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버트로스의 똥으로 만든 나라 - 누구나 꿈 꾸는 세상
후루타 야스시 지음, 요리후지 분페이 그림, 이종훈 옮김 / 서해문집 / 2006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앨버트로스 - 신천옹이라고도 불리우는 새다.





날아올랐을때 글라이더를 연상시키는 이 새는 날개의 길이가 2-3.5m나 되는 거대한 새다.
게다가 저렇게 멋지게 날아오른단다.
그런데....
저런 새가 착륙에는 능하지 못해 땅에 착지할때마다 나뒹굴거나 헛발질 일수란다.
다시 날아오를때도 도움닫기를 해야 가능하다.

이들 - 앨버트로스들이 열심히 똥을 싸주는 바람에 만들어진 나라 - 나우루 공화국!
이 새의 똥이 인광석이라는 질좋은 화학비료의 원료가 됨으로써 어느 날 나우루 섬사람들은 돈더미에 올라앉았다. 그리고 국가도 만들었다. 세계에서 3번째로 작은 나라, 나우루 공화국을...
워낙에 많은 부가 쏟아져 들어오니 그들은 노동할 필요가 없었다.
모든 것이 인광석을 수출한 돈으로 해결된다.
모두가 평등하게 부자인 나라! 얼마나 꿈같은 일인가!!
아마 이 때 나우루 사람들은 저 앨버트로스들처럼 멋지게 하늘을 비상하는게 아니었을까?

하지만 가진건 인광석 밖에 없는 이 나라에서 인광석이 고갈되면?
세계에서 세번째로 작은 이 나라가 더 이상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은 없었다.
앨버트로스들이 그러하듯이 곤두박질을 칠 뿐....
자원 하나로 자본주의 세계 경제에 멋모르고 뛰어들었으나 생존방법은 누구에게서도 배우지 못한 그들.
게다가 노동을 잃어버린 그들은 이전의 물고기와 야자를 먹는 생활로 다시 돌아갈 수는 절대 없을 것이다.

새는 곤두박질을 쳐도 다시 도움닫기를 하고 날아오르면 된다.
하지만 나우루 사람들은 도대체 무슨 방법으로 도움닫기를 할까?

읽으면서 처음에는 이런 유토피아가 감탄하지만,
이제는 암울해져버린 이들의 운명에 작은 나라의 운명이 암담해 보인다.
그런데 시종일관 웃기게 그려진 삽화들은
처음에는 재밌으나, 점점 암울해져가는 그들을 볼때는 더 이상 이렇게 그려도 되나싶은 생각이 든다.
강한 나라, 부자 나라, 큰 나라의 여유?
아니면 조소?

뒷맛이 약간은 씁쓸한 책이다.
모쪼록 나우루 사람들이 도움닫기를 하고 비상하기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