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 룸 -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2-10 링컨 라임 시리즈 10
제프리 디버 지음, 유소영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4년 11월
평점 :
품절


오늘 물만두님의 4주기다.

추리소설을 읽는 순간, 그리고 리뷰를 쓰는 순간 늘 물만두님이 떠오른다.

 만두님 덕분에 추리소설의 재미를 알았고, 그 중에서도 제프리 디버를 만난건 정말 행운이었다.

만두님이 아니었다면 나는 아마도 이 링컨 라임시리즈를 못봤으리라...

부디 아픔이 없는 곳에서 편안하시길......

 

링컨 라임 시리즈 10번째

이제 제프리 디버식의 반전과 트릭은 익숙해져서 딱히 놀랍지는 않다.

하지만 익숙함이 주는 편안함 또한 있다.

이쯤에서 반전이 나와줘야 해 하면서 페이지를 넘기며 두근거리는 느낌말이다.

 

예전에 아프가니스탄의 시골마을에 대한 미국의 공중폭격화면을 본적이 있다.

쏟아지는 폭탄속에 어찌할바를 모르고 개미처럼 우왕좌왕하던 사람들....

전쟁이 인간 대 인간이 아니라 기계 대 인간이 되고 있구나,

그래서 무슨 컴퓨터 게임화면처럼 펼쳐지던 영상은 다른 세계같아 실감이 나지 않았다.

저기에서 저렇게 필사적으로 뛰어가고 있는 이들이 인간이 맞는걸까?

그리고 또 TV에서 미국에서 무인비행기 드론을 이용한 택배뉴스를 보면서 섬뜩했던 기억이 있다.

아 저거 곧 군사용으로 사용되겠구나, 아니 원래 군사용으로 개발했겠구나 싶은....

군대니 무기니 하는 것에 관심이 없어서 몰랐을 뿐이지 이미 드론의 무기화는 오래전부터 시행되고 있었던 거였다.

이제 미국 뉴욕의 사무실에 앉아 전쟁을 하는 시대가 되겠구나

이제 전쟁은 가해자의 고통을 최소화 시키고 피해자의 아픔에 완전히 눈돌릴수도 있겠구나....

 

이번에 링컨 라임 시리즈의 주요 소재는 바로 이 드론이다.

미국의 대테러 작전 수행과 그 과정에서 일어난 살인사건을 쫓아간다.

이전 작품 <브로큰 윈도>나 <버닝 와이어>들에서도 미국의 거대한 각종 권력들에 대해 날카로운 문제의식을 선보였었는데 이번에는 아예 작정하고 스케일을 키웠다.

미국의 대외정책(대 테러정책)에 정면으로 도전하며 살인사건을 풀어나간다.

(하지만 미국인들의 비판의식은 항상 어딘가 한군데가 뚫려있다는 느낌을 받는데 제프리 디버 역시 마찬가지다. 자신들의 나라 미국의 뛰어남을 전제한 상태에서, 내부정화의 능력을 확신하는 상태에서의 비판이랄까?)

하지만 제프리디버의 소설을 특히나 이 링컨라임시리즈의 재미는 스케일에 있지 않다.

스케일이 커지면서 오히려 소설의 극적 긴장감은 예전 시리즈만 못하다는 느낌이다.

짧은 시간동안 꽉 짜여진 구성에 살인범과의 심리적 대립, 대결구도가 이 시리즈의 최대 강점이었는데,

이번에는 그 구도가 무너지면서 좀 빈듯한 느낌이다.

시리즈 11에서는 원래의 링컨 라임으로 돌아왔으면싶다.

 

하지만 밖으로 나가 총을 든 링컨 라임과 그 과정에서 새롭게 자신을 자각하는 링컨에 대한 에피소드는 흥미로웠다.

스포일러라 뭐라 말하지는 못하지만 인간이라는 존재의 심리가 개인의 능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짧은 에피소드지만 흥미롭게 생각해볼 수 있었다.

내게는 가끔 이런 작은 에피소드들이 더 오래 기억에 남으면서 이 시리즈를 계속 기다리게 하는 힘이 된게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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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14-12-13 14: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람돌이님이 아니었다면 4주기인지도 모르고 지나갈 뻔했네요!!!!ㅠㅠ 저도 고인을 가끔 생각해요~~~~책으로 여러사람에게 영향을 주신 분이죠~~. 시험도 끝났으니 물만두의 추리책방 꺼내서 읽어봐야 겠어요. 그리고 제프리 디버도 찾아볼래요.

한깨짱 2014-12-16 13: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장르소설이 정말 보고 싶었는데, 우연찮게 만나게 되네요. 한 번 읽어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