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지로 하지마 아빠 (2004.10.25 )
 
 
오늘 예린이 치카를 시키다 예린이의 한방에 나가 떨어졌다.
예린이가 장난감 통을 두개 엎어놓고 스키를 탄다고 온 방을 돌아다닐때, 치카를 하자고 다가갔다. 이미 스키에 재미를 붙인 예린이는 이리저리 피해다니며 아빠를 놀린다. 일단 급한 마음에 예린이를 억지로 잡아 안고서 예린이 치카를 시키려는데, 예린이 말
"억지로 하지마 아빠"
순간 잡은 팔에 힘이 풀리며 웃음이 나왔다. 우리 예린이가 강제로 하는 것을 싫어하지만, 그것을 언어로 표현할 수가 있게 되었구나 하는 맘에 또한번 예린이의 자란 모습을 보는 느낌이었다.
바로 자세를 바꾸어
"아빠가 잘못했어요, 자 이제 치카할까요?"
"나, 스키 더 타고"
그리고 방안을 한바퀴 돌고 난 뒤 예린이는 한 쪽씩 입을 내 놓는다. 좌우, 상하를 마치는데 4바퀴의 스키가 필요했다.
그리고 드는 생각,
절대로 아이에게 이유를 설명하지 않고 강제로 무언가를 하지 않겠다고 생각하며 길러왔건만, 생활의 습성과 조급함으로 아이의 의사를 물어보지 않고 나의 입장에서 무언가를 강요하고 있지나 않은지 하는 반성이 되는 하루다.
무작정 특정한 권위나 힘에 복종하는 아이가 되지 않기를 바라면서도, 나는 예린이에게 아이라는 이유로 복종을 강요하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나 있지 않은지.....
좀더 예린이와 나의 다른 시계를 맞추어나가려는 노력이 필요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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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키우는건 정말 끊임없는 인내와 반성을 요구.... 정말 평범한 인간인 나와 예린이 아빠에게는 너무 힘들다. ^^


엄마 이거 꼭 올라가야 돼? (합천 영암사터에서)


나는 못한다네.... 엄마나 올라가셔..


세상을 다 가져라 썬업!!! (언니 화장실 간 사이에 언니의 음료수를 쟁취하고 너무나 만족스러운 해아 ^^. 합천 바람흔적 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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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피드림~ 2006-02-03 02: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린이 아빠 정말 멋지십니다. 사진 속의 예린이와 해아도 어쩜 저렇게 이쁘죠?^^

조선인 2006-02-03 09: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람흔적 미술관이라니 예린이와 해아 만큼이나 멋진 이름이네요.

바람돌이 2006-02-03 11: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punk님/뭐 인내심은 성질급한 저보다 나은 것 같은데... 그래도 아이들이 제일 좋아하는건 엄마라죠. ^^;;
조선인님/미술관 이름이 멋지죠. 아마 저 바람개비 조형물 때문에 붙인 이름인 것 같은데 아이들과 소풍가기에 딱 좋은 곳입니다. ^^ (하지만 멀죠....혹시 합천을 가시면 찾아보셔도 좋을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