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부인의 요리사 2
후카미 린코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6년 1월
평점 :
절판


먹는걸 너무 좋아하는 심부인과 이 집에 돈에 팔려온 요리사 '이삼"

게다가 심부인은 그야말로 심술꾼이다. 그에 반에 이삼은 순진하다 못해 바보스럽다기 보다는 진짜 바보다.

늘 그런 이삼을 놀려먹는 심부인에겐 이삼에 대한 이상한 집착이 있으니, 이삼을 괴롭히면 괴롭힐 수록 더 좋은 요리가 나온다는 것이다. 아무 할일이 없어 늘 심심한 이 유한마담에겐 이삼을 괴롭히고 놀려 맛난 음식을 먹는게 세상의 거의 유일한 즐거움인듯하다.

이 심술꾸러기 심부인도 이삼의 일을 제외하면 뭐 그럭저럭 나쁜 사람도 아니고 좀 짖궂은 정도랄까? 하인들이 주인에 대해 험담을 하는걸 알고도 '하인의 주인험담은 막힌 방귀뀌는것과 같은 일이지'라고 넘겨버리는 면도 있는데..... (사실 이것도 걔들 - 즉 주인 욕한 하인들은 혼내봤자 재미도 없잖아가 그 이유다.)

2편에서도 1편과 마찬가지로 심부인은 늘 심술을 부려 이삼을 골탕먹이고 괴롭히고, 이삼은 늘 어떻게 하면 마님 맘에 들까 고민하는 얘기들이 끊이지 않는다.

마지막에는 이삼의 난봉꾼 형이 나타나 이삼을 다른 집으로 팔아넘기려 음모를 시도하는데, 심부인은 이걸 또 이삼을 내줄듯 놀려먹으면서도 여유롭게 문제를 해결하는데....

누군가 밉거나 놀려먹고 싶은 사람이 있는데 그래서 골탕을 먹이고 싶은데 뜻대로 할 수 없다면 이 책을 보면서 대리만족도 괜찮은 편이다.

꽤 특이한 만화라고나 할까?

뭐 일본 특유의 장인정신으로 무장한 요리만화야 흔하고 흔한 소재지만 이건 좀 특이하다.  만화를 볼 때 흔히 기대하게 되는 로맨스가 나오는것도 아니고, 주인공이 멋진 것도 아니고, 일본 특유의 그 장인정신으로 똘똘 뭉쳐 최고가 되겠다는 야심이 나오는것도 아니고... 이 정도면 기존의 일본만화의 문법에서 많이 벗어나 있는거 아닌가? 물론 만화의 주제 -요리에 대한 엄청난 양의 지식을 과시하는건 이런 류의 만화가 보이는 전형을 따르고 있지만 그걸 풀어내는 방식이 특이하다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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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tty 2006-01-14 04: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심부인과 이삼 사이의 삐리리~는 전혀 보이지 않나요? ^^;;
이 만화 너무 보고싶어요~

바람돌이 2006-01-14 05: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키티님 저도 그걸 기대했는데 말예요. 이삼이 진짜 바보라 했죠. 이건 철저한 주종관계에요. ^^ 로맨스는 아마 앞으로도 안나오지 싶은데...^^ 남을 곯려먹고 싶을 때 읽어야 한다구요. ^^

chika 2006-01-14 09: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으~ 저, 심술 무지무지무지무지무지막지하게 부리고 싶어요!!!

바람돌이 2006-01-15 01: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치카님 우리 심부인에게서 이삼을 뺏어올까요? 내 옆에 이삼 하나 있으면 무지하게 잘해줄텐데.... ^^

바람돌이 2006-01-17 22: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새벽별님! 그래서 동정도 안가고 어느샌가 제가 심부인이 되어 있더라니까요? ^^

바람돌이 2006-01-18 01: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1권보다는 차라리 2권이 낫던데.... 가만 생각해보니 그게 말예요. 처음에는 이성을 가지고 심부인 뭐 이래 했는데 점점 심부인에게 동화해서 나도 이삼을 같이 놀려먹고싶어진 게 아닌지....^^

바람돌이 2006-01-18 13: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게 칭찬이 아닌것같은데~~~ 그쵸? 새벽별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