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 잭 웨더포드의 <야만과 문명 누가 살아남을 것인가>

 

      책소개글에 혹해서 산거였는데 내가 생각했던 방향과는 좀 달랐다. 광고가 다 믿을게 못된다는 것. 하지만 오히려 생각했던 방향과 달랐기에 더 맘에 들었던 책. 지구상 남아있는 원주민 문명을 통해 인간의 역사를 다시 되짚어보는 저자의 성찰이 인상적이었고 그 문명을 바라보는 저자의 시선 역시 새로웠다. 일반적으로 예상하는 막연한 동경이나 또는 근거없는 향수 이런것들을 잘 비껴간 책. 저자의 다른 책 칭기스칸, 잠든 유럽을 깨우다를 샀다.

 

51. 오쿠다 히데오의 <공중그네>

 

  정말 오랫만에 껄껄껄 웃으면서 책을 읽다. 이런 의사 어디 없을까? 기분이 우울할 때 병원에 가는 것 보다는 이 책 보고 웃는게 더 나을듯. 세상이 그래도 좀 밝아보인다.

 

 

52-54. 아고타 크리스토프의 <존재의 세가지 거짓말 1-3>

 

    세상에 이런 책이... 가슴이 먹먹해지고 할말을 잊게 만드는 책. 어떤 말도 할 수 없었다. 전쟁과 인간에 대한 이런 통찰은 어디에도 없었다. 적어도 내가 본 책에서는....

하지만 표지 진짜 맘에 안든다. 이 표지 그린 사람은 아마도 책을 안읽었으리라...읽고서야 어째 이런 그림이...

55. 바바라 G. 워커의 <흑설공주 이야기' >

 

   동화를 페미니즘의 시각에서 다시 풀어쓴 책. 하지만 옛날에 이런 책을 많이 본 탓인지 신선도는 떨어졌다.(물론 이건 오로지 내기준이다.) 하지만 기존의 동화에만 익숙한 아이들에게는 동화를 새롭게 해석하고 동화에서 그려진, 또는 사회에서 규정지어진 여성성에 대해 다시 생각해볼 수 있는 훌륭한 계기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56. 공선옥의 <사는게 거짓말 같을 때'>

 

  내가 사는 모습을 다시 돌아보게 해준다. 나 지금 뭘하고 있지? 이렇게 살아도 되는걸까? 그래서 부끄럽다. 그래도 아직도 이런 얘기를 해주는 공선옥이 고맙다.

 

 

57.공선옥의 <유랑가족>

   사는게 거짓말 같을 때가 에세이로 풀어낸 이 시대의 변방 이야기였다면 이 글은 소설로 써낸 '사는게 거짓말 같을 때'이다. 읽는 내내 책속의 인물들 같은 아이들이 생각나 마음이 아팠다. 고시원 쪽방 한칸에 형과 단 둘이 살던 아이, 아버지는 늘 술을 마시고 새엄마가 늘 바뀌면서 가족이 뭔지도 잘 모르던 아이, 엄마가 집을 나가고 방치됐던 무수히 많은 그 아이들은 지금은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잊지 말아야 한다. 그런 삶이 여전히 내 주변에 있음을, 아니 많이 있음을.....

 

58. 황우석, 최재천, 김병종의 <나의 생명이야기>

 

  생명공학이나 과학쪽으로는 워낙 무지해서 손에 든 책. 나름대로 생명공학에 대한 나의 무지를 풀수 있는 계기는 되었으나, 글쎄 저자들의 의견에 100% 손을 들어주기에는.... 그래도 과학에 관심이 많은 청소년들에게는 이 책이 좋을 것 같다. 과학 지식보다는 황우석, 최재천 이들이 이 길로 들어선 과정이나 그들의 자기 학문에 대한 자세, 이런 것들이 과학자를 꿈꾸는 아이들에게 하나의 본보기가 될 수 있을 듯...

 

59. 이우일의 <옥수수빵파랑>

   

    나이가 들었나보다. 이런 책이 재미없는걸 보니.... 이우일이 자기가 좋아하는 것들에 대해 이런 저런 단상들을 썼다. 그의 취미가 나와 같은 것 보다는 다른게 더 많은데.... 그래서 그런지 별로 재미없다. 그냥 저처럼 이렇게 좋아하는것 찾아서 살라고 그러는 걸까?

 

이번 달 수확은 좋았군....^^ 좋은 책을 많이 만난 한달이었다. 이우일의 옥수수빵파랑은 뭐 내 취향과는 동떨어졌지만 워낙에 금방 읽을 수 있는 책이라 시간 아깝다는 생각까지는 안들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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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5-08-09 01: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행입니다. 스크롤바 내리는데 점점 고개가 숙여지더니, 중간 즈음 드뎌 읽은 책 등장! 2권이나(!) 포함되어 있군요. 휴~ 고개 번쩍!

바람돌이 2005-08-09 01: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닛! 복돌이님 이렇게 소심한 분이셨어요?
남들 읽은 책 보면서 하나도 읽은 것 없어도 절대 반성 안하고 '이 사람과 나는 취향이 다른 것이야'하면서 버티는 저 좀 본받으세요. ^^;; 후다닥~~

2005-08-09 02: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바람돌이 2005-08-09 03: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이신 님, 그렇군요. 제가 아는 분은 아니네요. 그래도 가르쳐 주셔서 고마워요.그런 멋진 분이 계시다는게 기분이 좋아지네요.