그림이 화려하진 않지만 보고 있으면 마음이 편안하고 재미도 느낄수 있다. 이런 느낌을 우리 아이도 언젠가는 느낄 수 있으리라 믿는다.

무엇보다도 우리의 것을 보여줄수 있다는 것이 기쁘다. 우리의 그림도 외국 그림 못지 않게 세련되고 좋다는 것을 느끼게 해 주고 싶다. 그런 것을 충족시키기에 충분한 책이다. 앞으로도 우리의 전통과 문화를 잘 알려줄 수 있는 책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내가 처음 가 본 그림박물관 시리즈로 4권이 나와있는 걸로 안다. 다른 책도 한번 구경해봐애겠다.

5-6세는 되어야 이야기를 이해하고 재미있어 할 것 같다. 그렇지만 다양한 그림을 보여주기 원한다면 유아에게도 좋을 것 같다. 아이가 이해할만한 말로 그림을 설명해주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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