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마노아 > [퍼온글]한국군의 군사력, 그 정확한 실체는 무엇인가?


ㅡ2001년 자토방에 '검객'이란 분이 올렸던 글입니다.
마침 갈무리 해 둔게 있어서 관련 논문 몇편 퍼오려다
너무 딱딱한것 같아 이걸로 올립니다.
단순숫자 비교는 이제 그만 좀 합시다.


필자는 게시판에 올린 여러글에서 이미 밀리터리 매니아임을 밝혔었다.
따라서 나름대로 한국군의 군사력과 남북전쟁상황에서의 전개예상, 주한미군 역할에 대한 생각들이 정리되어 있음을 고백하며 아울러 이것은 필자의 주관적 생각임을 미리 밝혀둔다. 하지만 필자가 제시하는 자료들은 비교적 객관성을 가지고 있다고 자부하며, 판단은 이글을 읽는 여러분들의 몫이라는 사실도 미리 지적한다.

먼저 흔히 잘 까먹는 것이 대한민국은 세계적인 군사강국이다는 사실이다.
50년동안 내내 전쟁준비를 했던 나라는 세계에서 몇 안된다.(미국을 예외로 치면 남북한, 이스라엘, 대만 정도이다. 전쟁을 준비하지 않는 군대가 어디 있겠냐만은 필자가 말하는 부분은 군사인프라(전국 방방곡곡에 산재되어있는 군사시설, 훈련강도와 숙련도, 전투경험의 축적등의 분야를 말하는 것이다.)를 중심으로 말하는 것이다.

국방비는 대략 20조원 규모인데 세계 9위의 수준이다.(1년에 백억불 이상 쓰는 나라는 14개 나라에 불과하다. 물론 북한은 이 수준은 택도 없지만 무형의 국방예산 - 토지 임대료를 내지 않는 것 - 등을 감안해야 한다.)

20조.. 얼른 상상이 안 갈 것이다. 어느정도인지.. ^^
간단히 설명하겠다. 이 돈의 10%만 줄이면 대한민국 300만 중고생이 의무교육을 할 수 있고 30%를 삭감하면 모든 대학생의 등록금은 대줄 수 있다.

사실 이 시리즈를 계획하면서 일반인들에게 낯설은 전문군사용어나 지식을 어떻게 알기 쉽게 이해하도록 할 수 있을까?에 대한 나름의 고민(그래서 표현에 있어서 일부 기교와 자극적인 표현을 일부러 하였다는점을 널리 양해하기 바란다. 워낙 이부분은 딱딱해서..비개없는 삼겹살을 무슨 맛으로 먹겠는가?)이 있었다는 사실을 밝힌다. 재주도 없고 잘 할 자신도 없으면서 이 시리즈를 그대로 밀고 나가려는 것에는 앞서도 말했던 의무감과 덧붙여 몇 몇 네티즌들의 과분한 당부말씀 때문이었다는 점도 미리 밝혀둔다.

수업시간에 아이들에게 "북한과 남한이 붙으면 누가 이길까?"란 질문을 던져본 적이 있다. 대략 80%에 가까운 아이들이 "북한이요"하고 대답한다.( 조기 반공교육의 놀라운 교육적 효과이다. !!) " 주한미군 없이 맨투맨으로 붙으면 누가 이길까?"라고 질문을 던지면 남한이 이길거라 대답했던 몇 몇의 아이들도 서로의 눈치를 보면서 기껏해야 한 두명의 아이가 손을 든다.( 어느 곳에서든지 대세(?)에 반항하는 기특한(^^) 아이들이 있다. )

필자는 이것을 "공포의 조작효과"라고 부른다.
매년 국방부에서 "국방백서"라는 것을 발간한다.(불과 10여년 전부터 하는 최근의 일이다. 박통이나 전통때는 상상도 못하던 짓거리다. 국방정보를 문서로 발간하는 것을 이적행위라고 불렀던 기억이 아직도 새롭다. 처음 나온 것은 1990년이다. 참고 바란다. 물론 앙꼬없는 찐빵임은 두말할 것도 없다.^^)

이것을 조선일보를 비롯한 수구언론에서 대서특필하던 것도 최근까지의 일이다.(요새와서는 약발이 떨어졌는지 그렇게 자주 볼 수 없어서 안타깝지만,그 꼴통들도 시대의 흐름은 아는 구나.라는 안도감도 드는게 사실이다.)

덧붙이면 재주는 언론이 부리고 돈은 국방부가 대준다는 말이 정확하다. 뭐, 미국에만 군산복합체가 있는게 아니다는 사실을 명심하기 바란다. 일례로 현대 중공업의 주요 매출분야중의 하나가 K-1 A1전차와 K200장갑차 생산라인이고 얘네들이 망한 대우에서 잠수함 만드는것은 미친짓이다고 열렬히 로비했던 이유도 다 여기에 있다. 막말로 잠수함 한척(2100억) 팔면 1년 농사짓는데 눈 뒤집히지 않을 놈 어디 있겠는가?

언론에서 국방백서를 항상 인용할 때 짓는 제목 또한 거창하다. "남북 군사력 비교"
하지만 문제는 전부 아라비아 숫자로 구성되어 있어서 독자들이 그 숫자놀음의 진실을 알아채기가 전문지식없이는 불가능하다는데 있다.그래서 순진한 대한민국 국민들은 이 교묘한 숫자놀음에 현혹되기 십상이고, 그점에서 필자는 조선일보를 비롯한 수구언론들의 고의성을 엿본다. 대개 이 박스기사엔 통계표와 크기가 다른 그림이 첨부되는데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서다. 사람크기가 다른 그림 기억나실 것이다. 최근 미국과 아프간 군사력 비교를 참고하셔도 된다. 필자는 통계표를 만들 재주가 없어서 그냥 말로 나열하겠다. 이해바란다. (왜 게시판에선 워드가 안되는 거야? ^^)
자 그 숫자놀음을 한번 살펴 보자.

북한 병력(105만) 남한(65만), 북한 전투기(890대) 남한(480대), 북한탱크(3800대) 남한(2100대), 북한 전투함정(757척) 남한(212척), 북한 잠수함(19척) 남한(7척), 북한 포병(10800문) 남한(7200문), 북한 헬기(230대) 남한(690대), 북한 특수부대(10만) 남한(4만)

이 통계표를 본 사람들은 대부분 "허걱!!"하는 비명소리가 자연스럽게 나온다. 시셋말로 "북쪽 아그들이 내려오면 우린 좆된다!"란 비탄이 따라서 나오고 "니미럴 우리 정부는 그 많은 국방비 다 어디다 썼어?"하는 욕설이 나오는게 순서다. 이걸 보고 필자는 "공포의 조작효과"라고 말하는 것이다.

간단히 말하겠다. "속지 마시라."
필자가 말하는 것은 통계숫자가 틀리다는 말이 아니다. 밀리터리 분야에서 세계적인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런던국제전략연구소의 통계도 대충 비슷하다. 이런 티나는 걸로는 구라 못친다.조선일보는 바보가 아니다.(금방 탄로날 것을 뭐하러 구라를 칠 것인가? 오히려 런던국제전략연구소의 통계와 비교하면서 자신들의 공신력을 높이려고 할 것이다. )

문제의 핵심은 현대전쟁에서 군사력의 우위는 숫자로 달성되는 것이 절대 아니다는 사실을 고의적으로 은폐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현대전쟁의 특징을 여러가지 말로 표현하지만(총력전이니, SF전쟁이니) 핵심은 "버튼전쟁"이라 불리는 과학기술에의 과도한 의존과 "기술력의 차이"(다른 말로 무기의 양이 아니라 질의 차이)가 승부를 결정짓는것을 핵심으로 한다.
이는 걸프전과 코소보전쟁에서 충분히 보여 주었고 아마 아프간도 군사적인 관점에서만 국한해 말한다면 충분히 보여줄 것이다.(그점에서 필자는 아프간의 승리가능성은 제로라고 말하고 싶다.)

알기 쉽게 하나만 예로 들어보자. 토마호크 미사일이란게 있다. 열심히 TV시청하신분들은 한번쯤 보았을 것이다. 현재 미국과 영국만이 보유하고 있는데(영국의 개발은 2년전의 일이다.) 그 성능이 기가 막히다. 함 보자.
우선 사정거리는 대략 350KM이상이다. 가격은 100만불정도니 우리나라 돈으로 대략 13억 정도 할 것이다. 음속이하로 저공(100M내외)을 수평비행하면서 미리 입력된 지형지도를 따라 이동한다. 따라서 지상 레이더를 회피할 수 있고 탄두의 위력은 30M콘크리트 벽도 뚫을 수 있다. (허걱... 3M가 아니다.)

하지만 이 미사일의 가장 무서운 이유가 무엇인지 아는가? 그건 수백킬로를 날아가면서 오차가 불과 5M라는 사실에 있다. 허걱.. 비유하자면 저쪽 포항 앞바다에서 광화문에 있는 세종문화회관 3층 유리창을 맞추고 싶다면...
맞춘다!! 이게 문제다.
이런 미사일을 이라크에 900발, 유고에 400발 정도를 선물로 안겨주었다. 많이 기뻤을 것이다. 요격 수단은 페트리어트 미사일 정도인데 이라크에 페트리어트가 있나?(독자 여러분의 상상에 맡긴다.)

미사일을 1회용주사기라 부른다. 왜? 쏘면 끝이니까.. 13억은 쏘는 순간 날아간다. 자폭하든지, 목표물에 명중하든지.. 900 X 13억 해봐라. 이래서 미국의 군사력이 무섭다는 것이다.(1년에 괜히 370조원을 국방비로 지출하는 거 아니다.) 그래서 미국도 전략목표물(교량, 항만, 통신시설, 보급기지, 군사령부, 공군기지등등)에 국한 시켜 이 미사일을 사용하고 있다. 아프간에서 뭘 뽀개겠다는 건지 몹시도 궁금하지만 이런게 우리나라에 쏟아지거나 북한에 쏟아진다는 상상을 하면 끔찍한것도 사실이다.(신문에서 지형운운하는데 필자가 보기에는 엄청난 과장이 섞였다. 이래서 기자들은 공부를 많이 해야 한다. 공군이나 미사일은 지형의 제약을 거의 받지 않는다. 얼마 남지도 않은 주요시설이 폭격당하고 보급과 교통과 통신이 끊긴 채 빈약한 장비로 "고립"된 아프간 군대가 도대체 뭘 할 수 있다는 건지.. 더구나 방문예정자는 돈으로 쳐바른 전투귀신들(=특수부대들)이라고 하지 않는가... 스팅어? 나중에 설명하겠다.)

쓰다보니 잠이 솔솔 온다. 이래선 안되는데.. ^^
먼저 해군부터 숫자놀음의 허구성을 깨보기로 하자. 앞의 통계에서처럼 쪽수는 북한이 우리보다 3배나 많다. 그런데 문제는 뱃놀이는 쪽수로 하지 않는다.이미 이순신이 일본 아그들에게 가르쳐준 뼈저린(아마 뼈가 씨렸을 것이다. 바닷속에서) 교훈이기는 하지만 우리는 곧잘 까먹는다.




배에도 레벨이 있다. 암만 구식 구축함 100척이 몰려가도 항모 1척 못잡는다.
해전은 "리베르타 법칙"이라는 게 있는데 즉 전력이 약간 처지는 쪽이 전멸에 가까운 타격을 입고 우세한 쪽은 거의 손상을 입지 않는다.

왜? 바다에서는 도망칠 곳이 없다. 바다에 줄 긋는다고 그것이 방어선이 되는 것이 아니다란 말이다. 그래서 바다에서는 적의 군함을 찾아 돌아다니지 바다를 확보하는 것에는 아무런 미련도 두지 않는다. 이점에서 육상전투와 차이가 있다. 더구나 해전은 결전의 양상을 띤다. 한번 밀리면 끝장이라는 얘기다. 왜냐하면 육군처럼 후퇴하여 자연지형을 이용하여 제2, 제3의 방어선을 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덧붙여 배를 만드는 것에는 장기간의 시간이 필요하다.
즉, 극적인 역전드라마를 펼칠 수가 없다는 말이다.(일단 배가 있어야 뭘 하든 말든 할 것 아닌가? 일례로 1942년 미드웨이 해전에서 승승장구하던 일본이 항모 4척을 잃었다고 전쟁에 질거라고 생각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러나 결과는 리베르타법칙이 그대로 적용되어 패전할 때까지 일본해군은 단 한번의 승리도 얻지 못한다. 다만 많이 벌어논 것을 축차적으로 소모했을 뿐이다.)

북한과 남한의 해전도 마찬가지다. 현대해군에서 중요시 하는 것은 쪽수가 아니라 총 배수량이다. 즉, 배가 얼마나 크냐 작냐?를 따지는데 배의 크기에 공격력과 방어력의 차이가 극명하게 나타난다. 총톤수가 얼마나 될 것 같나?
한국해군은 대략 15만톤 내외다. 북한은? 6만톤 정도다. 이게 무슨 말이냐면 우리나라배가 북한배보다 대략 10배정도는 크다는 말이다. 즉, 우리는 공격군, 북한은 어뢰쏘고 도망치는 간첩선 수준의 해군력이다.

잘 아는 예를 하나 들어보겠다. 서해 "연평해전"이라 불리는 무력충돌이 있었음은 독자여러분들도 기억하실 것이다. 남방한계선을 침입한 북한배를 보디체크로 밀어내던 광경도 생각나실 것이다. 이건 말그대로 권투로 치면 헤비급과 밴텀급이 싸우는 꼴이다. 헤비급의 잽은 밴텀급의 스트레이트다. 까먹지 마라.
울렁거리는 배안에서 분노를 참지 못한 북한의 똘아이 하나가 슈류탄을 뽑아서 용감하게 던졌다. "엿 먹어라. 이 간나들.."하고서.. 그러자 갑판에서 할 일 없이 놀던 우리 아그 세명이 파편에 맞아 다쳤다. 그러자 어쨌는가?
"니가 잠자는 사자의 콧털을 뽑아? 한번 맞아봐라"하고 우리 구축함의 영국제 57MM 보슬링 포가 불을 품었다. (이거 꽤 비싸다. 대포 하나가 57억이다. )

이 포를 잠깐 소개한다. 일단 발사속도부터 .. 분당 600발 나간다. 허걱...그리고 30MM 철판도 뚫는다. 문제는 이게 아니다. 진짜 핵심은 백발백중이라는 점에 있다. 이 포탄은 직사가 아니라 곡사로 날아간다.(워낙 빨라서 직사로만 보일 뿐이다.) 그런데 포탄은 뜨겁다. 이제 감이 조금씩 올 것이다. 이 포탄이 지나간 자리는 미세한 열기운이 남아 있고, 컴퓨터의 적외선 센서가 이를 포착한다. 그래서 첫번째 포탄이 목표에서 5M 벗어나면 둘째탄부터는 자동으로 컴퓨터가 탄도를 수정하여 발사한다. 분당 600발 나가니까 1초에 10발...
쏘는 순간 들어간다고 보면 된다.

그 때 북한 아그들은 뭐하고 있었나?

...포를 열심히 돌리고 있었다. 수동으로...(상상해 보라) 이런 불쌍한 사람들..

첫번째 북한 경비정은 포 한발 쏴보지 못하고 그대로 침몰했고(후에 들리는 말에 의하면 사상자가 50명이 넘었다고 한다.) 죽어가던 동료를 구원하러 오던 의리강한 친구는 흠뻑 맞고 쫓겨났다. 이게 현대 해전이다.
(이 야그 듣고 너무 좋아하지 마시라. 일본 만나면 우리가 북한꼴 된다. 하나만 말하겠다. 우리나라 제일 큰 배가 광개토 대왕급 구축함(3800TON)인데.. 일본의 제일 작은 구축함보다 훨씬 작다.)

잠수함? 더 기가 막힌다. 한국 잠수함은 미국의 압력을 뿌리치고 독일제 잠수함을 선택하였다.(누군지는 몰라도 이런 사람들이야 말로 진정한 애국자들이다.) 아시다시피 잠수함은 핵잠수함과 재래식 잠수함으로 나뉜다. 쉽게 말하면 원자로를 탑재한 잠수함은 핵잠수함이고(최근 침몰한 쿠르스크호는 러시아의 최신 핵잠수함이다.) 전기나 디젤을 쓰는 잠수함은 재래식잠수함이다.
- 활동반경에서 엄청난 차이가 있다는 사실을 이해하실 것이다. -

재래식 잠수함의 건조기술은 누가 뭐래도 U - 보트의 나라 독일이다. 우리나라 잠수함을 209급 장보고함이라 하는데 일명 장보고급 잠수함이라고도 한다.
한마디로 짱이다. 세계에서 가장 조용한 잠수함들 중의 하나이다.(이제 제일 무서운 점이다.) 일례로 아펙훈련이라는 게 있다. 태평양 연안국가들의 해군합동훈련인데 주로 미국의 동맹국들이 참가한다. 이 아펙훈련(1998년도일거다.)에서 우리 잠수함이 미국 항모를 모의 훈련과정에서 격침시켰다. 1991년부터 참여한 일본잠수함들도 하지 못한 일이다.(그래서 일본에서 가장 경계하는 한국군의 군사력은 잠수함 전력이 되었다.)

자세히 말하면 길어질 것같고 좌우간 잠수함을 찾는 초계기부터 호위잠수함, 호위 구축함, 호위 대잠헬기등 몇겹으로 둘러싼 SOCUS라 부르는 대잠방어선을 뚫고 1800억짜리 잠수함이 10조원이 넘는 항모를 뽀개버렸다는 것은 미군에게도 엄청난 충격이었고 이후 그들은 대잠방어전술을 바꾸게 된다.
잠수함의 생활은 절대 편하지 않다. 오히려 가장 열악한 환경이라고 말할 수 있는데 군화를 헝겊으로 감싸서 최대한 소음을 줄이는 것은 기본이고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비참하고 힘들다. 그래서 잠수함 승무원의 자부심은 해군중에서도 최정예라는 대단한 프라이드를 가지고 있다.



무엇보다 잠수함의 생명은 은밀성과 기습이다. 즉 은밀하게 침투하여 단 한번의 공격에 승부를 걸어야 한다. 통상 10여발 내외의 어뢰를 한번에 날려서 통렬할 기습을 가하고 재빨리 빠져나오는 히트앤드런 전법을 구사한다. 대신 실패하면 통상 죽음과 직결된다. 잠수함이 탑재하는 어뢰와 하픈 미사일이 해군함대에겐 치명적이기 때문에 (어뢰 한발이면 왠만한 군함은 날아간다. 물론 공중의 새가 된다는 뜻은 아니다.) 일단 잠수함경보가 뜨면 찾아낼때까지 구석구석을 아주 정성스럽게 하나도 안 빼먹고 수색한다.(더 자세한 얘기를 하면 오늘 밤을 샐 것같아 그만둬야겠다. 밀리터리 매니아들은 필자의 얘기가 아주 함축적이란 걸 이해해 주었으면 좋겠다.- 생략이 많다.)

자, 그럼 북한 잠수함은 어떤가?

우리 해군이 표현하기를 "바다속을 돌아다니는 경운기"이다. 허걱..

경운기..통통통통.. 나 여기 지나갑니다. 온동네 광고하고 다니는 경운기 모두 아실 것이다. 그만큼 소음이 크다는 말인데 미 해군은 표현이 약간 다르다.

"바다속을 돌아다니는 움직이는 관" 관은 어느때 쓰는지 모르는 사람은 없을 거라 믿고 나머지는 여러분들의 상상에 맡긴다.
물론 북한이 해군에서 이런 고물들을 사용하게 된 원인은 한가지다. 돈이 없기 때문인데, 이 잠수함도 로미오급이라 불리는 소련에서 50년전에 쓰다가 폐기하기 귀찮아서 "공짜로 줄테니 가질래? 물어본 것이었고, 한국사람이 누군가? 공짜라면 양잿물도 먹는다는 사람들이 아닌가? 북한만을 미련하다고 탓할 수는 없을 것이다. 우리도 형편이 나아져서 그렇지 예전엔 미국 떡고물만 바라보던 처지였음을 잊지는 말아달라.

이거 이렇게 쓰다가 언제 공군과 육군과 핵전력에 대하여 쓸 것인지 암담하다. 오늘은 해군만 하고 이만 줄여야겠다는 생각이 눈꺼풀을 짓누른다.

간단히 정리한다.
"괜히 돈 많이 주고 비싼무기 사는 거 아니다. 비싼무기는 비싼만큼의 값어치를 한다." 아울러 한마디 덧붙이면 "북한해군은 우리해군의 밥이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달라.

다음편 기대하시라... 바로 밑에 있는 2편이 더 재밌습니다^^




한토마에 이윤정 / ho5888님이 올려주신 글입니다.

http://bbs2.hani.co.kr/board/ns_military/Contents.asp?Stable=NSP_003023000&Idx=4069&Rno=3201&rp

***

며칠 전 개학한 첫날, 어느 반에 들어갔더니 아이들이 떼지어 이 질문을 던졌다.

북한과 우리가 싸우면 누가 이겨요?

뜬금 없는 그 질문에 솔직히 당황도 했고, 대체 왜 아이들이 이런 얘기를 하나 싶었다.

아마도, 근래에 나오는 뉴스들 때문일 것이다.  아이들의 부모들이 뭐라뭐라 얘기를 했을 것이고, 게 중에는 조중동의 주장을 그대로 읊는 사람도 많았을 것이다.  어린 아이들도 그 소리에 귀 기울이고 같이 걱정하는 마음이 들었을 게다.

참, 답답했다.  이 어린 학생들마저 당장 전쟁이 나면 우리 어떡해요? 라는 말이 일상어처럼 사용하게 되었다는 현실이 말이다.   그것이 나라에 대한 걱정이라면 좋겠는데, 그런 것보다는 일종의 '세뇌'처럼 보이니 말이다.

올린 글은, 정보 차원에서 잘 보았지만, 여전히 씁쓸하다.  전 세계가 쏟고 있는, 우리가 쏟고 있는 그 무시무시한 국방비.  모두가 내려놓으면 모두가 굶주림 없이 살수 있는 세상이 올 테지만, 누구도 내려놓지 않는다.   그건 꿈이고 몽상이고 이상이다.   나라도, 그리는 못하겠지...

언젠가부터 그런 생각이 들었다.  사회주의가 실패한 것처럼 보이고 자본주의가 승리한 것처럼, 혹은 민주주의가 진정한 영광의 주인인 것처럼 보였던 때가 있지만, 민주주의도 약점이 있고, 자본주의의 폐해도 두말할 필요가 없다.  그런 모든 주의들은, 그 자체의 문제점보다, 그것을 사용하는 사람의 문제에 있다고.

너무너무 더운 여름이다.  습기가 하늘을 찔러 불쾌지수도 엄청 높다.  에어콘 없이는 죽을 것 같다.

난 항상 더위를 생각할 때 94년도의 폭염을 떠올린다.  서울 온도가 무려 40도까지 올라갔던.

그때 명동에 잠시 들렀던 기억이 나는데, 손을 내뻗으면 공기가 고체처럼 달라붙는 느낌을 받을 정도로 무서운 더위였다.  그런데, 그때는 에어콘 없이도 버텼다.  심지어 우리반 교실은 맞바람이 치질 않았고 선풍기도 두대뿐이었는데, 그나마 옥상 교실이어서 거의 온실 수준이었다.  그래도... 살만했다.

지금은 어떤가?

교실엔 에어콘이 나온다. (정말 좋아진 학교 풍경이다.)  그런데, 가운데만 시원하고 가장자리는 땀 뻘뻘 흘린다.  분필 가루 때문에 선풍기도 설치하지 못한다.  (선풍기는 교실 양 옆에만 있다.)

물론 내가 서 있고, 말을 많이 하고, 그러니 당연히 더 덥기는 하지만, 에어콘이 있는 이 환경에서 이토록 더위를 느낀다는 게 황당하기도 하다.

웬만한 건물들은 다 에어콘을 돌리고 있고, 그 에어콘의 냉각효과가 건물 바깥의 기온을 높인다.  자동차도 마찬가지다.  열섬 효과를 만들며 도시 전체가 거대한 용광로처럼 끓고 있다.  더우니까 에어콘을 사들이고, 에어콘을 사용할수록 우리의 환경은 더 더워진다.

그 악순환.  계속 되풀이하고 있지만 결코 줄어들려고 하지 않는 악순환.   우린 야금야금 우리의 살을 파먹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렇지만, 이렇게 더운데 너는 에어콘 안 틀고 살겠니? 라고 하면 나 역시 못 산다고 하는 것.ㅡ.ㅡ;;;;;

체쳇.... 망상만 늘고 이럼 안돼... 혀만 차고, 결국 실천은 없다.  껍데기만 있다니까.  한심하다.


댓글(1)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국경을넘어 2006-08-29 13: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옛날 <사회와 사상>에 실렸던 이영희 선생의 글이 생각나는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