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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인권활동가 구속은 '정치적 구속'" 박래군 조백기 석방촉구 기자회견
출처 : 민중의소리 2006-03-22 18:23 | VIEW : 220

"두 인권활동가 구속은 '정치적 구속'"
282개 시민사회단체, 인권활동가 박래군ㆍ조백기씨 석방 촉구

민중의소리 서정환 기자    

"두 인권활동가를 즉각 석방하고 평택미군기지 확장 계획을 철회하여 농민들에게 평화롭게 살 권리를 보장하는 것만이 정부, 경찰, 국방부의 자멸을 막는 길임을 명심하라"

  지난 15일, 인권활동가 박래군, 조백기 씨를 황새울에서 폭력적으로 연행한 경찰과 정부에 대해 282개 시민사회단체들이 던진 경고이다.
  
  국제엠네스티 한국지부, 인권단체연석회의, 전국민중연대, 천주교정의구현전국연합, 평택미군기지확장저지 범국민 대책위, 장애인차별철폐연대 등에 소속된 이들 각 사회ㆍ시민단체들은 22일 오전 9시경 안국동 느티나무 까페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기자회견은 각 시민사회 단체 회원들과 취재진이 몰려 기자회견장의 모든 좌석과 통로 등이 발디딜 틈도 없이 메워진 상태에서 진행되었다.
  
  각계 시민ㆍ사회단체들은 "박래군, 조백기씨에 대한 구속은 평택 주민들의 삶이며 생명인 평택 평야를 지켜내는 운동에 쐐기를 박고, 앞으로 강제수용을 강행하겠다는 의도에 따른 '정치적 구속'"이라고 주장하며 평택미군기지확장 계획과 두 활동가의 구속을 강력히 규탄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통해 "인권활동가들은 가난하고 힘 없는 사람들의 권리가 박탈 당하는 현장에 함께 해야 할 숙명적 책임이 있으며, 유엔 총회는 1998년, '세계적으로 인정하는 인권 및 기본적 자유를 증진, 보호하기 위한 개인, 단체, 기관의 권리와 책임에 관한 선언문(결의안 53/144)'을 채택하여 인권활동가들의 활동을 국제 규범으로 명문화 하고 있다"면서 구속된 인권활동가 박래군, 조백기씨 석방과 함께 평택미군기지 확장과 강제 토지수용 중단, 평택주민들의 평화적 생존권 보장 등을 요구했다.
  

△회견문 낭독 중인 김지태 팽성대책위 위원장 ⓒ민중의소리  
  
또 국제엠네스티 한국지부는 "세계 100여개 나라, 10만여명에게 전달되어, 인권침해 당사자에 대한 격려와 정부에 대한 탄원서를 보내는 활동을 불러올 '긴급구명호소'를 진지하게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두 인권활동가의 석방뿐만 아니라 '한반도 평화를 여지 없이 무너뜨리는 전략적 유연성의 물질적 토대이자, 총 806만 8천평의 거대 부지가 전쟁기지로 건설되는 평택 미군기지확장 저지'도 강력히 촉구했다.
  
  이들 단체들은 기자회견 이후 '인권활동가 박래군, 조백기 석방을 위한 긴급행동(긴급행동)'을 구성하여 '매일 오후 6시 부터 8시까지 광화문 앞에서 대시민 캠페인 진행', '국가인권위원장과 면담', '560일이 넘는 평택 대추리 촛불집회를 서울로 확산시키는 첫 촛불문화제 개최' 등의 향후 계획도 밝혔다.
  
  평택미군기지확장반대 팽성대책위 김지태 위원장은 보도자료를 낭독하기 전, "수 십년을 농사 짓고 살아온 사람들을 내 쫓으면서 그 땅을 미군에게 넘겨 주려고 밀어 붙이는 것은 '공권력'이 아니라 '공폭력'이며, 이 공폭력에 의해 4분의 할머니들이 중상을 입는 것을 본 젊은 사람들이라면 누구라도 몸을 던져 할머니들과 팽성의 농지를 지키려 할 것"이라며 구속된 박래군, 조백기 씨의 행동을 옹호했다.
  
  기자회견을 마치고 난 후, 일단의 인권 활동가들은 박래군, 조백기 씨 구속에 항의하는 서한을 청와대에 전달키 위해 청운동 동사무소로 이동하여 별도의 기자회견을 가졌다.
      
  
△청와대 인근 청운동 사무소 앞에 임시로 열린 2차 기자회견 ⓒ민중의소리

  인권실천시민연대 오창익 사무국장은 "면회를 갔더니 박래군씨가 '20년 만에 유치장에 들어와 보니 많이 좋아졌다. 우리가 놀고 있었던게 아니구나'라며 인권운동가로서의 관찰을 게을리하지 않았다"며 "그러나 박래군, 조백기 씨에 대한 검찰의 공소장을 보니 '반미운동을 직업으로 삼는 일단의 불법 집단이 평택 주민을 꼬득여 반미 집회를 선동하고 평택을 불법 지역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법의 이름으로 심판해야 한다'는 것이 요지였다. 86년 이후와 하나도 달라진게 없는 극우, 공안적 시각의 소장이다"라고 규탄했다.
  
  
△구속된 조백기 씨의 조카와 함께 기자회견에 참석한 조 씨의 동생 선희씨 ⓒ민중의소리
  
91년, 노태우 정권 타도와 학원자주화를 위한 시위 도중 백골단의 폭력으로 사망한 강경대 열사의 부친 강민조 유가협 이사장은 "누가 뭐래도 노무현 정권은 지금 구속된 이 두분들과 같은 양심적인 운동가들 때문에 정권을 잡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며 "이제 2년 밖에 남지 않은 권력을 역사의 오점으로 남기지 말라"고 경고했다.
  
  구속된 조백기씨의 조카를 업고 온 조씨의 동생 선희(33)씨는 "오빠는 평생 친구와 다툼도 없이 평화롭게 살던 사람이고, 법학 공부를 하며 뜻한 바가 있어 인권운동에 뛰어 들었다"며 "이번 구속이 '폭력이나 공무집행방해'와는 전혀 상관 없는 일이라는 걸 안다. 모두의 노력으로 구속된 오빠와 박래군씨를 석방시키자"고 말했다.
  
  항의서한을 전달한 각계 대표자들은 경찰측의 제지로 도보가 아닌 차량을 이용하여 청와대 측에 항의서한을 전달하러 갈 수 있었다. 시민단체 회원들은 차량을 이용한 이동 과정에도 경찰측과 차에 탄 사람들의 수 등을 놓고 실갱이를 벌여야 했다.
  
  항의서한을 든 대표자들을 청와대로 보내고 난 후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올해도 농사 짓자'라는 구호를 평택에서 생산된 쌀로 쓰는 상징의식을 가졌다.
  

△항의서한을 보내고, 남은 기자회견 참가자들이 상징의식을 하고 있다. ⓒ민중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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