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나라 딸기우유 네버랜드 우리 걸작 그림책 5
이필원 지음 / 시공주니어 / 2005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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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심하게 공주병기가 있는 예린이가 좋아할 것 같아 산 책.

역시 읽고 난 이후 예린이의 첫마디. "엄마 이 책 참 재밌다!"

표지부터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다홍색으로 참 예쁘다. 그림체 역시 정겹고...

마법의 딸기나라에 딸기우유를 너무 좋아하는 배리와 말썽꾸러기 소 매애와 마법사 엄마 아빠가 산다. 그리고 고양이 옹이와.... 아침마다 엄마 아빠는 딸기우유를 숨기고는 배리와 매애가 딸기우유를 찾아 허둥거리는 모습을 즐긴다. 그런데 어느날 아침에는 딸기 우유를 도저히 찾지 못한 배리. 드디어 딸기우유를 만들기로 결심한다. 하지만 하는 시도마다 완성될때쯤이면 여지없이 먹어버리는 말썽꾸러기 매애 때문에 모두 실패로 돌아가고 결국 울다가 잠이 드는 배리. 근데 잠에서 깨어난 배리는 깜짝 놀라고 마는데... 바로 매애의 온몸이 딸기처럼 빨개진거다. 그리고는 딸기우유를 주욱주욱.... 행복한 배리

근데 이 책의 진짜는 글이 아닌 그림에 있다. 온통 딸기색 투성이인 예쁜 색감도 너무 뛰어나거니와 그보다도 그림속의 작가의 유머감각은 너무나 빛난다. 배리와 매애가 딸기우유를 못찾은 이유를 글에서는 설명하지 않는다. 바로 그림속에 정답이 있다. 아빠와 엄마가 딸기우유를 숨기는 모습을 유심히 보고 있던 딸기새(이건 내가 지은 이름이다.)가 그 우유를 몽땅 찾아서 다 먹어버린 것. 너무나도 능청스럽게 앉아 딸기우유를 먹고 있는 새의 모습에 웃음이 절로 나온다. 또 배리와 매애가 냉장고를 뒤지고 있을 때 어느샌가 고양이 옹이는 생선을 한마리 찾아 식탁 밑에 숨어 다 먹어치우고는 흡족한 표정으로 자고 있다. 하지만 뭐니 뭐니 해도 이 책 그림의 최고는 마지막 장면이다. 이제 딸기우유를 언제든지 먹을 수 있게 된 배리. 커다란 풀에 딸기우유를 가득 채워넣고는 튜브를 타고 수영을 즐기면서 기다란 빨대로 딸기우유를 빨아먹고 있다.

이 장면에서 여지없이 나오는 예린이의 말 "나도 이렇게 하고싶어" 큰일났다. 목욕물에 딸기 우유 한통이라도 풀어줘야 될판이다. ^^

이 책의 단점이라면 그림의 빛나는 유머감각에 비해 글이 좀 평범하단 것. 그리고 그림의 내용과 글의 내용이 내용적으로는 같은 내용이지만 그림의 의미를 정확하게 보여주지는 못한다는 거다. 그래서 처음에는 그림책의 내용을 그대로 읽어줬지만 몇번 읽어주고 난 이후에는 그냥 그림을 보고 말을 만들어서 읽어준다. 그리고 그림속의 내용을 예린이와 짚어가면서 같이 키득거리며 보는데 이걸 더 좋아하는 것 같다.

5살 6살 정도의 여자아이라면 누구라도 좋아할 것 같은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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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보 2005-09-09 23: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류도 푹 빠져버린책인데요,,

바람돌이 2005-09-09 23: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울보님 덕분에 산 책이예요. 땡스투도 잊지 않았어요. ^^
정말 예린이가 좋아해요. 류도 그렇다니 아마 이 나이때의 여자애들은 다 비슷하겠죠. 정말 가까이 산다면 류랑 예린이랑 해아랑 친구처럼 재밌게 놀수 있을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