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마술사 2 링컨 라임 시리즈 9
제프리 디버 지음, 유소영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6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기다리고 기다리던 책이었는데 왜 이제야 나온걸 발견했을까?
정신없이 바빠 알라딘 검색에 소홀했던 11월에 이 책이 출간되는 바람에 뒤늦게 이 책을 읽었다.
결론은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는 것!

링컨 라임과 아멜리아 색스는 이번엔 마술사를 상대로 대결을 벌인다.
전혀 개연성이라고는 없어보이는 살인사건의 연속.
거기다 요술쟁이처럼 증발해버리는 살인자.
도대체 어디에서 실마리를 잡아야 할지.....

이야기는 시종일관 손에 땀을 쥐게 하고 마지막 순간까지 안심할 수 없는 시리즈 특유의 힘을 여전히 자랑한다.
앉은 자리에서 다 읽지 않고는 뒤가 궁금해 견딜수 없게 하는 추리소설의 매력이 담뿍 담겨있다.
거기다 우리가 잘 모르는 마술의 세계와 마술사의 심리 역시 새로운 영역을 탐험하는 즐거움을 만끽하게 한다.
이 책이 시리즈임을 감사하자.
다음 책을 기다리는 설레임 또한 독자의 즐거움이지 않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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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마지막에는 물만두님의 추천글이 담겨있다.
서재에서 늘 보는 분이지만 책속의 활자로 만나는 즐거움 또한 각별했다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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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꿀라 2006-12-27 0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추리소설이 바로 이 재미로 보는가 보네요. 바람돌이님, 잘 읽고 가요.

바람돌이 2006-12-27 01: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추리소설도 굉장히 종류가 다양한 것 같아요. 근데 링컨 라임 시리즈는 그야말로 손에 땀을 쥐게 하면서 보게 한다고나 할까요. 재미 하나만큼은 정말 끝내줍니다. 기분 꿀꿀할 때 읽으면 우울증을 확 날려버릴 수 있는 책이라고 할까요 ^^
 
브루클린 풍자극
폴 오스터 지음, 황보석 옮김 / 열린책들 / 2005년 12월
평점 :
품절


한 남자가 있다.
노년이고 얼마전에 폐암에 걸렸으나 극복했고....
하지만 다행인건 그것 뿐이고 늘그막에 이혼해 혼자가 되었으며 하나뿐인 딸은 말다툼 끝에 연락도 없고..
처분한 재산으로 죽기에 좋은 곳이 어딜까 싶어 뉴욕 브루클린 한 복판으로 이사를 온 남자.
희망도 없어보이고 그저 그렇게 시간을 죽이다가 조용히 사라질 것 같은 남자.

네이선이라는 이 남자의 얘기는 시작은 적막하고 메마르고 권태롭다.
그런데 그에게 변화가 생긴다.
주변의 누구에게도 관심없이 여기저기를 방황하던 그에게 오랫동안 소식이 끊겼던 조카가 나타나고
그를 통해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맺어 나간다.
다시 싹트는 애정은 딸과의 관계 회복을 위해 사과의 편지를 쓰게 하고,
주변의 사람들에게 관심을 돌리게 한다.
관심은 사랑의 출발점이다.
네이선은 이제 사랑할 준비가 되어있다.

온갖 인종이 모여있고 대체로 가난하고 그래서 인종분쟁이 끊이지 않는 브루클린이라는 도시는 돌연 활기를 띤다.
그것이 도시 전체를 바꾸진 못하지만 그래도 어떤 사람들의 인생을 변화시키기도 한다.
바로 사랑과 관심이 말이다.
소설속에 등장하는 인간 군상은 어쩌면 오늘의 브루클린을 살아가는 수많은 사람들의 모습이 아닐까?
산다는게 뭐 그리 즐겁기만 한 것은 아니라는 듯 온갖 등장인물들은 남들은 모르는 자신들만의 문제를 등에 업고 허덕거린다.
하지만 그것은 자신만의 문제가 아니다.
산다는건 다 그렇게 한 두개씩의 커다란 짐을 인간의 등짝에 올려놓는 일이지 않던가?

중산층으로 가장 만족스럽게 사는 것처럼 보이던 레이첼도 이혼의 위기에 떨고 있고
사랑을 잃은 푸에르트리코의 흑인 청년은 그 오열을 마지막 공연으로 표현하고,
미국의 젊은 세대의 대표일것같은 로리는 사랑의 실패를 거듭한 연후에 이제는 배신당하지 않을 것 같은 완전히 새로운 사랑에 정착한다.
모든 인간들은 사랑의 상실에 슬퍼하고 그리고 새로운 사랑을 기대한다.
그 사랑이 그들을 그 도시를 구해주기를....
그들의 삶에 희망의 빛이 되기를 작가는 간절히 바라고 있는 것 같다.

폴 오스터의 소설치고는 드물게 따뜻한 시선을 시종일관 유지하는  이 책은
어쩌면 브루클린이라는 도시, 미국이라는 나라에 대한 그의 희망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삶이 얼마나 기묘한 것인지를 생각한다면 소설속의 과장된 우연들도 그럴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그의 희망이 덧없는 것이라 할지라도 그래도 희망이 사람을 살게 하지 않던가?
사랑이 사람을 살게 하는 것처럼....

브루클린 풍자극이라는 제목은 상당히 역설적이다.
오히려 이 책은 브루클린이라는 도시에 바쳐진 사랑의 송가에 가깝다.
역설적인 제목은 어쩌면 그 사랑이 부질없음에 대한 작가의 한탄은 아닐까?
그래도 폴 오스터의 시선은 따사롭다.
부디 그의 글이 풍작극이 되지 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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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꿀라 2006-12-27 00: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랑이 담겨 있다는 것은 그만큼 애착이 있다는 것이 아닐까요.

바람돌이 2006-12-27 01: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산타님. 이 책속엔 폴 오스터의 브루클린 사랑이 담겨있다는 느낌을 가득 받았답니다. 동시에 그곳을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한 애정도요.
 
 전출처 : 마태우스 > 만두사랑 이벤트 공지입니다

 

 

 

 

만두사랑 이벤트에 후원해 주신 여러분들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게으름을 바쁨으로 변명해가며 2주간 직무유기를 해서 면목이 없습니다만, 너그러이 용서해 주시길 바라옵니다.


총 32분이 기꺼이 스폰서로 참가해 주셨습니다. 그리하여 걷힌 후원금 총액이 53만5천원에 감귤쵸콜렛 두 개와 비누 네 개, 와, 이정도면 물만두님의 위상에 걸맞은 멋진 이벤트가 되지 않을까요? 참고로 비누는 비누학을 전공하신 따우님께서 제작해 주실 건대요, 피부의 습도에 따라 녹차비누와 진피비누를 2개씩 드릴 겁니다. 그리고 40만원어치 책을 지른 뒤 2년째 도피 중인 서재계의 풍운아 스타리스카이님도 2만원을 후원하셨습니다. 정말 감동적이지 않습니까?


이벤트 방식에 대해 늘 고민했습니다. 미리 사과드리자면, 제가 일전에 ‘몇등에게 얼마 스폰서한다’는 걸 명시해 달라고 공지를 했었는데요 많은 분들이 그것 때문에 힘들어하셨고, 또 실제 결과를 보니 상품 나누는 게 쉽지가 않겠더라구요. 역시 현실은 제 생각과 다르다는 걸 느꼈습니다. 해서 그 의견은 없던 일로 하겠어요 호호호.


이제 이벤트 방식을 말씀드릴 차례입니다. 이벤트는 만두님의 서재 방문객 숫자가 19만7천이 되는 순간 시작되며, 20만이 되는 순간 종료됩니다. 참고로 현재 만두님의 방문객은 19만6천5백입니다.


1. 캡쳐 이벤트

캡쳐 이벤트에는 총 10만원의 상품이 걸려 있습니다. 20만을 가장 먼저 캡쳐해 주신 분께는 4만원을, 2, 3등으로 캡쳐해 주신 분께는 각각 3만원어치 책을 선물로 드리며, 4, 5등을 하신 분께는 따우표 비누 두 개씩을 드리겠습니다.


2. 엽서 이벤트

총 20만원의 상품이 걸려 있는 엽서 이벤트는 여러분이 ‘만두의 이벤트’란에 써주신 엽서 중에서 선정됩니다.

1) 만두사랑상

응모한 엽서 중 만두님에 대한 사랑을 가장 잘 표현한 두분을 만두님이 뽑아서 각각 4만원어치 선물을 드리겠습니다. 참고로 만두님은 직접적으로 애정을 표현하는 걸 좋아하십니다^^


2) 만두맘상

엽서이벤트 참여자 중 평상시 만두님께 잘해주신 분을 만두님이 마음 가는대로 선정해 두분께 3만원씩 드리겠습니다.


3) 스마일만두상

만두님을 가장 즐겁게 해준 엽서를 써준 분 두분께 각각 3만원씩의 상품을 드리겠습니다.


3. 만두를 알자 이벤트

총 10만5천원의 상품이 걸려 있습니다. 방문객이 19만8천이 되는 순간 만두님이 그간 쓰셨던 페이퍼와 리뷰를 토대로 열다섯문제를 내겠습니다. 여기서 일등을 하신 분께는 4만원, 2등에겐 3만5천원, 3등을 하신 분께는 3만원어치의 상품을 드립니다. 참고로 동점인 경우에는 먼저 답을 쓰신 분이 앞선 순위가 됩니다. 평소 만두님이 쓰시는 글의 양을 생각하면 포기하고픈 마음도 들겠지만, 알라딘도 제법 검색이 잘 되거든요. 많이들 참가해 주세요!


4. 댓글상

이벤트 페이퍼에 댓글을 달아주신 분 중 만두님이 마음 가는대로 한분을 선정해 3만원어치의 상품을 드리겠습니다. 그리고 치카님이 후원해주신 ‘감귤쵸콜렛상’이라는 게 있는데요, “엄마야!” 하는 비명이 나오게끔 댓글을 달아주신 분을 새벽별님과 만두님이 각각 한분씩 뽑아서 제주도 특산인 감귤쵸콜렛을 와장창 보내드리겠습니다.


5. 결산

이렇게 하면 십만원이 남는데요, 후원해주신 분들 중 대부분이 “후원금의 20%는 만두님께 돌아가야 한다”고 단서를 달아 주셨기에 만두님이 이 금액만큼 읽고픈 책을 사시고, 대신 어떤 책을 사셨는지 페이퍼로 올려 주셔야 합니다. 만두님이 골라주신 책 중 재밌는 게 아주 많잖습니까?


막상 써놓고 보니 걱정이 앞섭니다. 만두님에 대한 사랑으로 후원금을 내주신 분들이 어떻게 생각하실지 모르겠어요. “겨우 이거 하려고 그랬어?”라는 비난이 들리는 듯하네요. 하지만 아무리 허접한 계획이라 할지라도 여러분들이 열성적으로 참여해 주신다면 곳곳에 산재한 미숙함을 덮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만두님의 20만 이벤트에 많이들 참여해 주시기 바랍니다. 조직위원회를 맡고 있는 저와 치카님은 이제부터 문제 내기 합숙에 들어가겠습니다^^


6. 정리

긴 글 싫어하시는 분들, 이것만 읽으셔도 됩니다!

-캡쳐 이벤트: 20만을 먼저 잡으신 한분께 4만원, 두 번째 세 번째 분께는 3만원을 드립니다. 그리고 4, 5등에겐 따우표 비누가 두 개씩 돌아갑니다.

-만두사랑 이벤트: 만두님의 엽서란에 써준 엽서 중 만두님에 대한 사랑을 가장 잘 표현한 두분께 각 4만원을 드립니다.

-만두맘 이벤트: 엽서 이벤트에 참여해주신 분 중 평소 만두님께 잘해주신 분을 만두님 마음대로 두분 선정해 각 3만원을 드립니다.

-스마일만두이벤트: 엽서로 만두님을 웃겨주신 두분께 각 3만원의 상품을 드립니다.

-만두를알자 이벤트: 만두님의 페이퍼와 리뷰를 토대로 문제를 내서 1등에게 4만원, 2, 3등에게 3만5천원과 3만원의 상품을 각각 드립니다.

-댓글상: 만두님 마음에 드는 댓글을 다신 한분을 만두님이 선정해 3만원의 상품을 드립니다. 그리고 새벽별님과 만두님이 “엄마야”라고 비명을 지르게 해주신 분께 치카표 감귤쵸코렛을 각 한분씩 드리겠습니다.

-캡쳐이벤트는 20만이 되는 순간에, 그리고 엽서 이벤트는 19만7천이 되는 시간부터 시작, 20만이 되는 순간 종료됩니다.

-만두를알자 이벤트의 문제는 치카님과 제가 출제하며 19만 8천이 되는 순간 만두님의 이벤트 페이퍼에 올라갑니다.


* 만두사랑 이벤트에 후원해 주신 분들 명단: 배혜경, 마노아, 파비아나, 달밤, 따우, 해리포터7, 물만두, 승연, 수니나라, 치카, 비연, 수암, 세실, 클리오, 메피스토, 가을산, 바람돌이, 토트, 깍두기, 야클, 해적, Kel, 조선인, 실비, 무스탕, 날개, 새벽별, 스타리, 실론티, 미래소년, 울보, 산사춘, 그리고 저와 부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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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딸기 > 소말리아.

에티오피아와 소말리아 사이에 전쟁이 벌어졌다. 에티오피아는 `이슬람에 맞선 기독교국가'를 자처하며 크리스마스인 25일 소말리아를 공격했고, 이슬람 극단주의를 내세운 소말리아 군벌들은 거기 맞서 교전을 벌였다.

소말리아 내전이 에티오피아의 개입으로 국제전으로 비화한 가운데, 비무장 민간인들만 고통을 받고 있다고 현지 구호기구들이 전했다. 올들어 최악의 홍수를 겪은데 이어 분쟁이 벌어진 탓에 소말리아에서 50만명이 기아 선상에 놓이는 등 인도주의적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홍수, 기아, 피난민


유엔 세계식량기구(WFP)는 25일 소말리아에서 헬기로 식량을 공중 투하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소말리아는 원래 반(半)사막성 건조기후인데 몇 년 간 혹독한 가뭄을 겪은 뒤 올여름 반세기만에 최악의 홍수 피해를 입었다. 극심한 기상재해로 소말리아의 농산물 생산량은 급감했으며 50만명이 기아에 직면한채 구호식량에 의존하고 있다. WFP 소말리아 책임자 레오 반 데어 펠덴은 데일리메일&가디언 인터뷰에서 "홍수와 치안 불안 때문에 기아 지역에 접근조차 하지 못해 속수무책인 지경"이라며 "식량 투하는 마지막 수단"이라고 말했다.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구매력 기준 600달러에 불과한 소말리아는 홍해에 면한 동부아프리카의 빈국으로, 아프리카에서도 특히 식량 위기가 심각한 나라 중 하나다. 어린이의 20%가 5살을 넘기지 못한 채 숨지고, 국민 평균기대수명이 50세에도 못 미친다. 홍수 피해에 더해 이달들어 에티오피아의 공격까지 벌어지자 기아 위기가 상대적으로 덜했던 지역에서도 피난민들이 짐을 꾸리기 시작, 대규모 난민 사태까지 우려되고 있다.






에티오피아군에 숨진 것으로 보이는 소말리아 이슬람 민병대원 /AFP


전쟁 소용돌이


에티오피아는 지난 8일 소말리아 내에서 이슬람 군벌과 첫 전투를 벌였으며 24일에는 이슬람세력이 장악했던 벨레드웨인과 불로바르데를 공격했다. 이튿날인 25일에는 소말리아 수도 모가디슈의 발레도글 공항을 비롯해 공항 2곳을 폭격했다.

소말리아에서는 지난 6월 이래 이슬람 무장세력 `이슬람법정연대(UIC)'가 모가디슈를 장악한 뒤 전국으로 세력을 확장해왔다. 에티오피아는 이슬람 극단주의 확산을 막고 소말리아 과도정부를 보호한다며 두달 전 UIC를 상대로 전쟁을 선언했다. AFP통신 등은 에티오피아가 이미 소말리아에 약 8000명의 병력을 들여보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소말리아 이슬람세력과 기독교계 에티오피아는 이미 1960년대 이래로 갈등을 계속해왔다. 1960년대와 70년대 두 차례 전쟁을 치른데 이어, 최근 몇년 동안에도 소규모 충돌을 계속했다. 소말리아는 수단의 지원을 받는 이슬람 무장세력이 기승을 부리면서 1991년 이래 내전을 겪었고, 미국의 공격을 받기도 했다. 2년 전 과도정부가 출범했으나 무기력하게 이슬람 군벌들에 유린당하고 있다. UIC는 모가디슈에서 강력한 사회적, 문화적 통제를 실시하며 이슬람 형법을 도입하는 등 극단적인 정책을 도입해 안팎의 비난을 받고 있다. 미국을 등에 업은 에티오피아의 침공, 이슬람 극단주의를 내세운 군벌의 횡포, 소말리아 사태에 개입하며 지원보다 분쟁을 부추기는 주변국들, 무능한 과도정부 사이에서 민간인 희생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모가디슈 적십자사는 분쟁 중인 이슬람세력과 에티오피아에 "민간인 보호 원칙을 지켜달라"고 호소했으나 공허한 외침이 되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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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호크 다운-- 이 영화에 대해서라면 할 말이 참 많지만. 정말 좋아하는 영화이기도 하고.

영화는 리얼했다만, '리얼리티'는 때론 '현실'과 다른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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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마법천자문 > 루돌프 사슴 이야기

먼 옛날, 동쪽 머나먼 땅끝에는 여러 동물들이 모여서 살고 있는 마을이 있었습니다.

토끼, 사슴, 다람쥐, 소, 오리, 염소를 비롯한 여러 동물들은 서로 도우며 평화롭게 살고 있었습니다.

이 마을에는 어린이들을 위한 학교가 하나 있었습니다. 마로 다람쥐, 예린 다람쥐, 루돌프 사슴은 이 학교에 같이 다니는 단짝 친구들이었습니다.

그런데 루돌프 사슴은 태어나자마자 사고를 당해 한쪽 다리를 심하게 절었습니다. 마로 다람쥐와 예린 다람쥐는 다리가 불편한 루돌프 사슴을 도와 책가방을 들어주고 계단을 오르내릴 때 부축해주며 우정을 키워나갔습니다.

평화롭던 학교에 어두운 그림자가 몰려오기 시작한 건 하이에나들이 전학 온 다음부터였습니다. 한꺼번에 전학을 온 상돈 하이에나, 지호 하이에나, 성호 하이에나는 '뉴라이터' 라는 서클을 결성하더니, 학교 기강을 바로잡겠다며 학생들을 괴롭히고 돈을 뜯어가기 시작했습니다. 학생들은 모두 분개했지만 하이에나들의 위세에 눌려 대항하지 못했습니다.

마로 다람쥐와 예린 다람쥐도 하이에나들의 행패에 몹시 화가 났습니다. 둘은 하교하면서 하이에나들을 어떻게 무찌를까 상의했습니다.

"어? 근데 예린아, 오늘 루돌프가 하루 종일 안 보이네?"

"나도 아까 찾아봤는데 없더라구."

그 때 골목에서 웬 어린 사슴의 울음소리가 들렸습니다.

"엉엉엉..."

마로 다람쥐와 예린 다람쥐가 재빨리 달려가 보니 루돌프 사슴이 울고 있었습니다. 눈 주위에는 멍이 들어 있었습니다.

예린 다람쥐가 깜짝 놀라 물었습니다.

"루돌프, 여기서 왜 울고 있어? 그리고 얼굴은 왜 그런 거야?"

루돌프 사슴은 울면서 말했습니다.

"엉엉... 뉴라이터 하이에나들이 자기들 숙제를 오늘부터 나보고 전부 대신 하라잖아, 엉엉... 싫다고 했더니 얼굴을 마구 때리고.. 엉엉..."

마로 다람쥐와 예린 다람쥐는 화가 나서 도저히 참을 수 없었습니다. 둘은 하이에나들이 있는 곳으로 찾아갔습니다.

"아니, 꼬맹이들이 우리한테 뭔 볼 일이 있어서 왔냐? 맹랑한 녀석들일세, 낄낄낄."

상돈 하이에나가 기분 나쁘게 웃으며 말했습니다.

마로 다람쥐는 겁이 났지만 용기를 내서 소리쳤습니다.

"야, 너희들이 루돌프한테 숙제를 대신 시키고 때리기까지 했다며? 앞으로 또 이런 짓을 하면 가만 안 두겠어!"

잠시 멍하니 있던 하이에나들은 곧 배꼽을 잡고 웃기 시작했습니다.

"우.. 우하하하... 우헤헤... 아이고, 미치겠네.. 낄낄낄.."

예린 다람쥐도 화가 나서 외쳤습니다.

"야, 뭐가 웃기다고 그렇게 웃는 거냐!"

그러자 상돈 하이에나가 웃음을 멈추더니 정색을 하고 말했습니다.

"이 꼬맹이들이 귀여워서 봐주려고 했더니... 좋아, 내가 제안을 하나 하지."

"제.. 제안? 뭐냐? 말해봐."

"우리 하이에나 셋이 한 팀, 너희 두 꼬맹이 다람쥐와 루돌프 사슴이 한 팀이 돼서 눈썰매 경주를 하는 거다. 우리가 지면 깨끗이 마을을 떠나지. 대신 너희들이 지면 루돌프는 우리가 졸업할 때까지 부하 노릇을 해야 한다."

지호 하이에나가 어이없다는 듯이 말했습니다.

"야, 지금 저런 꼬맹이들하고 무슨 장난을 하자는 거냐? 너 왜 그래?"

상돈 하이에나는 웃으며 말했습니다.

"어차피 우리가 저 꼬마들한테 질 가능성은 전혀 없잖냐? 그냥 이 기회에 재미삼아 눈썰매나 타고 놀아보자는 거지. 저 겁없는 꼬마들이 주제파악도 할 수 있게 도와주고 말이야, 하하."

"흐음... 그렇다면 뭐 해 볼 만한 장난이겠군."

상돈 하이에나는 몸을 돌리더니 마로, 예린에게 말했습니다.

"야, 니네들 어떻게 할 거야? 자신 없으면 그냥 '잘못했습니다' 빌고 사라져라, 하하하."

마로와 예린은 화가 나서 동시에 외쳤습니다.

"좋다, 어디 한번 붙어보자!"

큰소리를 치고 돌아서기는 했지만 마로와 예린은 걱정이 태산 같았습니다.

"휴, 어쩌면 좋지? 화가 나서 대결 약속은 했지만 우리가 지면 루돌프는 저 나쁜 놈들한테 계속 시달림을 받게 될텐데.."

"저 하이에나들은 덩치도 크고 힘도 좋은데, 우리는... 게다가 루돌프는 한쪽 다리도 불편하고..."

둘은 마을 공원 벤치에 앉아 고민에 잠겨 있었습니다.

공원 관리를 맡고 있는 파란 여우 언니가 그 모습을 보고 다가와 물었습니다.

"아니, 얘들아. 집에 안 가고 여기서 뭐하고 있니?"

마로와 예린은 파란 여우 언니에게 자초지종을 털어놨습니다.

"쯧쯧, 정말 걱정이로구나."

잠시 생각에 잠겨있던 파란 여우 언니는 갑자기 무릎을 치면서 외쳤습니다.

"아, 맞다!"

마로와 예린은 깜짝 놀라 물었습니다.

"언니, 무슨 좋은 방법이 있나요?"

파란 여우 언니는 팔을 들어 마을 한쪽을 가리켰습니다.

"저~기, 저 산봉우리가 보이니?"

"네, 저기는 가을산이잖아요. 산에는 아무도 안 살고 꼭대기에 암자가 하나 있다는 얘기는 엄마한테 들었는데.."

"맞아. 아무도 안 사는 꼭대기에 암자가 하나 있고 거기에 산타는 스님 한 분이 살고 계시지. 워낙 귀신같이 산을 잘 탄다고 해서 '산타 스님' 이라고 불린단다. 그런데 워낙 신출귀몰하셔서 그 분의 모습을 제대로 본 마을사람은 아직 한 명도 없거든. 득도한 고승이라고 소문이 자자한 그 분에게 상의해보면 뭔가 좋은 수가 생길지도 모르겠구나."

"아, 언니. 정말 고마워요."

마로 다람쥐와 예린 다람쥐는 루돌프 사슴과 함께 곧바로 가을산 봉우리를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어린 아이들이 오르기에는 너무 벅찬 곳이었습니다.

"엉엉... 마로야, 예린아, 더이상 못 견디겠어.."

"루돌프, 조금만 참으면 곧 정상... 이 아니구나, 아직도 멀었네. 어쩌지?"

마로와 예린이 당황해서 어쩔 줄 모르고 있을 때 갑자기 위에서 동아줄이 내려왔습니다. 그리고 부드러운 음성이 들렸습니다.

"얘들아, 이 밧줄을 잡고 올라오너라."

마로, 예린, 루돌프는 밧줄을 잡고 간신히 정상에 올랐습니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안개가 자욱히 낀 산꼭대기에 조그만 암자 하나가 있었습니다. 암자에는 '성탄절' 이라는 간판이 걸려 있었고 그 앞에는 자상한 인상을 가진 늑대 스님 한 분이 서 계셨습니다.

"스님이 우리를 구해주셨나요?"

"그래, 어린아이들이 어른도 오르기 힘든 봉우리를 왜 이리 힘들게 올라왔느냐?"

"우리는 산타 스님께 상의드릴 일이 있어서 여기까지 오게 되었어요."

"산타 땡중을 찾아왔다고? 아니, 그 쓸모없는 땡초는 찾아서 뭐하게?"

마로와 예린은 화를 내며 말했습니다.

"산타 스님은 땡초가 아니라 훌륭한 분이에요. 스님은 좋은 분인 줄 알았는데 아니었군요. 이만 실례하겠습니다."

마로와 예린이 몸을 돌려 떠나려 할 때 늑대 스님이 웃으며 말했습니다.

"하하하, 귀여운 녀석들이군. 내가 바로 사람들이 산타 스님이라고 부르는 늑대 승려 메피스토란다."

"예? 정말로 스님이 산타 스님이신가요? 제발 저희를 좀 도와주세요."

마로와 예린은 늑대 승려 메피스토에게 자초지종을 말했습니다.

"음, 그런 못된 녀석들이 있단 말이냐? 당연히 내가 도와주마."

"아, 고맙습니다. 메피스토 스님."

마로, 예린, 루돌프는 늑대 승려 메피스토에게 일제히 절을 했습니다.

"인사는 필요 없으니 그만 일어나거라. 친구를 사랑하는 너희들의 착한 마음씨가 기특해 도와주려는 것뿐이다. 내가 곧 너희들에게 특수 눈썰매를 만들어주마."

"특수 눈썰매요? 그게 뭔가요?"

"음.. 이 특수 눈썰매는 최첨단 신소재 합금과 첨단 반도체 기술을... 말해줘도 너희들이 이해하기는 힘들 것 같구나. 어째든 이 눈썰매만 있으면 그깟 하이에나 녀석들 쯤은 간단히 이길 수 있단다."

"고맙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메피스토 산타 스님."

마로, 예린, 루돌프는 얼싸안으며 기쁨을 나눴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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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흘러 며칠 후, 결전의 날이 밝아왔습니다.

"마로야, 나 아무래도 불안해. 메피스토 스님이 만들어준 이 썰매는 보통 썰매하고 다를 게 전혀 없어 보이는데.."

"예린아, 이제 와서 어쩔 수 없잖아. 우리는 진인사대천명의 자세로 최선을 다해서 싸우고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자, 예린, 루돌프, 힘내자!"

"우와, 마로야. 그런 어려운 말도 알고 역시 똑똑하다니까. 그래, 우리 약한 모습 보이지 말고 힘내자!"

"야, 너희들 무슨 잔말이 많어. 이제 경주 시작이다, 탕!"

하이에나들은 기습적으로 먼저 출발을 해버렸습니다.

"저런 비겁한 놈들, 우리도 빨리 출발하자!"

마로, 예린, 루돌프는 최선을 다해 눈썰매를 몰았지만 하이에나들을 도저히 따라잡을 수 없었습니다.

"마로야, 큰일났다. 하이에나 녀석들이 아예 보이지도 않을 정도로 멀리 갔어."

"괜찮아, 아직 기회는 있어. 우리 끝까지 최선을 다하자."

"엉엉... 얘들아, 미안해. 나 때문에 괜히 이 고생을..."

"바보야, 사랑하는 사람끼리는 미안하다는 말이 필요 없는 거야. 쓸데없는 소리할 시간 있으면 빨리 썰매나 몰아."

"마로야, 그 대사는 지금 상황에 별로 적절치 않은 거 같은데.."

"지금 그런 거 따질 때니? 빨리 썰매나 몰아."

"그래, 알았어. 미안."

셋은 최선을 다해 눈썰매를 몰았지만 격차는 점점 벌어져 갔습니다.

하이에나들은 여유 있게 썰매를 몰고 있었습니다.

"우헤헤, 이거 너무 차이가 나니까 싱거운데. 여기서 좀 놀다 갈까?"

"임마, 방심은 금물이야. 일단 확실히 이겨놓고 놀자구. 어?"

"상돈아, 왜 그래?"

"저 앞에..."

하이에나들 앞에 갑자기 늑대 승려가 나타났습니다. 바로 메피스토였습니다.

"어이, 중 아저씨. 썰매에 받히고 싶지 않으면 빨리 비키셔."

"허허, 이런 싹퉁머리 없는 녀석들을 봤나? 내 너희들을 십년간 교육시켜 사회에 해가 되지 않는 건전한 사람, 아니, 미안하다, 하이에나로 재탄생시켜 주겠다."

"아니, 이 중 양반이 제정신이 아니네? 빨리 비키지 못해?"

상돈 하이에나가 덤비려는 순간 메피스토 늑대 승려는 품속에서 밧줄을 꺼내 던졌습니다. 밧줄은 정확히 날아가 하이에나 세 마리의 몸을 한꺼번에 휘감았습니다.

"으아악~" "이.. 이게 뭐야?" "빨리 풀지 못해?"

"후후후, 내 솜씨가 아직 녹슬지 않았군."

메피스토 늑대 승려는 하이에나 세 마리를 성탄절로 데려가 지하실에 가둬버렸습니다.

"여기서 십년간 수행하며 너희들의 잘못된 행동을 반성하거라. 십년 후에 내가 찾아와 확실히 반성한 것 같으면 풀어주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십년을 더 여기서 수행해야 한다."

말을 마친 메피스토는 지하실 문을 잠그고 나가버렸습니다.

"으아아~ 잘못했어요, 제발 풀어주세요."

하이에나들이 울부짖으며 문을 두드렸지만 아무 소용도 없었습니다.

그 때 마로 일행은 하이에나들이 메피스토 승려에게 끌려간 지점을 통과하고 있었습니다.

"어? 예린아, 저 썰매는 하이에나들이 타고 간 거 같은데 왜 썰매만 나동그라져 있지?"

"글쎄, 나도 잘 모르겠는데. 다른 썰매로 바꿔 타고 갔나? 신경쓰지 말고 우리는 가던 코스나 계속 가자."

마로 일행은 실종된 하이에나들의 실격패로 경주에서 승리를 거두었고 학교에는 다시 평화가 찾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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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피스토 늑대 승려의 인품에 크게 감화된 루돌프 사슴은 성탄절로 찾아가 자기를 제자로 받아달라고 간청했습니다. 메피스토 승려는 흔쾌히 루돌프를 제자로 받아들여 주었습니다.

성탄절에서 오년동안 같이 수행하며 깨달음을 얻은 메피스토와 루돌프는 뜻한 바가 있어 성탄절을 떠났습니다. 둘은 눈썰매를 타고 전세계를 돌아다니며 착한 어린이들에게 선물을 주었습니다. 메피스토 산타 승려와 루돌프 사슴의 명성은 전설처럼 전세계에 퍼졌습니다.

전세계를 바쁘게 돌아다니던 메피스토 산타 승려는 그만 하이에나 세 마리를 성탄절 지하실에 감금해둔 사실을 잊어버리고 말았습니다. 결국 하이에나들이 어떻게 되었는지는 그 누구도 알 수 없는 미궁으로 빠지고 말았습니다.

세계의 음유시인들은 이 얘기를 듣고 감명을 받아 다음과 같은 시를 남겼습니다.


루돌프 사슴에겐 좋은 친구 있었지
마로 예린 다람쥐 삼총사라 불렸네
못된 하이에나들 루돌프를 괴롭혔네
분노한 마로 예린 그들에게 덤볐네

안개낀 성탄절에서 스님 말하길
최첨단 눈썰매로 그놈들 혼내주렴
못된 하이에나들 지하실에 감금됐네
삼총사 멋진우정 길이 길이 기억되리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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